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 한 아이가 뒤를 들고 도로에서 화장실 용무를 보고 나니, 흰 개 한 마리는 아예 차단기 아래 도로 한복판에 나와 응가를 하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유유히 자동차 옆을 지나가고, 돼지 세 마리도 도로의 소유권을 주장하러 나왔다. 이놈의 도로가 개판인가? 돼지판인가?
덩치 큰 물소들이 이에 양보할 리 없다. 자동차는 이에 개의치 않고 다만 경적을 울리며 비켜갈 뿐이다. 소판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덩치로는 누가 감히 코끼리를 당하겠는가?
자이푸르에서는 원숭이 두 마리가 도로를 가로질렀다. 동물의 왕국이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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