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페소에는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였던 아르테미스 여신 신전이 있었다. 아르테미스(Artemis)
여신(로마인들은 Diana라고 불렀다.)은 본래 달의 여신이었으며 호머(Homer)의 작품에는 사냥꾼 여신으로 등장한다.
아르테미스(Artemis)는 다산의 여신(fertility goddess)으로 숭배되었다. 아르테미스 여신 신전은 에페소의 상징이었고
에페소 사람들은 스스로 "전각지기(temple keeper)" 라고 불렀고(사도 19, 35), 온 아시아에서 많은 순례객들이 모여
들었다. 에페소의 은장이들은 아르테미스 여신상을 만들어 순례객들에게 팔아서 짭잘한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바울로의 활발한 전도로 그들의 수입이 줄어들자 은장이 대표 데미트리오는 은장이들과 시민들을 선동하여
바울로의 일행 가이오와 아리스타르코를 노천극장으로 끌고 가서 난동을 부렸다(사도 20, 17-38). 58년경 바울로는
고린토 교회에서 로마서를 집필한 다음 필립비 교회에서 과월절을 보내고(사도 20, 6) 돌아오는 길에 알레도스 항구에
들러, 거기서 북쪽으로 50킬로미터 떨어진 에페소 교회의 원로들을 불러 감동적인 작별인사를 했다(사도 20, 17-38)고
한다.
B.C. 356년 에페소의 아르테미스 여신신전은 한 정신병자의 방화로 불타버렸다. 바로 이때 마케도니아의 수도 Pella에
서는 알렉산더가 출생하였다. 왜 아르테미스 여신은 자신의 신전이 방화범에 의해서 불타는 것을 막지 못했는가?
Pella로 가서 신전을 비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알렉산더 대왕은 페르시아를 패배시키고(B.C. 334년) 에페소를 방문하였다. 그리고 불타버린 아르테미스 여신신전을
재건시켜주겠다고 제안하였다. 이때 에페소 시민들은 자력으로 신전을 복구하기를 원하였으며 알렉산더대왕의 제안을
외교적으로 거절하였다.
"신(알렉산더 대왕을 지칭하는 말)이 다른 신의 신전을 건설한다는 것은 합당치 않다"는 이유였다.
아르테미스 여신 신전을 재건하기 위해서 에페소 여자들은 가지고 있던 모든 귀금속을 다 바쳤다. 재건된 아르테미스
여신 신전은 아테네(Athens)에 있는 파르테논(Pharthenon) 신전보다 4배가 큰 규모였다(이것이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가 됨). 즉 길이는 약 130m, 넓이는 약 70m, 높이 20m, 또한 20m에 달하는 127개의 lonictlr 석주(기둥)가 신전을
둘렀다.
이 아르테미스 신전은 B.C. 7세기에 창건되고 B.C. 6세기, B.C. 4세기에 재건되었다. A.D. 265년에 또다시 재건된 신전은
그리스도교가 로마제국의 종교로 지위를 굳힘으로써 인기를 잃게 되었다. 그리스도인들은 에페소에 성 요한 성당을 짓고
또 콘스탄티노플에 성 소피아 성당을 지을 때, 에페소의 아르테미스 신전을 헐어 건축자재로 사용함으로써 신전은 깡그리
파괴되고 말았다. 지금은 비가 오면 늪지대로 변하는 저지대에 돌 기둥 하나가 남아있을 뿐이다.
에페소 박물관 아르테미스 전시실에 전시된 유물에서 그 옛날의 신전의 규모와 여신상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