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소총 제131화 - 어느 포구면 어떠냐 (何浦無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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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인이 장사 길에
통영 포구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한
기생집을 찾아갔다.
"무풍(無風)이면 서른 냥,
폭풍(爆風)이면 쉰 냥,
태풍(颱風)이면 백 냥입니다."
"허허, 과연 포구다워서
계산법도 재미있구나."
두 남녀는 우선
무풍에서부터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생은
마치 나무등걸처럼
움직이질 않았다.
"이보게, 송장이 아닌 다음에야
좀 움직여 줘야 할 게 아닌가?"
상인이 불만스러운 듯
투정을 부리자
기생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무풍은 이런 거예요.
그러니 무풍이지요."
"그럼 폭풍으로 하자."
그러자 기생이 몸을
심히 굽이치기 시작하므로
상인은 크게 흥이 나서 소리쳤다.
"그럼, 이번엔 태풍으로!"
순간 굉장한 진동이 일어나며
베개와 이불이
모두 천장(天障)으로
날아가 버리고
상인의 양물(陽物)이
기생의 음문(陰門)에서 빠졌다가
항문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때 갑자기 기생이 소리쳤다.
"손님! 겨냥이 틀렸어요.
거기가 아니예요."
그러자 상인이,
"시끄럽다.
태풍인데 아무 포구면 어떠냐?"
하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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