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중생제도를 위하여 아래 화엄경 <보현행원품> 의 禮敬諸佛의 내용을 우리말 노래 10구로 압축한 균여대사의 불심과 그 능력에 감복한다. 신앙생활은 신앙 대상을 예배하고 공경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래서 길가의 못생긴 돌부처에게도 합장하여 예불하나 보다. 이성적으로 그 가치를 따지는 것은 신앙과는 거리가 멀다.

1. 예경제불가 禮敬諸佛歌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는 노래)


心未筆留
慕呂白乎隱佛體前依
拜內乎隱身萬隱
法界毛叱所只至去良
塵塵馬洛佛體叱刹亦
刹刹每如邀里白乎隱
法界滿賜隱佛體
九世盡良禮爲白齊
歎曰 身語意業无疲厭
此良不作沙毛叱等耶

[양주동 역]*아래아와 반치음, 순경음ㅂ 등은 유사음으로 바꿈.

마사매 부드루            마음의 붓으로
그리살븐 부텨 前에     그리옵는 부처님 앞에
젓누온* 모믄           절하옵는 몸은 *[林]저온
法界 맛다록 니르가라   법계(法界)가 다하도록 이르거라.
塵塵마락 부텨ㅅ刹이    티끌마다 부처님의 절이며
刹刹마다 뫼시리살븐    절마다 모셔놓은
法界 차샨 부텨           법계(法界)에 차신 부처님
구세 다아 례하삷져     구세(九世) 다하도록 예경(禮敬)하옵고자.
아으 身語意業 无疲厭   아, 신업(身業)․어업(語業)․의업(意業) 싫증냄 없이
이에 브즐 사맛다라      이에 항상 부지런히 통달할러라.



[한역가]

以心爲筆畵空王 마음으로 붓을 삼아 부처님 그리옵고
瞻拜唯應遍十方 우러러 절하오니 두루 시방세계 비취오시라
一一塵塵諸佛國 티끌 하나하나 부처님의 나라이고
重重刹刹衆尊堂 곳곳의 절마다 여러 부처님 집입니다.
見聞自覺多生遠 견문으로 三生의 영원함을 자각하고
禮敬寧辭浩劫長 예불함에 어찌 영겁의 시간인들 사양하리까?
身體語言兼意業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지은 三業을
摠无疲厭此爲常 모두 싫증내지 않고 닦으오리다.

[게송] 화엄경 보현행원품 해당부분

*이 노래에 해당되는 게송은 보현행원품의 끝에 있지만 이 블로그에서는 먼저 싣는다.

所有十方世界中  三世一切人師子
我以淸淨身語意  一切遍禮盡無餘


끝없는 시방 세계 가운데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께

깨끗한 몸과 말과 뜻을 다하여

한 분도 남김없이 예배하오리.

普賢行願威神力  普現一切如來前
一身復現刹塵身  一一遍禮刹塵佛


보현의 행과 원과 위신력으로

한없는 부처님 전 이몸 나투되

한 몸에 세계 티끌 몸을 나타내

세계 티끌 부처님께 예배합니다.

[통도사 전계사 중산혜남 의역]


시방세계에 계시는 삼세 일체의 부처님에게

내가 청정한 몸과 말과 뜻으로 남김없이 두루 예경합니다.

보현행원의 위신력으로 일체의 부처님 앞에 두루 나타나

한 몸에 다시 티끌수의 몸을 나타내어

낱낱이 티끌 수의 부처님께 두루 예배합니다.

화엄경 보현행원품 <禮敬諸佛歌> 해당 부분


善男子。言禮敬諸佛者。
『선남자여, 모든 부처님께 예경하는 것은


所有盡法界。虛空界。十方三世一切佛刹極微塵數 諸佛世尊。
온 법계 허공계에 있는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들을


我以普賢行願力故。起深信解。如對目前。
보현의 수행과 서원의 힘으로 눈앞에 대한 듯 깊은 믿음과 이해를 일으키고,


悉以淸淨身語意業。常修禮敬。
몸과 말과 뜻의 깨끗한 업으로 항상 예경할 적에


一一佛所。皆現不可說不可說佛刹極微塵數身。
낱낱 부처님 계신 데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몸을 나타내고,


一一身遍禮不可說不可說佛刹極微塵數佛。
낱낱 몸으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께 예경할 것이니라.


虛空界盡。我禮乃盡。而虛空界不可盡故。
허공계가 끝나면 나의 예경도 끝나려니와,


我此禮敬無有窮盡。
허공계가 끝날 수 없으므로 나의 예경도 끝날 수 없느니라.


如是乃至衆生界盡。衆生業盡。
이와 같이 중생의 세계가 끝나고 중생의 업이 끝나고


衆生煩惱盡。我禮乃盡。
중생의 미혹이 끝나면 나의 예경도 끝나려니와,


而衆生界。乃至煩惱無有盡故。

중생의 세계와 내지 중생의 미혹이 끝날 수 없으므로

我此禮敬無有窮盡。

나의 예경도 끝나지 아니하고,


念念相續。無有間斷。
끊임없이 계속하여 잠깐도 쉬지 아니하지만,

身語意業無有疲厭

몸과 말과 뜻의 업으로 하는 일은 조금도 고달프거나 싫어하지 않느니라.

[중국 사천성 석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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