[은자주]경주터널을 지나니 여근곡 주위의 오봉은 잔설을 뒤집어쓰고 색다른 풍치를 선보였다. 한겨울에도 눈이 내리자마자 녹아버리는 데가 경주인데 웬 잔설인가? 경주 초입의 산들에도 희끗희끗한 눈발이 보였다. 터미널에 하차하니 눈발은 가랑비로 바뀌었다. 어제의 일이다.
오늘 출근길에 녹야원의 산수유가 언제 피었는지 유혹의 눈짓을 보내왔다. "겨울이 길면 봄이 어이 까마득하리" 라고 노래한 쉘리의 시구가 허언이 아니로다. 봄의 전령사 산수유가 피었으니 이 비 그치면 개나리, 진달래가 희망의 팡파레를 울릴 날도 멀지 않았으리. 이 위협적인 세계경제의 한파도 계절의 순환은 어찌 할 수 없나 보다. 우리 주위에 서성이는 겨울의 끝자락도 곧 자취를 감추리라.
어제 철길 가에서 찍은 사진 두 장도 함께 끼워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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