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 무제(無題)
-이상은(李商隱;812-858)
昨夜星辰昨夜風,(작야성신작야풍), 어제밤의 별, 어제밤의 바람
畵樓西畔桂堂東.(화누서반계당동). 화려한 누각의 서쪽 둔덕, 계당의 동쪽
身無彩鳳雙飛翼,(신무채봉쌍비익), 내 몸엔 고운 새, 채봉의 쌍 날개 없으나
心有靈犀一點通.(심유령서일점통) 마음에는 신령스런 동물, 영서의 한 점 통함이 있다
隔座送鉤春酒暖,(격좌송구춘주난), 떨어져 앉아 송구놀이, 봄날의 술은 따뜻하고
分曹射覆蠟燈紅.(분조사복납등홍). 편을 나누어 사복놀이 촛불은 붉어라
嗟余聽鼓應官去,(차여청고응관거), 아! 새벽 종소리, 나는 관아에 가야한다네
走馬蘭臺類斷蓬.(주마난태류단봉). 난대로 말 달려가니 흡사 떨어진 쑥과 같아라
[안병렬 역]
210. 無題
-이상은(李商隱;812-858)
어제 밤 별 뜨고
바람 불던 밤
그림 같은 누각의 서쪽
계당의 동쪽이었지.
내 몸엔 채봉의
두 날개 없으나
마음엔 신령스런 영서 있어
한 점 마음으로 통한다.
떨어져 앉아서는
송구놀이에 술은 따뜻하고
조를 나눠서는
사복놀이에 촛불 밝았네.
아깝다 새벽의 북소리
나는 응당 조정에 가야 하리.
란대에 말달리며
흡사 떨어진 쑥과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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