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청계(靑溪)-왕유(王維;?699-761?)

[푸른 개울물]

言入黃花川
(언입황화천), ;황화천에 들어와

每逐靑溪水
(매축청계수). ;푸른 개울물 쫓아간다

隨山將萬轉
(수산장만전), ;물 흐르는 산을 따라, 만 굽이를 돌았으나

趣途無百里
(취도무백리). ;길은 백리도 못갔네

聲喧亂石中
(성훤난석중), ;흩어진 바위 돌에 물소리 요란하고

色靜深松里
(색정심송리). ;깊은 소나무 고을, 경치는 고요하다.

漾漾泛菱荇
(양양범능행), ;마름풀은 둥둥 떠다니고

澄澄映葭葦
(징징영가위). ;물에 비친 갈대는 맑기도 하구나

我心素已閑
(아심소이한), ;내 마음 본래 한가로워

淸川澹如此
(청천담여차). ;맑은 개울물 담박하기 내 마음 같구나

請留盤石上
(청류반석상), ;청컨대 너른 바위에 앉아 

垂釣將已矣
(수조장이의). ;낚싯대 드리우고 이렇게 살리라. 

 

015

- 푸른 시내

 

황화천에

들어와

매양 푸른 시냇물을

따라 갔노라.

 

물은 산을 따라 굽이쳐

배는 만 번이나 돌았건만

갈 길은

비록 백 리도 못되었네.

 

흐트러진 돌 가운데

소리는 시끄럽고

깊은 소나무 가운데

경치는 고요하더라.

 

시내 가운데 마름풀들은

물결따라 떠다니고

시냇가의 갈대는

맑게도 비치도나.

 

내 마음

본디 한가로와

맑은 시냇물

이와 같이 담박하구나.

 

청컨대

반석 위에 머물러

낚싯대 드리우고

한평생을 마칠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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