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맹자는 양혜왕이 자기 동산과 연못의 아름다움을 자랑하자 진정한 즐거움은 "여민동락
(與民同樂)"이라 했다.
그러나 불혹의 나이에 벼슬길에서 잘리고 보니 회재 이언적 선생은 동락할 백성이 없었다.
그래서 당호를 독락당(獨樂堂)이라 작명한 것으로 추정된다. 독락당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사마광의 <독락원기>를 일독해 본다.
원문: http://blog.naver.com/osj1952/100001402537
독락원기(獨樂園記)-사마광(司馬光)
迂叟平日讀書(우수평일독서)에 : 나 우수는 평소 독서함에
上師聖人(상사성인)하고 : 위로는 성인을 스승삼고
下友群賢(하우군현)하여 : 아래로는 여러 어진 이을 벗하며
窺仁義之原(규인의지원)하며 : 인과 의의 근원을 살피고
探禮樂之緖(탐례악지서)한다 : 예와 악의 실마리를 탐색한다
自未始有形之前(자미시유형지전)으로 : 만물의 형체가 형성되지 않았을 때부터
曁四達無窮之外(기사달무궁지외)하여 : 사방에 이르는 끝없는 외부 세계까지
事物之理(사물지리)가 : 사물의 이치가
擧集目前(거집목전)이라 : 온통 눈 앞에 모이게 된다
可者學之未至(가자학지미지)하니 : 가능한 것도 다 배우지 못하는데
夫可何求於人(부가하구어인)이며 : 어찌 남에게 배우기를 구하겠으며
何待於外哉(하대어외재)아 : 어찌 밖에서 배우기를 기대하겠는가
志倦體疲則投竿取魚(지권체피칙투간취어)하며 :
마음이 권태롭고 몸이 피곤하면 낚시대를 던져 고기를 낚으며
執衽采藥(집임채약)하고 : 옷자락을 걷어 쥐고 약초를 캐거나
決渠灌花(결거관화)하며 : 아니면 도랑을 내어 꽃나무에 물을 주거나
操斧剖竹(조부부죽)하고 : 도끼를 잡고 대나무을 쪼개거나
濯熱盥水(탁열관수)하며 : 한 대야의 물로 더위를 씻어버리거나
臨高縱目(림고종목)하여 : 높은 곳에 올라 눈 가는 대로 경치를 바라보고
逍遙徜徉(소요상양)하여 : 이리저리 거닐며
惟意所適(유의소적)이라 : 오직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하노라.
明月時至(명월시지)하고 : 밝은 달이 때 맞추어 떠오르고
淸風自來(청풍자래)면 : 맑은 바람이 저절로 불어오면
行無所索(행무소색)하며 : 이끄는 것이 없이 이끌려 가고
止無所柅(지무소니)하다 : 붙잡는 것이 없이 멈추게 된다.
耳目肺腸(이목폐장)이 : 귀도 눈도 폐도 장도
卷爲己有(권위기유)라 : 모두 거두어 내 소유로 하게 되니
踽踽焉洋洋焉(우우언양양언)하여 :
홀로 맘 내키는 대로 걸어 거칠 것 없이 무변광대하도다
不知天壤之間(불지천양지간)에 : 모르게라, 하늘과 땅 사이에
復有何樂(복유하락)하여 : 다시 어떤 즐거움이 있어
可以代此也(가이대차야)로다 : 가이 이것과 바꿀 수 있겠는지.
因合而命之曰獨樂(인합이명지왈독락)이라 : 그러므로 이를 <독락원>이라 명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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