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해설 12. 照見五蘊皆空 ⑦ 오온(五蘊)의 개공(皆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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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온(五蘊)에 의지해서 "나"라는 게 있습니다.

오온(五蘊)이 없다면 "나"라는 것도 있을 수 없습니다.

내 몸을 나다..라고 여기는 것이고,

내 마음을 나다..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여기서 잘 따져봅시다.

"나"는 하나이고,

"나"라고 여기는 것들은 다섯 개, 즉 오온(五蘊)입니다.

어느 하나가 딱 "나"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몸만 나입니까? 아닙니다.

마음만 나입니까? 그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나"라는 것은 사실상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그저 인간세상에서 서로 나, 너..이렇게 부르는 이름, 즉 명칭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오온은 다섯 개이고, 나는 딱 하나인데..

다섯 개가 하나가 될 수도 없고, 하나가 다섯 개가 될 수도 없습니다.

또한 "나"라는 것은 오온에 의지해서 이름 붙여진 것입니다.

이것도 또한 연기법입니다.

색수상행식, 이 오온 이외에 나라고 불릴 만한 것은 그 무엇도 없습니다.

영혼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논리이며 불교는 영혼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만약 이 오온 이외에 영혼이 있다면, 그게 나랑 도대체 뭔 상관입니까?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겁니다.

또한 무지한 사람들은 영혼의 고통이니 뭔 이런 소릴 해대지만...

영원한 영혼이 있어서 그게 고통을 느낀다면 그게 영원한 것입니까? 아니죠.

또한 ‘고통을 느낀다.’라는 것은 영혼이 아니고, 그저 느낌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영원불변의 영혼이 있다.’라는 게 바로 무지이며, 거기에 집착해서는 절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지만, 불교외의 대다수 종교인들은 영원불변의 영혼이 있다고 믿고 있고,

종교가 없는 무교인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내 정신이 있다고 여기고 그렇게 살아갑니다.

해탈이란 정반대의 개념입니다.

세속의 그런 방식으로 해탈을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오온, 각각의 空함을 알아보겠습니다.

오온개공을 알아보도록 하지요.

 

1. 색온(色蘊)의 空

空한 이유를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왜 空한가 하면 인과 연이 화합해서 생겨났기 때문에 거기엔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색온(色蘊)은 지수화풍 네 무더기의 결합체라서

어느 하나를 딱 색온이라고 할 수가 없어서 空하며,

또한 색온(色蘊) 즉 몸이 생겨난 것을 따져보면

인과 연의 화합에 의해서 생겨났으므로 空한 것입니다.

우리 몸이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혼자서 저절로 생겨난 것입니까?

안 그렇습니다.

부모에 의지해서 태어났습니다. 또한 음식물에 의지해서 몸이 유지됩니다.

그러므로 몸에는 독립적인 실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몸은 언제나 변화하고, 늙어가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바로 실체가 없어 텅 비어 空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몸, 지수화풍으로 결합된 이 몸은 아주 없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거기에 어떤 독립적인 영원한 실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변화해갑니다.

그러므로 이 몸은 空한 것입니다.

 

2. 수온(受蘊)의 空

수(受)란 느낌입니다.

느낌은 어떻게 생길까요? 혼자 저절로 생겨날까요?

안 그렇습니다.

반드시 인과 연이 화합해야만 그때 느낌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내 돈을 떼먹고 도망간 놈을 오래간만에 만나야 그 때 아주 불쾌한 느낌이 생기는 것입니다.

또한 마음속으로 그 놈 모습을 떠올려도 그때 불쾌한 느낌이 발생합니다.

이렇듯이 느낌이란 혼자서 생기는 게 아니고, 인과 연이 화합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인과 연이 화합했다.’라는 것은 ‘독립적인 실체가 없어 텅 비어 공하다.’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느낌은 세 가지인데,

즐거운 느낌이 있을 때는 괴로운 느낌과 무덤덤한 느낌은 없습니다.

괴로운 느낌이 있을 때는 즐거운 느낌과 무덤덤한 느낌이 없죠.

무덤덤한 느낌이 있을 때는 즐거운 느낌과 괴로운 느낌이 없습니다.

즐거운 느낌이 끝나면 그게 괴로운 느낌이고,

괴로운 느낌이 끝나면 그게 즐거운 느낌입니다.

이렇듯 느낌에도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습니다.

느낌이 없다고 하면 안 됩니다.

느낌은 있되, 느낌 자체에 어떤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공하다는 의미입니다.

느낌은 언제나 변화해갑니다.

이 변화해간다라는 게 바로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느낌 자체는 아주 없는 것도 아니므로, 느낌은 공한 것입니다.

 

3. 상온(想蘊)의 空

마음속에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 상온(想蘊)입니다.

어떻게 마음 속에 상이 떠오를까요?

인연화합에 의해 상이 떠오르게 됩니다.

즉 과거의 어떤 기억을 떠올렸을 때 그게 마음속에 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날 괴롭혔던 상황이나 그런 사람의 모습이 마음속에 떠오릅니다.

이 때 저절로 그런 게 떠오르는 게 아닙니다.

또 마음속의 모습이란 언제나 변화해갑니다.

이 모습이 떠올랐다가 다시 저 모습이 떠오르고 그렇게 끊임없이 변화해 갑니다.

모습이 떠오르는 것도 조건에 의한 것이고,

그러므로 끊임없이 변화해가므로 그것도 역시 실체가 없어 공한 것입니다.

 

 

4. 행온(行蘊)의 空

행(行)이란 행위, 작용, 지어감을 의미합니다.

12연기법에서 두 번째가 바로 행입니다.

행은 바로 무명으로 인해 발생됩니다. 무명에 의지해서 행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행에는 어떤 독립적인 실체가 없는 것이며, 그 자체가 바로 공한 것입니다.

그 무슨 행위를 하건 본질은 공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악한 행위를 하면 안 됩니다.

비록 본질적으로는 공하더라도 행위에 대한 과보는 엄격히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5. 식온(識蘊)의 空

식(識)이란 앎인데, 앎이란 저절로 발생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감각기관인 육근이 감각대상인 육경을 접했을 때 식...즉 앎이 생깁니다.

이렇듯이 앎이란 인연화합에 의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앎에는 고정불변의 영원한 독립적인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앎은 또한 아주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앎은 있되, 앎 자체에 고정된 실체가 없어서 텅 빈 공일 뿐입니다.

이와 같이 오온은 다 공한 것이며,

나라는 것은 그 오온의 의지해서 이름 붙여진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를 찾으려고 해도.....아무리 찾아봐도.....찾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나"라는 것은 본래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이 인간세상에서 살아가자니, 너..그리고 나...이렇게 명칭으로 불리울 뿐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다 공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이 실체가 없어서 무상하게 항상 변해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모두가 다 진짜처럼 실제인 것처럼 보여지지만, 그건 눈에 속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실체가 있듯이 보여지지만, 분석해서 따져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모든 것에 독립적인 실체가 있다면, 모든 것은 변화해가면 안 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살펴보세요.

모든 것이 다 변해갑니다. 언제나 변화해갑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이렇게 변화해갈 수밖에 없습니다.

변화함으로써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변화가 없다면, 그건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이 끊임없이 변화..하는데..즉 이 생각 저 생각하는데...그런 변화가 곧 존재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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