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춘향가' (2) / 김소희









6-방자, 춘향에게 수작하는대목
7-방자, 이도령에게 춘향말 전하는대목
8-책방에서 춘향 생각하는대목
9-천자 뒷풀이대목
10-이도령, 춘향집 ?아가는대목
11-춘향이 출생내력대목


<아니리> "네 말이 무식허다. 형산백옥(荊山白玉)과 여수황금(麗水黃金)이 물각유주(物各有主)라 잔말 말고 불러 오너라!"

<자진모리> 방자 분부듣고 춘향 부르러 건너간다. 맵씨있는 저 방자 태도좋은 저 방자 연입 벙치 눌러쓰고 충충거리고 건너갈 제, 조약돌 덥벅 쥐여 양유앉인 저 꾀꼬리 툭 처 휘여 날려보며 서왕모(西王母)요지연(瑤池宴)의 편지 전튼 청조(靑鳥)같이 이리 저리 건너가 춘향 추천 하는 곳 바드드득 달려들어 아니 옛다 춘향아!

<아니리> "너 무슨 소리를 그렇게 지르느냐? 하마트면 낙상할 뻔 했다." "허 허 시집도 안 간 가시네가 낙태(落胎)했다네." "내가 낙상이라고 했지 언제 낙태라고 하더냐?" "하하하... 그건 잠시 농담이고 여보게 춘향이 , 딱헌 일이 있어 왔네." "무슨 일이란 말이냐?" "사또 자제 도련님이 광한루 구경 나오셨다가 자네 추천하는 것을 보고 불러오라 허시기에 하릴없이 건너 왔으니 어서 바삐 같이 가세." "공부하시는 책방 도련님이 나를 어찌 알고 부르신단 말이냐? 네가 도련님 턱밑 에 앉어ㅓ 춘향이니 난향이니 종조리 새 열씨 까듯 조랑조랑 까 바쳤지?" "? 제 행실 그른 줄 모르고 나보고 일러바쳤다고." "내가 행실 그른 게 무엇이란 말이냐?" "그럼 내가 네 행실 그른 내력을 이를테니 들어봐라."

<중중모리> "그른 내력을 들어를 보아라. 네 그른 내력을 들어보아. 게집아해 행실로서 여봐 라 추천을 헐 양이며는 네 집 후원에다 그네를 매고 남이 알까 모를까 헌데서 은 근히 뛰는 것이 옳지, 광한루 머지 않고 또한 이곳을 논지하면 녹음은 우거지고 방초는 푸르러 앞냇 버들은 초록장(草綠帳) 두르고 뒷 냇 버들은 청포장(靑布帳) 둘러 한 가지는 찌여지고 또 한 가지 펑퍼져 광풍이 불면 흔들 우줄우줄 춤을 출 제 외씨 같은 네 발 맵씨는 백운간의 해뜩 홍상(紅裳) 자락은 펄렁 도련님이 보시 고 너를 불렀지 내가 무슨 말을 하였단 말이냐? 잔말 말고 건너가자!"

<아니리> "못 가겠다." "아니 양반이 부르시는데 천연히 못간다고?" "도련님만 양반이고 나는 양반이 아니란 말이냐?" "흥 너도 회동 성참판(成參判)의 기출이니 양반 아닌 것은 아니로되 너는 절름발 이 양반이니 어서 건너 가자!" "양반이든 아니든 나는 못가!" "여보게 춘향이 오날 이 기회가 시호시호 부재내라. 우리 사또 자제 도련님은 얼 골이 관옥이요, 풍채는 두목지(杜牧之)요 문장이 이 태백, 필법은 왕희지라 세대 충효대가로서 가세는 장안갑부라 남편을 얻을테면 이런 서울 남편을 얻지 시골 남편 얻을텐가?" "아니 남편도 서울남편 시골남편이 다르단 말이냐?" "암 다르고 말고. 사람이라는 것은 서울산세 시골산세 다 다르니라. 그러니 산세 따라서 사람도 타고나는 법이여. 내 이를테니 들어보소."

<자진모리>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허고 전라도 산세는 촉(矗:높이 솟아 뽀족함) 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허기로 사람 이 나면 인정있고 경기도로 올라 한양터 보면 자른 목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 산 세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이라.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성(別惡之性)이라 양반근본을 논지컨대 병조판서 가 동성 삼촌이요 부원군대감이 당신 외삼촌이라 시즉(時卽) 남원부사 어르신네 너를 불러 아니오면 내일 아침 조사 끝에 너의 노모를 잡아다가 난장형문(亂杖刑問)에 주릿대 방망이 마줏대 망태거리 학춤을 추면 굵은 뼈 부러지고 잔뼈 어시러 져 얼맹이 쳇궁기(체구멍) 진가루 새듯 그저 살살 샐테니 올테거든 오고 말테면 마라. 떨떨 거리고 나는 간다."

<아니리> 이렇듯 돌아서는데 춘향은 얼골을 들어 누각을 살펴보니 늠름하게 서있는 도련 님이 군자의 거동이요, 맑은 기운이 사람에게 쏘이시니 열사의 기상이라. 방자를 다시 불러, "방자야 글쎄,존중(尊重)하신 도련님이 나를 부르시니 황송허나 여자의 염치 차마 못가겠다. 너 도련님께 여쭙기를 '안수해접수화해수혈'이라 이 말만 전하열." 방자 돌아오니 도련님 보시고, "이놈 어찌 혼자만 오느냐?" "혼자고 무엇이고 안 간다고 안 간다고 허니 가라고 가라고 하시더니 춘향이가 도련님보고 숭은 숭은 다 봅디다." "뭐라고 하드냐?" "안수해접수화 해수혈(上隨海蝶隨花蟹隨穴0이라 합디다." "그래 그 일 잘 되었다. 이 얘 방자야." "예이" "너 춘향집을 아느냐?" "예이 아옵니다." "날더러 찾아오란 뜻이다. 춘향집을 일러라!" "방자가 손을 들어 춘향 집을 가르키난디.

<진양조> 저 건너 저 건너 춘향집 보이난디 양양은 상풍이요. 점점 찾어 들어가면 기화요 초(奇花瑤草) 난 선경을 가르키고 나무나무 앉은 새난 호사를 자랑헌다. 옥동도화 만수춘(玉洞桃花萬樹春)은 유랑(劉郞)의 심은 뜻과 현도관(玄都關)이 분명허고 형 형색색 화초들은 이향(異香)이 대로우(大路迂:큰길 까지 퍼지고)허고 문앞에 세류 지(細柳枝)난 유사무사 양유사요(有絲無絲楊柳絲)요 들출칙백 전나무는 휘휘칭칭 엉그커져서 담장 밖으로 솟아있고 수삼층 화계(花階)상의 모란 작약 영산홍이 접 접이 쌓였난디 송정죽림 두 사이로 은근히 보이난 것이 저것이 춘향이 집이로소 이다.

<아니리> "좋다 좋다. 송죽이 울밀하고 장원이 정결하니 여이지절개(余已知節介)로다. 방자 야 책실로 돌아가자."

<자진모리> 도련님 그 시부터 구경에도 뜻이 없고 글짓기도 생각없어 무엇을 잃은 듯이 섭 섭히 돌아와 동헌에 잠깐 다녀 내아(內衙)에 뵈온 후에 점심상을 받었건만 밥먹기 도 생각없어 책방으로 돌아와 옷을 벗어걸고 침금(枕衾)에 벗겨누니 몸은 광한루 앉인 듯 눈은 선연히 춘향을 대하는 듯 눈감으면 곁에 있고 눈만 뜨면 간 곳 없 다. 깊은 상사(相思) 최심병(催心病) 도련님 어린 촌장 다 끊어져 아이고 나 못 살 겠네!

<아니리> 도련님 실성발광이 되니 마음잡기 위하여 만권서책을 들여놓고 놀이 글로 펄적 펄적 뛰여 읽난 디 "맹자견(孟子見) 양혜왕(梁惠王)허신데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이요 솔성지위도 (率性之謂道)라 대학지도(大學之道)는 재명명덕(才明明德)하며 재신민(在新民)하며 재지어지선(在之於至善)이니라. 칠월유화(七月流火) 어든 구월수의(九月授衣)로다. 천고일월명(天高日月明)이요 지후초목생(地厚草木生)이라. 가갸거겨 방자 듣다. "도련님 이게 웬 야단이시오. 도련님이 글난리를 꾸미시오. 글전을 보시오?" "이 자식 듣기 싫다. 주역을 드려라. 건(乾)은 원(元)코 형(亨)코 이(利)코 정(貞) 코 춘향코 내코 한데 데면 좋코 좋코." 방자 듣다. "도련님 그게 무슨 책이요?" "이 게 주역이다." "그 어디 주역이요? 코책이지. 그책 속에 코 많소 그 흔한 코 밑에 소인 코도 넣 어 주시오." "이 놈아 네 코는 상놈의 코라 여기 범치 못한다. 사략(史略)을 읽어보자. 태고라 천황씨는 이(以) 쑥떡으로 왕허시다.(太古天皇氏以木德王)" 방자 어이없어 "태고라 천황씨가 이 목덕으로 황하신단 말은 들었어도 쑥떡으로 왕하신단 말씀 은 금시초문이요. " "네 모르는 말이로다. 태고라 천황씨가 일만팔천세에 나이 오죽 많으시냐 만년 낙치(落齒)하사 목덕은 못 자시고 물신 물신한 쑥떡을 원하시기로 관학(館學)에서 공론하고 사략판(史略版)을 고쳤기로 동도동읍(同道同邑) 향교(鄕校)에서 통문(通文) 났느니라. 이 글도 정신없어 못 읽겄다. 굵직굵직한 천자를 읽어보자. 하늘 천 따지" "허허 양반댁 도련님은 치 된다는 데 우리 도련님은 내려 되시오 그려" "무식한 네가 깊은 뜻을 알겠느냐. 천자라 하는 것이 칠서(七書)의 본문이라 천자 뒷풀이 하는 것을 뜻을 알면 별 맛이라 했느니라. 내 이를테니 들어보아라."

<중중모리> 자시에 생천(生天)하니 불언행사시(不言行四時) 유유창창(悠悠蒼蒼) 하늘 천 축시 에 생지(生地)하여 금목수화를 맡었으니 양생만물(養生萬物) 따 지 유현미묘(幽玄微妙) 흑정색(黑正色) 북방현무(北方玄武) 감을 현 궁(宮) 상(商) 각(角) 치( ) 우 (羽0 동서남북 중앙토색 누루 황 천지사방이 몇만리 하루광활(廈樓廣 ) 집 우 연 대국조(年代國祖) 흥망성쇠 왕고래금 집 우 우치홍수(禹治洪水) 기자추연(箕子推衍) 홍범구주(洪範九疇) 넓을 홍 제제군생(濟濟群生) 수역중(壽域中)에 화급팔황 (化及八荒) 거칠 황 요지성덕(堯之聖德) 장헐시고 취지여일(就之如日) 날 일 억조 창생 격양가(擊壤歌) 강구연월(康衢煙月) 달 월 오거시서(五車詩書) 백가어(百家語)를 적안영상(積案盈箱) 촬 영 이 해가 어이리 더디긴고 일중직측(日中則徐)의 기울 측 이십팔수 하도낙서(河圖洛書) 진우천강(辰宇天岡:북두칠성) 별 진 가련금 야(可憐今夜) 숙창가(宿娼歌)라 원앙금침 잘 숙 절대가인 좋은 풍류 나열준주(羅列 酒) 버릴 열 의희월색(依稀月色) 삼경야의 탐탐정회(耽耽情懷) 베풀 장 부귀공명 꿈밖이라 포의한토(布衣寒土) 찰 한 인생이 유수같아 세월이 절로 올 래 남방천리 불모지대 춘거하래(春去夏來) 더울 서(暑) 공부자의 착한 도덕(道德)이왕지사 갈 왕(往) 상풍(霜風)이 소술(簫瑟) 추서 방지초목(方知草木)이 황락(黃落) 가을 추 (秋) 백발이 장차(將次) 오게 되면 소년풍도(少年風度) 거들 수(收) 낙목한천(落木寒天) 찬바람에 백설강산(白雪江山)의 겨울 동(冬) 오매불망(寤寐不忘) 우리 사랑 규중심처(閨中深處) 감출 장(藏) 부용작약(芙蓉芍藥)의 세우중(細雨中)의 허정석기 (虛庭石氣:정원에 비가 내리어 돌에 비가 적시었다.) 부를 윤(閏) 저러한 좋은 태 도 일생 보아도 남을 여(餘) 이 몸이 훨훨 날아 천사만사 이룰 성(成) 이리저리 노니다 부지세월(不知歲月) 해 세(歲) 조강지처(糟糠之妻)는 박대(薄待) 못하느니 대전통편(大典通編)의 법중율(法重律) 춘향과 나와 단 둘이 앉어 법중 여(呂)자로 놀아보자. 이리 한참 읽어가더니마는, "보고지고 보고지고 우리 춘향 보고지고 추천하든 그 맵시를 어서어서 보고지 거."

<아니리> 이렇게 소리 질러노니 안에서 사또 들으시고 놀래시어, "이리 오너라." "예이." "책방에서 응당 날 만한 글 소리는 아니나고 어느 놈이 생침을 맞느냐. 손아귀 힘센 놈에게 신 다리뼈를 주물리느냐 웬소리가 이리 요란허며 보고지거 소리가 웬일인고! 사실하여 아뢰여라! " 통인이 책방을 나가, "쉬이 도련님은 뭣을 그리 보고지고 소리를 지르셨기에 사또 들으시고 놀래시여 알어오라 야단이 났소." 도련님이 듣더니, "야속한 일이다. 다른 집 노인네는 이롱증(耳聾症)도 계시드구만 우리집 노인네는 늙어 가실사록 귀가 더 밝아지나부다. 이얘 큰일났구나. 이런 때는 거짓말이 약이 니라 내가 논어를 읽다 차호(嗟乎)라 오소야(吾衰也) 몽불견(夢不見) 주공(周公) 이라는 대문을 보다 나도 주공을 보아지다. 흥취로 소리가 높았습니다. 라고 여쭈 어라.!" 통인이 사또전 그대로 여쭈었겄다. 사또 들으시고 공부하는데 취미를 꼭 부친 듯 싶어 자랑을 허실 량으로 책방의 목낭청(睦郎廳)을 청했겄다. 낭청이 사또 턱밑에 바싹 꿇어 앉으며, "불러 계시오니까?" "자네 듣게 !" "들으라니 듣지요." "기특하거든." "기특하지요." "거 묘 헤여." "묘허지요." "재주가 절등(絶等)이여." " 재주가 절등이지요." "저네 뉘 말인 줄 알고 대답을 저리 부지런히 허나?" "사또는 뉘말을 그리 부지런히 하시오?" "아 우리 몽룡이 말이야." "사또님이 몽룡이 말이면 나도 몽룡이 말이지요." 이렇듯 자랑이 낭자(狼藉)헐 제 그렁저렁 십오일이 되니 춘향집 가고 싶은 마음 일각이 여삼추라 해지기를 기다릴제,

<진양조> 이윽고 퇴령(退鈴) 소리 하인 불려라 청령나니 도련님이 좋아라고 방자 불러 앞 세우고 춘향집을 건너갈 제 청조의 편지보고 주문황의 요지 찾듯 차츰차츰 ?어 갈제 춘향집을 당도허여 대문 안을 들어서 좌우로 살펴보니 동편에난 죽림이요 그 앞에 연당있고 연당가에 벽오동은 청풍에 건 듯 맑은 이슬이 뚝 떨어지니 잠 든 학이 놀래깨여 다리쉬엄을 하노라고 한 나래는 사우리고 또 한 나래 반만 펴 고 징검 꾸붓 뚜루 뚜루 낄룩 그도 또한 경이로구나. 가만 들어갈 제 문전의 청삽 사리 ?? 짖고 쫓아 나오니 건넌방 춘향모친 개를 쫓으면 나오는구나.

<아니리> 저 개야 짖지마라. 공산에 잠긴 달 보고 짖느냐. 망월폐견(望月吠犬)이라더니 너를 두고 한 말이로다.

<중중모리> 달도 밝다. 달도 밝다. 휘영청청 밝은 달대 당년의 밝은 달 나도 당ㄴ녀 소시 때 는 남원 골에서 이르기를 월매 월매 허였더니 세월이 여류(如流)허여 춘안호걸(春顔豪傑) 다 되었다. 늙어지니 하릴없네.

<아니리> 방자 쉬 하고 달려드니 춘향모 깜짝 놀래 "쉬라니 웬 놈이냐! 이 밤에 웬 놈이여!" "방자 올시다." "방자면 이 밤에 내 집에 웬일이냐?" "사또자제 도련님 모시고 왔는디 새수없이 이리 떠드시오" "아이고 이 자식아 진즉 말을 헐 것이지!" "도련님 누지(陋地)에 왕림하시기는 천만 의외로소이다. 어서 들어오시지요. 향단 아 ! 등촉에 불키고 화문석 펴라!" 도련님을 상좌로 모시니 도련님은 숫된 양반이라 말을 못하고 방안만 둘러보니 별반 사치없을 망정 뜻있는 서화(書畵) 주련(珠聯)이 걸렸구나.

<평중모리> 방치레가 수수하다. 정결한 이간방의 영창으로 칸을 막고 열선도(列仙圖)를 붙였 구나. 한 편을 바라보니 상산사호(商山四皓: 秦末 난리를 피해 상산에 숨어 지냈다 는 4명의 신선) 네 노인 바둑판을 앞에 놓고 일점 이점 놓아갈 제 어떤 노인은 학 창의(鶴 衣) 입고 윤건(輪巾) 쓰고 백기(白棋)를 손에 들고 또 어떤 노인은 갈건 야복(葛巾野服)의 흑기(黑棋) 들고 하도낙서법(河圖洛書法)을 찾아 놓아갈제 그 옆 의 어떤 노인 훈수하다가 무렴을 보고 요만허고 앉었구나.

<아니리> 알심있는 춘향모 도련님 말문을 열리난디 '귀중하신 도련님 이 누지에 오셨는디 무엇을 대접하오리까? ' 그제야 도련님 말 궁기가 열려, "오날 내가 찾어온 뜻은 수일 전 소풍차로 광한루 구경갔다 늙은이 딸 춘향이가 추천하는 거동을 보고 내마음 산란하야 의논코져 왔으니 늙은이 뜻이 어떨는지?" "무슨 말씀이오신지요?" "춘향과 백년가약 함이 어떨는지?" 춘양모 이 말 듣고, "말씀은 감격하오나"

<엇중모리> "나의 말을 듣조시오. 내 나이 젊었을 제 회동 성참판 영감께서 남원부사로 오 셨을 제 일색명기 다 버리고 소리개를 매로 보았든지 나를 수청케 하옵시니 모신 지 수삭만에 천만의외 잉태하야 십삭이 다 못되어 이조참판(吏曹參判)으로 승차하 신 후 낳은 제 춘향을 낳어 그 연유로 고백하였더니 젖줄 뗄만하면 다려간다 하 시더니 그 댁 운수 불길하여 영감께서 별세하신 후의 춘향을 못 보내고 나혼자 기를 적의 제 근본이 있난 고로 만사가 달통이라 누가 내 딸이라 하오리까 저와 같은 배필을 얻자헌 들 상하사불급(上下寺不及)이라 주야걱정으로 지내는 디 도련 님은 사대부라 탐화봉접(探花蜂蝶)으로 잠깐 보고 바리시면 천문백발 두 목심이 사생이 가련허니 그런 말씀 마옵시고 잠깐 노시다나 가옵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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