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제78화 - 너야말로 내 편이로다 (吾之良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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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부가 하찮은 일로 싸우다가

부인이 몇 대 맞고

분함을 이기지 못하여

저녁도 짓지 않고 풀어진 머리로

아랫목에 누워 신음하고 있었다.

남편도 역시 크게 노하여

말하지 않고

물러가서 윗목 구석에 누웠다.

 

이날 밤중에

남편이 잠에서 깨어보니

아내가 아직도

화가 나서 누워 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남편은 오히려

아내가 불쌍한 생각이 들어

잠자리를 가까이 하려 하였으나,

그 뜻을 표하지 않고

자는 척 하품을 하면서

몸을 굴리다가

한 팔을 아내의 가슴위에 얹었다.

 

그러자 아내는

남편의 손을 잡아 던지며

"이 손으로 나를 때렸는데

왜 가까이 하겠소?" 라고

말하였다.

남편은 속으로 웃으면서

얼마 후에 또 한쪽 다리를

아내의 허벅지 위에 얹어놓자

아내는 그 다리를 잡아 던지며,

"이 발로 나를 찼으니

어찌 가까이 하겠소?' 라고

말하였다.

 

남편은 속으로 다시 웃으면서

다리를 뻗치고 허리를 펴면서

자신의 양물(陽物)을 내밀어

아내의 배꼽아래에 닿게 하자

아내는 곧 두 손으로

양물을 잡고 어루만지면서

"너야말로 진실한 내 편이로다.

너야말로 나를

얼마나 기쁘게 해주었던고?"

하였더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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