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해설 14. 사리자(舍利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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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자(舍利子)는 사리불 존자를 뜻합니다.

반야심경은 600권짜리 반야경을 짧게 압축한 경전입니다.

그 반야경에는 사리불 존자와 수보리 존자가 많이 등장해서 이 반야바라밀을 부처님과 함께 논합니다.

지혜제일 사리불이며, 공행제일 수보리입니다.

그래서 비록 이 두 분은 소승이지만 반야바라밀을 논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수보리와 사리불 존자께서 보살들에게 이 반야바라밀을 설하는 경우가 많이 나옵니다.

특이하죠?

어떻게 소승이 대승에게 반야바라밀을 설하니 말입니다.

그것엔 아마도 큰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대승과 소승의 융합을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대지도론을 보면 참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본래 사리불께서는 보살이었다고 합니다.

무려 60겁 동안 보살행을 하다가 중도 포기하고 아라한이 되기로 결심한 분이 바로 사라불 존자다..라고 하죠.

또한 반야경에서는 보살 대다수가 성불을 하지 못하고, 즉 아라한과 벽지불이 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만큼 보살의 길이 어렵다라는 것이겠지요.

사리불께서 본래 보살행을 하시다가 중도 포기하고 아라한이 되기로 결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얘기를 적어보겠습니다.

보살행을 할 때는 만약 자기가 왕이라면 나라(왕국)도 달라는 사람이 있으면 주고,

또한 마누라가 자식이 있는데 그것도 달라면 줘야 하고,

또한 온갖 재물도 달라면 달라는 대로 주는 것이고,

심지어 몸조차도 달라고 하면 주는 게 바로 보살행입니다.

존재가 가장 아끼는 게 바로 자신의 몸입니다.

나라/마누라/자식은 자신의 몸보다는 덜 중한 것이죠.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게 바로 자신의 몸입니다.

그러나 보살은 그것조차도 달라는 사람이 있다면 과감하게 주어야 합니다.

사리불께서 어느 장소에 도착했는데, 그때 거기에 한 거지가 있었습니다.

그 거지도 사리불께서 보살행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 거지는 사리불 존자의 한쪽 눈알을 달라고 합니다.

그러자 사리불존자는 거부합니다.

내가 보살행을 하는데 눈이 없으면 어떻게 보살행을 지속하는가? 다른 걸 원하면 다른 걸 주겠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거지는 완강하게 나는 딴건 다 필요없다. 당신의 한쪽 눈알이 필요하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결국 사리불 존자는 고민하다가 한쪽 눈알을 빼서 건네줍니다.

그러자 그 거지는 그 눈알을 받아 들고, 냄새를 킁킁 맡습니다.

눈알에서 냄새맡아봐야 피 냄새밖에 더 날까요? 더러운 냄새 밖에는 안 납니다.

그러자 그 거지는 그 눈알을 땅바닥에 내 던지고 발로 비벼서 터쳐 버립니다.

그때 이걸 본 사리불 존자께서는 이런 천하의 악한 놈이 다 있나....

이런 악한 놈들은 제도할 수 없다고 한탄하며

보살행을 포기하고 아라한이 될 것을 결심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 보살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반야경을 설명한 대지도론에 자세히 나옵니다.

이때 화를 내서도 안 되고, 오히려 기뻐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또한 보살은 단 하나의 중생조차 포기하면 안 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또한 그 거지에게도 실체가 없고, 사리불 자체에도 어떤 실체가 없으며, 빼서 준 눈알도 실체가 없습니다.

이런 걸 아는 걸 바로 방편을 제대로 쓴다라는 내용입니다.

모든 것에 실체가 없는 것을 제대로 아는 것이 반야바라밀입니다.

보살의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크게 신통력이 있는 보살이 있고, 신통력이 없는 보살이 있습니다.

만약 신통력이 있는 보살이라면, 이런 육신을 보시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석가부처님께서 전생에 보살행을 하실 때 매와 비둘기 얘기가 있는데,

그때 살을 다 칼로 베게해서 뼈가 드러났지만,

본래의 서원을 이야기하자 보살의 몸이 다시 정상의 상태로 돼버린 경우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보살이 신통력을 갖추는 것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중생을 위해서 입니다.

그래서 그런 신통력으로 바위돌을 보물로 변화시켜서 무량 중생에게 베풀기도 하고,

몸을 여러 개로 만들어서 온 우주로 보내 수많은 중생들을 제도하기도 하십니다.

어찌됐건 사리불 존자께서는 보살행을 60겁 동안 했기 때문에,

부처님의 성문 제자들 중에서는 최고의 지혜를 갖춘 지혜제일이라는 명칭을 얻었습니다.

(성문이란 수다원/사다함/아나함/아라한을 뜻합니다)

일체중생을 다 고통에서 건져주기 위해 부처가 되겠다라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자가 바로 보살입니다.

그러나 그런 보리심을 낸 보살 중에 대다수가 소승(아라한/벽지불)이 되고 만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불퇴전의 보살이 있습니다.

바로 아비발치 보살이라는 분들인데 그런 분들은 반드시 성불하는 분들입니다. 다시는 퇴보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악마가 와서 교란할 수가 없는 분들입니다.

우리도 아비발치 보살이 되어 부처님께 너는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는 참다운 보살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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