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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二

6. 令狐生冥夢錄

ㅡ영호생의 저승 꿈 이야기

영호선(令狐譔)은 신불(神佛), 귀신 등을 믿지 않는 강직한 선비이다.

이웃에 오로(烏老)가 병으로 죽었다 사흘 만에 살아나 집안에서 불공을 잘 드려 명관(冥官)이 다시 이승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명부의 관리를 고발하는 시를 짓고 개탄하자 꿈에 귀졸(鬼卒)에 의해 저승으로 잡혀간다.

마침내 진술서를 써서 염라대왕을 감복시켜 방면되고 지옥구경까지 한다.

그가 꿈에서 깨어나 아침이 되자 오로가 그날 밤 삼경에 다시 죽었음을 알게 된다.

-「영호생명몽록」

 

영호생의 지옥구경이니 김시습 <금오신화>의 <남염부주지>에 해당한다.

 

남염부주지 상 -김시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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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남염부주지 上

https://kydong77.tistory.com/20531 김시습, 남염부주지/ 3계,지하세계 · 지표세계 · 천상세계& 6道 www.youtube.com/watch?v=SRz2FJVlWMI ww.youtube.com/watch?v=D68KA3wwk_g ko.wikipedia.org/wiki/%EC%9C%A1%EB%8F%84_(%EB%B6%88%EA%B5%90)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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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염부주지 하 -김시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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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 남염부주지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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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令狐生冥夢錄(영호생명몽록)

-영호생이 꿈에 저승 구경하다

 

令狐譔者(영호선자) 剛直之士也(강직지사야)

영호선(令狐譔)이란 사람은, 강직한 선비였다.

生而不信神靈(생이불신령)

그는 나면서부터 신령(神靈)에 대해서는 믿지 않고,

傲誕自得(오탄자득)

오만하고 자득(自得)한 사람이었다.

有言及鬼神變化幽冥果報之事(유언급귀신변화유명과보지사)

어떤 사람이 귀신의 조화라든가 저승의 인과응보(因果應報)를 말하면,

必大言折之(필대언절지)

반드시 큰 소리로 그 잘못을 잘라 말했다.

所居隣近(소거린근) 有烏老者(유오로자)

그런데 그가 사는 이웃에, 오로(烏老)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家貲巨富(가자거부) 貪求不止(탐구부지)

그는 큰 부자 이면서도, 욕심이 많아서 탐욕의 끝이 없었다.

敢爲不義(감위불의)

감히 옳지 못한 일이라도 못하는 것이 없어,

凶惡著聞(흉악저문)

흉악하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

 

一夕病卒(일석병졸)

어느 날 저녁에 갑자기 병이 들어 죽었다.

卒之三日(졸지삼일) 而再甦(이재소)

그런데 죽은 지 3일 만에, 다시 되살아 났다.

人問其故(인문기고) 則曰(즉왈)

사람들은 어찌 된 일인가를 묻자, 곧 대답하기를,

吾歿之後(오몰지후)

"내가 죽은 후에,

家人廣爲佛事(가인광위불사)

집안 사람들이 나를 위해 크게 불사(佛事)를 하여,

多焚楮幣(다분저폐)

향(香)을 피우고 지전(紙錢)을 많이 놓으니,

冥官喜之(명관희지) 因是得還(이시득환)

저승 사자가 기뻐하여, 이에 놓아 주어 돌아 오게 되었네"라고 하였다.

 

譔聞之(선문지) 尤其不忿(우기불노) 曰(왈)

영호선이 이 말을 듣고, 더욱 분개하여, 말했다.

始吾謂世間貪官汚吏受財曲法(시오위세간탐관오리수재곡법)

"처음부터 나는

인간 세상의 탐관오리들(貪官汚吏)은 재물을 받고 법을 멋대로 하기에,

富者納賄而得全(부자납회이득전)

부자는 뇌물을 바쳐 탈이 없고,

貧者無貲而抵罪(빈자무자이저죄)

가난한 사람은 재물이 없어 형벌을 받는다고 여겨왔다.

豈意冥府(기의명부)

그런데 어찌 저승에서는,

乃更甚焉(내경심언)

이보다 더 심할 줄 생각이나 했겠는가!"라고 한탄하며,

因賦詩(인부시) 曰(왈)

이를 비방하는 시를 지었다. 그 시는 다음과 같다.

 

一陌金錢便返魂(일맥금전편반혼)

公私隨處可通門(공사수처가통문)

鬼神有德開生路(귀신유덕개생로)

日月無光照履盆(일월무광조리분)

일백 전(錢)만 시주하면 죽었던 사람도 돌아오니,

이승 저승 공사간(公私間)에 돈이면 다 통하네.

귀신은 덕(德)이 있어 살길을 열어 주나,

해와 달은 동이 밑까지 비추어 주지 못하네.

 

貧者何緣蒙佛力(빈자하연몽불력)

富家容易受天恩(부가용이수천은)

早知善惡都無報(조지선악도무보)

多積黃金遺子孫(다적황금유자손)

가난한 자는 무슨 인연으로 부처님 힘을 입을까,

부잣집은 쉽게도 하느님 은혜를 입는 것을.

선(善)과 악(惡)이 모두 보답없는 것인 줄 알았더라면,

황금이나 많이 모아 자손에게 전해 줄 것을.

 

詩成(시성) 朗吟數過(낭음수과)

시를 짓고는, 몇 번이나 소리를 높여 읊었다.

是夜(시야) 明燭獨坐(명촉독좌)

그 날 밤이었다. 촛불을 켜놓고 홀로 앉아 있는데,

忽有二鬼使(홀유이귀사)

갑자기 생김새가 흉악한 귀사(鬼使) 두 명이,

狀貌獰惡徑至其前(상모녕악경지기전) 曰(왈)

그의 앞에 쑥 들어 와 서며 말하기를,

地府奉追(지부봉추)

"지옥의 명령을 받들어 너를 잡으러 왔다"고 하였다.

譔大驚(선대경) 方欲辭避(방욕사피)

영호선이 크게 놀라, 달아나며 사양하려 하는데,

一人執其衣(일인집기의) 一人挽其帶(일인만기대)

한 놈은 그의 옷자락을 잡고, 다른 한 놈은 그의 허리띠를 잡고서,

驅迫出門(구박출문) 足不履地(족부리지)

문밖으로 끌고 나가는데도, 발도 땅에 닿지 않았다.

須臾已至(수유이지)

잠깐 사이에 지옥에 도착하였다.

 

見大官府(견대관부)

거기에 큰 관부(官府)가 있는데,

若世間臺省之狀(약세간대성지상)

마치 인간 세상의 대성(臺省)의 형상과 같은 모습이었다.

二使將譔入門(이사장선입문)

두 귀사(鬼使)가 영호선을 데리고 대문 안으로 들어 갔다.

遙望殿上有王者被冕據案而坐(요망전상유왕자피면거안이좌)

둘러보니 궁전 위에 왕이 면류관을 쓰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二使挾譔伏於階下(이사협선복어폐하)

두 귀사(鬼使)는 영호선을 양쪽에서 껴잡고 끌고 들어 가서

뜰 아래 꿇어 엎드리게 하였다.

 

上殿致命曰(상전치명왈)

그리고 그들은 궁정 위로 올라가서 복명하여 말하기를,

奉命追令狐譔已至(봉명추령호선이지)

"분부를 받자와 영호선을 잡아 왔사옵니다"라고 하자,

卽聞王者厲聲曰(즉문왕자려성왈)

이에 곧 왕은 성난 목소리로 꾸짖어 말하기를,

旣讀儒書(기독유서) 不知自檢(부지자검)

"네가 유가(儒家)의 경전(經典)을 읽고서도, 자신을 검속할 줄 모르고,

敢爲狂辭(감위광사)

쓸데없이 미친 말을 함부로 하여,

誑我官府(광아관부)

우리 명부(冥府)를 무람하게 능멸하였으니,

合付犂舌獄(합부려설옥)

여설옥(犂舌獄)에 하옥시키리라"고 하였다.

 

遂有鬼卒數人(수유귀졸수인)

그리고는 귀졸(鬼卒) 몇 명이 달려 들어,

牽捽令去(견졸령거)

영호선의 머리채를 잡아 끌고 나가려고 하였다.

譔大懼(선대구)

영호선은 너무나 두려워,

攀挽檻楯(반만함순) 不得去(부득거)

궁전의 난간을 끌어 잡고, 나가지 않으려고 버텼다.

俄而檻折(아이함절) 乃大呼曰(내대호왈)

잠시 후에 난간이 부러 졌다. 그러자 이에 큰 소리로,

令狐譔人間儒士(영호선인간유사) 無罪受刑(무죄수형)

"저는 인간 세상의 유생(儒生)으로, 아무런 죄도 없이 이런 형을 받으니,

皇天有知(황천유지) 乞賜昭鑑(걸사소감)

황천(皇天)이 아신다면, 부디 밝게 비추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외쳤다.

 

見殿上有一緣袍秉笏者(견전상유일연포병홀자)

그리고 궁전 위로 바라보니 푸른 도포를 입고 손에는 홀(笏)을 잡고 있는,

號稱明法稟於王曰(호칭명법름어왕왈)

명법(明法)이라는 관원이 왕에게 아뢰었다.

遽爾加罪(거이가죄)

"이 사람은 남의 허물을 들추어 내기를 좋아하니 갑자기 죄를 주면,

必不肯伏(필불긍복)

반드시 승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不若令其供責所犯(불약령기공책소범) 明正其罪(명정기죄)

먼저 범행 사실을 진술받아, 그 죄(罪)를 따져 명백하게 바로 잡고,

當無詞也(당무사야)

마땅히 할 말이 없게 하는 것만 같지 못할 것입니다"

王曰(왕왈)

왕은 듣고 있다가 말하기를,

善(선)

"좋다"하고 허락 하였다.

 

乃有一吏(내유일사) 操紙筆置於譔前(조지필치어선전)

이에 한 관리가, 종이와 붓을 가지고 와서 영호선 앞에 놓았다.

逼其供狀(핍기공장)

그리고 영호선에게 서면(書面)으로 진술서를 쓰라고 다그쳤다.

譔固稱無罪(선고칭무죄)

영호선은 죄가 없다고 고집하고,

不知所供(부지소공)

무엇을 진술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거절하였다.

 

忽聞殿上曰(홀문전상왈)

갑자기 전상(殿上)에서 호통치는 소리가 들려 왔다.

汝言無罪(여언무죄)

너는 죄가 없다고 하지만,

所謂一陌金錢返魂(소위일맥금전반혼)

‘일백 전(錢) 시주하면 죽었던 사람도 돌아 오니,

公私隨處可通門(공사수처가통문)

이승 저승 공사간에 돈이면 다 통하네’라는 시(詩)는,

誰所作也(수소작야)

누가 지었더란 말이냐?"

譔始大悟(선시대오)

영호선은 그제서야 비로소 깨닫고,

卽下筆大書以供(즉하필대서이공)

붓을 들어 정중하게 진술서를 써서 올렸다.

왈(曰)

그 글은 다음과 같았다.

 

伏以混淪二氣(복이혼륜이기)

엎드려 생각하건대 혼돈(混沌)의 상태에 있던 음양(陰陽)의 기운이,

初分天地之形(초분천지지형)

처음으로 하늘과 땅의 형상으로 나누어 지고,

高下三才(고하삼재)

상하로는 천(天)·지(地)·인(人) 삼재(三才)가 생겼는데,

不列鬼神之數(불렬귀신지수)

귀신은 이 서열에 들지 않았습니다.

降自中古(강자중고)

하(夏)·은(殷)·주(周) 즉 중고(中古) 이래로 내려 오면서,

始肇多端(시조다단)

비로소 세상이 복잡다단하게 되었습니다.

焚幣帛以通神(분폐백이통신)

폐백(幣帛)을 불살라 귀신과 통하고,

誦經文以諂佛(송경문이첨불)

불경을 외워 부처에게 아첨하게 되었습니다.

於是名山大澤(어시명산대택) 咸有靈焉(함유령언)

이로 인하여 명산대천에, 모두 신령이 있게 되었고,

古廟叢祠(고묘총사)

옛 사당과 우거진 숲 속에 있는 사당에도,

亦多主者(역다주자)

또한 주장하는 자가 많게 되었습니다.

蓋以羣生昏塾(개이군생혼숙)

대개 몽매한 중생을 현혹하여 여기에 빠지게 하고,

衆類冥頑(중류명완)

어리석은 백성들을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或長惡以不俊(혹장악이부준)

혹은 악을 키우고 있으면서 고치지 아니하고,

或行凶以自恣(함행흉이자자) 以强凌弱(이강릉약)

혹은 흉악한 짓을 자행하여, 강한 자는 약한 자를 능멸하고,

恃富欺貧(패부사빈)

부자는 제 힘을 믿고 가난한 사람을 속이고 있습니다.

上不孝於君親(상불효어군친)

위로는 임금님께 충성하고 부모님께 효도할 줄 모르고,

下不睦於宗黨(하불목어종당)

아래로는 종족과 향당(鄕黨)에 화목할 줄 모릅니다.

貪財悖義(탐배패의) 見利忘恩(견리망은)

재물을 탐내어 의리를 버리고, 사리(私利)를 위해서는 은혜도 잊습니다.

天門高而九重莫知(천문고이구중막지)

천문(天門)은 너무 높아 구중(九重) 안에서 이 사실을 모르고,

地府深而十殿是列(지부심이십전시렬)

지부(地府)는 너무 깊어 십전(十殿)이 늘어서 있습니다.

立剉燒春磨之獄(입좌소춘마지옥)

토막치는 지옥·불에 태우는 지옥·방아에 찧는 지옥·맷돌에 가는

지옥등을 세우고,

具輪廻報應之科(구륜회보응지과)

윤회응보(輪廻應報)의 규정도 완비하였습니다.

使爲善者勤而益勤(사위선자근이익권)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권면하여 부지런히 하게끔 하고,

爲惡者懲而知戒(위악자징이지계)

악한 짓을 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징계하게끔 하였으니,

可謂法之至密(가위법지지밀)

이것은 법 가운데 지극히 치밀한 법이요,

道之至公(도지지공)

도(道) 가운데 지극히 공평한 도(道)라고 할 수 있습니다.

然而威令所行(연이위령소행)

그렇지만 위령(威令)이 행하는 바에,

旣前瞻而後仰(기전첨이후앙)

이미 앞의 것은 보나 뒤의 것은 소홀하고,

聰明所及(총명소급) 反小察而大遺(반소찰이대유)

총명이 미치는 바에, 작은 것은 살피나 큰 것은 놓쳤습니다.

貧者入獄而受殃(빈자입옥이수앙)

그리하여 가난한 사람은 지옥에 들어가 재앙을 받게 되었고,

富者轉經而免罪(부자전경이면죄)

부자는 불경을 읽어 죄를 면합니다.

惟取傷弓之鳥(유취상궁지조)

오직 화살에 다친 새만 잡고,

每漏呑舟之魚(매루탄주지어)

배를 통째로 삼키는 큰 물고기는 언제나 빠져 나갑니다.

賞罰之條(상벌지조) 不宜如是(불의여시)

상벌의 규정이, 본래 이렇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至如譔者(지여선자) 三生賤士(삼생천사)

저 영호선과 같은 사람을 두고 말하자면, 삼생(三生)의 미천한 선비요,

一介窮儒(일개궁유)

한낱 가난한 유생(儒生)일 뿐입니다.

左枝右梧(좌지우오) 未免(미면)

이리 버티고 저리 버티어도, 면하지 못하고,

兒啼女哭(아제여곡)

아제여곡(兒啼女哭)의 궁색함을 피할 수 없고,

東塗西抹(동도서말)

동(東)으로 서(西)로 이리 메꾸고 저리 메꾸어도,

不求命蹇時乖(불구명건시괴)

운수(運數)는 막히어 트이지 않고,

偶以不平而鳴(우이불평이명)

좋은 때를 만나지 못함을 구원할 길이 없었습니다.

遽獲多言之咎(거획다언지구)

이 때문에 우연히 불평을 토로했다가

결국은 말많은 죄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悔噬臍而莫及(회서제이막급)

궁지에 빠진 노루가 배꼽을 물어 뜯어도

이미 때가 늦었듯이 지금은 후회를 해도 늦었고,

耻搖尾而憐(치요미이련)

덫에 걸린 범이 꼬리를 치며 애걸하듯이

동정을 구하는 것도 부끄러운 일입니다.

今蒙責其罪名(금몽책기죄명)

지금 저의 죄명(罪名)을 들어 꾸짖음을 받고,

逼其狀伏(핍기상복) 批龍鱗(비룡린)

진술서를 쓰라고 다그치시니, 이미 거슬려난 용의 비늘을 치고,

探龍頷(탐룡함) 豈敢求生(기감구생)

용의 턱 밑에 구슬을 찾으려고 한 격이니, 어찌 감히 살기를 바라겠습니까?

料虎頭(요호두) 編虎鬚(편호수)

범의 머리를 잡아 당기고, 범의 수염을 건드려 꼬았으니,

固知受禍(고지수화)

굳이 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言止此矣(언지차의) 伏乞鑑之(복걸감지)

저의 진술은 이상입니다. 바라옵건대 살펴 주옵소서.

 

王覽畢(왕람필) 批曰(비왈)

왕이 읽기를 마치고, 비답하여 판결을 내렸다.

令狐譔持論頗正(영호선지론파정)

"영호선의 진술은 자못 지론(持論)이 매우 정당하니,

難以罪加(난이죄가)

이것만으로 벌을 줄 수가 없을 것이다.

秉志不回(병지불회)

그리고 제 소신을 가지고 뜻을 굽히지 않으니,

非可威屈(비가위굴)

위엄으로 굴복시킬 수도 없을 것이다.

今觀所陳(금관소진) 實爲有理(실위유리)

더욱이 진술한 내용을 보니, 참으로 이치에 맞는 말이다.

可特放還(가특방환)

특별히 방면하여 돌려 보내서,

以彰遺直(이창유직)

옛 사람의 유풍(遺風)을 지닌 강직한 사람임을 드러내어 밝힘이 옳겠다"

仍命復追烏老置之於獄(잉명복추오로치지어옥)

이어 명령을 내려 오로(烏老)를 잡아 하옥하게 하였다.

 

復遣二使送譔還家(복견이사송선환가)

그리고 다시 두 귀사(鬼士)를 시켜 영호선을 집에모셔 보내주도록 하였다.

譔懇二使曰(선간이사왈)

영호선은 두 사자에게 간청하였다.

僕在人間以儒爲業(복재인간이유위업)

"제가 인간 세상에 있을 때 유업(儒業)으로 살아 오면서,

雖聞地獄之事(수문지옥지사) 不以爲然(불이위연)

비록 지옥의 일을 듣기는 했지만, 그것을 믿지 않았습니다.

今旣到此(금기도차) 可一觀否(가일관부)

오늘 여기까지 온 김에, 한 번 구경시켜 주실 수 없겠습니까?"

二使曰(이사왈)

두 사자가 대답했다.

欲觀亦不難(욕관역불난)

"구경하고 싶어 한다면 어려울 것이 없지만,

但稟知刑曹錄事耳(단품지형조록사이)

다만 형조록사(刑曹錄事)에게 여쭈어 보아야 합니다"

卽引譔循西廊而行(즉인선순서랑이행)

즉시 영호선을 데리고 서쪽 장랑(長廊)을 돌아 가서,

別至一廳(별지일청)

별채의 한 청사(廳舍)에 이르렀다.

文簿山積(문부산적) 錄事中坐(녹사중좌)

거기에는 온갖 문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녹사는 그 가운데 앉아 있었다.

二使以譔入曰(이사이선입왈)

두 사자는 영호선을 안내하여 들어 가서 온 연유를 아뢰었다.

錄事以朱筆批一帖付之(녹사이주필비일첩부지)

그러자 녹사는 붉은 먹으로 공문서 한 장을 써서 주었는데,

其文若篆籒不可識(기문약전주불가식)

그 문자는 전문(篆文) 또는 주문(籒文) 같아서 알아 볼 수가 없었다.

 

譔出府門(선출부문) 投北行里餘(투북행리여)

영호선은 관부의 대문을 나와, 북쪽으로 1리 가량 들어 갔다.

見鐵城巍巍(견철성외외) 黑霧漲天(흑무창천)

거기에는 쇠로 된 성이 높이 섰는데, 시커먼 안개가 하늘까지 자욱했다.

守衛者甚衆(수위자심중) 皆牛頭鬼面(개우두귀면)

성문에는 지키는 사람이 매우 많았는데, 모두 소의 머리와 귀신의 얼굴에,

靑體紺髮(청체감발)

푸른 빛의 몸과 감색의 머리를 하고 있었다.

各執戈戟之屬(각집과극지속)

손에는 각기 창과 같은 무기를 가지고,

或坐或立於門左右(혹좌혹립어문좌우)

성문의 좌우에 혹은 앉아 있고 혹은 서 있었다.

二使以批帖示之(이사이비첩시지) 卽放之入(즉방지입)

두 사자가 발급받은 공문서를 보여 주니, 곧 통과시켜 주었다.

見罪人無數(견죄인무수)

안에 들어가서 보니 죄인들이 수없이 많은데,

被剝皮刺血(피박피자혈)

껍질이 벗겨진 자나 찔려서 피가 낭자한 자나,

剔心剜目(척심완목)

심장이 도려내진 자나 눈알이 빼어진 자들이,

叫呼怨痛(규호원통)

고통을 참지 못하여 울부짖고 원통해 슬퍼하는데,

宛轉其間(완전기간) 楚毒之聲動地(초독지성동지)

그 안을 들여다 보니, 곤장을 맞아 신음하는 소리가 땅을 진동시켰다.

 

至一處(지일처) 見銅柱二(견동주이)

영호선은 또 한 곳에 이르렀다. 거기에는 두 개의 구리쇠 기둥이 서 있는데,

縛男女二人於上(박남녀이인어상)

남녀 두 사람을 그 위에 묶어 놓았다.

有夜叉以刃剖其胸腸胃流出(유야차이인부기흉장위류출)

야차(夜叉)는 칼로 그들의 가슴을 갈라 창자와 위장이 흘러 나오자,

以沸湯沃之(이불탕옥지) 名爲洗滌(명위세척)

이것을 끓는 물에 씻었는데, 그 형벌을 세척형(洗滌刑)이라고 했다.

譔問其故(선문기고) 曰(왈)

영호선이 그 까닭을 묻자, 귀사(鬼使)가 대답했다.

此人在世爲醫(차인재세위의)

"저 사람은 인간 세상에 잇을 때 의원이었는데,

因療此婦之夫(인료차부지부)

이 여자의 남편의 병을 치료해 준다고 다니며,

遂與婦通(수여부통)

결국에는 이 여자와 간통을 했습니다.

已而其夫病卒(이이기부병졸)

얼마 후 남편이 병으로 죽었으니,

雖非二人殺之(수비이인살지)

비록 이 두 사람이 직접 죽인 것은 아니지만,

原情定罪(원정정죄) 與殺同也(여살동야)

그 정상을 살펴 죄를 준다면, 직접 죽인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故受此報(고수차보)

그러므로 이러한 형벌을 받는 것입니다"

 

又至一處(우지일처)

또 한 곳에 이르렀다.

見僧尼裸體(견승니나체)

거기에는 남자 중과 여자 중이 옷을 발가벗고 있는데,

諸鬼以牛馬之皮覆之(제귀이우마지피복지)

여러 귀신들이 소와 말의 가죽을 그들에게 뒤집어 씌워,

皆成畜類(개성축류)

모두 축생류(畜生類)로 만들고 있었다.

有趑趄未肯就者(유자저미긍취자)

그 중에 머뭇거리며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 자에게는,

卽以鐵鞭擊之流血狼籍(즉이철편격지류혈낭자)

즉시 쇠채찍으로 후려치니 피가 낭자하게 흘렀다.

譔又問其故(선우문기고) 曰(왈)

영호선은 또 그 까닭을 물었다.

此徒在世(차도재세) 不耕而食(불경이식)

"이들은 인간 세상에 있을 때, 농사도 짓지 않으면서 밥만 먹었고,

不織而衣(부직이의)

길쌈도 하지 않으면서, 옷만 입었습니다.

而乃不守戒律(이내불수계율)

거기다가 계율도 지키지 않으면서,

貪淫茹葷(탐음여훈)

음욕(淫慾)을 탐하고 먹어서는 안되는 훈채(葷菜)인

파나 마늘등의 냄새나는 채소를 먹었지요.

故令化爲異類(고령화위이류)

그러므로 그들을 축생으로 환생시켜서,

出力以報人耳(출력이보인문)

다른 사람들에게 노력해서 보답하게 하는 것입니다"

 

最後至一處(최후지일처) 榜曰(방왈)

마지막으로 한 곳에 이르렀는데, 현판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誤國之門(오국지문)

‘나라를 그릇되게 한 문’

見數十人坐鐵床上(견수십인좌철상상)

그 안에 들어 가 보니 수십 명이 철상(鐵床) 위에 앉아 있었는데,

身具桎梏(신구질곡) 以靑石爲枷壓之(이청석위가압지)

몸에는 쇠고랑을 채우고, 푸른 돌로 형틀을 만들어 그들을 눌러 놓았다.

二使指一人示譔(이사지일인시선) 曰(왈)

두 사자는 그 가운데 한 사람을 가리키며 영호선에게, 말하였다.

此卽宋朝秦檜也(차즉송조진회야)

"저 자는 바로 송(宋)나라 진회(秦檜)입니다.

謀害忠良(모해충량) 迷誤其主(미오기주)

충신과 어진 이를 모해하고, 임금을 미혹하게 하여 그르쳤으므로,

故受重罪(고수중죄)

그래서 이런 형벌을 받고 있습니다.

其餘以皆歷代誤國之臣也(기여이개력대오국지신야)

그리고 이외 다른 놈들도 모두 나라를 망치게 한 역대의 간신들입니다.

每日朝革命(매일조혁명) 卽驅之出(즉구지출)

매일 왕조가 바뀔 때마다, 이들을 즉시 몰아 내어,

令毒虺噬其肉(영독훼서기육)

독사를 시켜서 그들의 살을 물게 하고,

飢鷹啄其髓(기응탁기수)

굶주린 매로 하여금 그들의 골수를 쪼으게 하고,

骨肉縻爛至盡(골육마란지진)

뼈와 살이 다 문드러진 후에,

復以神水酒之(복이신수주지) 業風吹之(업풍취지)

다시 신수(神水)로 씻어 내고, 업풍(業風)을 불어서,

仍復本形(잉복본형)

다시 본래의 형체로 되돌려 놓습니다.

此輩雖歷億萬劫(차배수력억만겁) 不可出世矣(불가출세의)

이들은 비록 억만 겁이 지나도, 인간 세상에 돌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譔觀畢(선관필) 求回(구회)

영호선이 구경을 마치고, 돌아 가려고 하였다.

二使送之至家(이사송지지가)

두 사자는 그를 집에까지 바래다 주었다.

譔顧謂曰(선고위왈)

영호선은 두 사자를 돌아 보며 말하였다.

勞君相送(노군상송)

"그대들이 나를 보내 준다고 수고가 많았는데,

無以爲報(무이위보)

아무것도 보답할 것이 없군요"

二使笑曰(이사소왈)

두 사신이 웃으며 말하였다.

報則不敢望(보즉불감망)

"보답이야 감히 바라지도 않습니다.

但請君勿更爲詩以累我耳(단청군물경위시이루아이)

다만 당신은 다음부터 다시 시를 지어 우리들을 괴롭히지 마십시오"

譔亦大笑(선역대소)

영호선 역시 크게 웃었다.

欠伸而覺乃一夢也(흠신이각내일몽야)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한 번 켜고 깨어 보니 한바탕 꿈이었다.

 

及旦(급단) 叩烏老之家而問焉(고오로지가이문언)

아침이 되어, 오로(烏老)의 집으로 찾아 가서 안부를 물어 보았다.

則於是夜三更逝矣(즉어시야삼경서의)

오로(烏老)는 그날 밤 삼경(三更)에 이미 죽었다고 하였다.

[출처] 6.영호생명몽록|작성자 은자

 

1/전등신화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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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32) 令狐生冥夢錄(영호생명몽록)(1)

剪燈新話(전등신화)(32)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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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등신화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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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33) 令狐生冥夢錄(영호생명몽록)(2)

剪燈新話(전등신화)(33)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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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등신화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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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34) 令狐生冥夢錄(영호생명몽록)(3)

剪燈新話(전등신화)(34)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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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등신화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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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35) 令狐生冥夢錄(영호생명몽록)(4)

剪燈新話(전등신화)(35)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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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전등신화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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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36) 令狐生冥夢錄(영호생명몽록)(5)

剪燈新話(전등신화)(36)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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令狐生冥夢錄

令狐譔者,剛直之士也。生而不信神靈,傲誕自得。有言及鬼神變化幽冥果報之事,必大言折之。所居鄰近,有烏老者,家資巨富。貪求不止,敢為不義,凶惡著聞。一夕,病卒。卒之三日而再蘇。人問其故,則曰:“吾歿之後,家人廣為佛事,多焚楮幣,冥官喜之,因是得還。”譔聞之,尤其不忿。曰:“始吾謂世間貪官汙吏受財曲法,富者納賄而得全,貧者無資而抵罪,豈意冥府乃更甚焉!”因賦詩曰:

一陌金錢便返魂,公私隨處可通門!鬼神有德開生路,日月無光照覆盆。貧者何緣蒙佛力?富家容易受天恩。早知善惡都無報,多積黃金遺子孫!

詩成,朗吟數過。

是夜,明燭獨坐。忽有二鬼使,狀貌獰惡,徑至其前,曰:“地府奉追。”譔大驚,方欲辭避。一人執其衣,一人挽其帶,驅迫出門。足不履地,須臾已至。見大官府若世間台、省之狀。二使將譔入門,遙望殿上有王者被冕據案而坐。二使挾譔伏於階下,上殿致命曰:“奉命追令狐譔已至。”即聞王者厲聲曰:“既讀儒書,不知自檢,敢為狂辭,誣我官府!合付犁舌獄。”遂有鬼卒數人,牽捽令去。譔大懼,攀挽檻楯不得去,俄而檻折。乃大呼曰:“令狐譔人間儒士,無罪受刑。皇天有知,乞賜昭鑒!”見殿上有一綠袍秉笏者,號稱明法,稟於王曰:“此人好訐,遽爾加罪,必不肯伏。不若令其供責所犯,明正其罪,當無詞也。”王曰:“善!”乃有一吏,操紙筆置於譔前,逼其供狀。譔固稱無罪,不知所供。忽聞殿上曰:“汝言無罪,所謂‘一陌金錢便返魂,公私隨處可通門’,誰所作也?”撰始大悟,即下筆大書以供曰:

伏以混淪二氣,初分天地之形;高下三才,不列鬼神之數。降自中古,始肇多端。焚幣帛以通神,誦經文以諂佛。於是名山大澤,鹹有靈焉;古廟叢祠,亦多主者。蓋以群生昏瞆,眾類冥頑。或長惡以不悛,或行凶而自恣。以強淩弱,恃富欺貧。上不孝於君親,下不睦於宗黨。貪財悖義,見利忘恩。天門高而九重莫知,地府深而十殿是列。立銼燒舂磨之獄,具輪回報應之科;使為善者勸而益勤,為惡者懲而知戒。可謂法之至密,道之至公。然而威令所行,既前瞻而後仰;聰明所及,反小察而大遺。貧者入獄而受殃,富者轉經而免罪。惟取傷弓之鳥,每漏吞舟之魚。賞罰之條,不宜如是。至如譔者,三生賤士,一介窮儒。左枝右梧,未免兒啼女哭;東塗西抹,不救命蹇時乖。偶以不平而鳴,遽獲多言之咎。悔噬臍而莫及,恥搖尾而乞憐。今蒙責其罪名,逼其狀伏。批龍鱗,探龍頷,豈敢求生;料虎頭,編虎須,固知受禍。言止此矣,伏乞鑒之!

王覽畢,批曰:“令狐譔持論頗正,難以罪加;秉誌不回,非可威屈。今觀所陳,實為有理,可特放還,以彰遺直。”仍命複追烏老,置之於獄。複遣二使送譔還家。

譔懇二使曰:“仆在人間,以儒為業,雖聞地獄之事,不以為然。今既到此,可一觀否?”二使曰:“欲觀亦不難,但稟知刑曹錄事耳。”即引譔循西廊而行,別至一廳,文簿山積,錄事中坐。二使以譔入白,錄事以朱筆批一帖付之。其文若篆籀不可識。譔出府門,投北行裏餘,見鐵城巍巍,黑霧漲天。守衛者甚眾,皆牛頭鬼麵,青體紺發,各執戈戟之屬,或坐或立於門左右。二使以批貼示之,即放之入。見罪人無數,被剝皮刺血,剔心剜目,叫呼怨痛,宛轉其間,楚毒之聲動地。至一處,見銅柱二,縛男女二人於上,有夜叉以刃剖其胸,腸胃流出,以沸湯沃之,名為洗滌。譔問其故。曰:“此人在世為醫,因療此婦之夫,遂與婦通。已而其夫病卒。雖非二人殺之,原情定罪,與殺同也。故受此報。”又至一處,見僧尼裸體,諸鬼以牛馬之皮覆之,皆成畜類。有趑趄未肯就者,即以鐵鞭擊之,流血狼藉。譔又問其故。曰:“此徒在世,不耕而食,不織而衣。而乃不守戒律,貪淫茹葷。故令化為異類,出力以報人耳。”最後至一處,榜曰:“誤國之門。”見數十人坐鐵床上,身具桎梏,以青石為枷壓之。二使指一人示譔曰:“此即宋朝秦檜也。謀害忠良,迷誤其主。故受重罪。其餘亦皆曆代誤國之臣也。每一朝革命,即驅之出。令毒虺噬其肉,饑鷹啄其髓,骨肉糜爛至盡。複以神水灑之,業風吹之,仍複本形。此輩雖曆億萬劫,不可出世矣。”譔觀畢,求回。二使送之至家。譔顧謂曰:“勞君相送,無以為報。”二使笑曰:“報則不敢望,但請君勿更為詩以累我耳。”譔亦大笑。欠伸而覺,乃一夢也。

及旦,叩烏老之家而問焉,則於是夜三更逝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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