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현재도 왕의 거처라 이 왕궁은 관람이 허용되지 않았다. 사진촬영이 이 금지된 박물관은 관람햇다.특히 문짝 위의 여러 마리의 공작 문양이 은자의 가슴을 뛰게 했다. 자기자랑이든 허풍이든 저 공작새의 화려한 꼬리깃털 정도는 남에게 보일 게 있어야 하는 건데....
연꽃 속엔 부처님이 명상에 잠겨 계시고....
어릴 적 누님이 횟대보라며 벽의 절반은 덮을 수 있는 큰 흰 천에 십자수를 놓았는데 자수 속의 새를 누님은 인도공작이라 했다. 여기 문양의 펼친 꼬리는 누님이 놓던 십자수 속의 공작새보다 훤씬 현란한 색상이었다. 횟대란 막대의 양끝을 줄로 묶고 벽에 매달아 옷 여러 벌을 가지런히 걸 수 있는 옷걸이막대인데. 횟대보란 그 위를 덮어 먼지가 쌓이는 것을 방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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