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바타 야스나리 川端康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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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1899년 06월 14일
사망 1972년 04월 16일
국적 일본
대표작 《설국》, 《수정환상》, 《서정가》, 《금수》 등

만주사변과 태평양 전쟁 동안에는 허무주의적인 경향이 특히 강하게 배어 있는 《수정환상(水晶幻想)》, 《서정가(抒情歌)》, 《금수(禽獸)》 등의 작품들을 발표했다. 이 작품들에는 전쟁으로 인간성이 상실되는 장을 목격하고, 절망과 고뇌 속에 삶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던 가와바타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는 《설국》을 기점으로 점차 허무주의에서 벗어나 인간 본연의 생명력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한다.

《설국》은 가와바타 문학의 절정이자, 일본 고전 문학이 추구하는 전통적 정서를 정통으로 계승했다고 여겨지며, 가와바타를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해 준 작품이다. 1935년부터 1947년까지 여러 잡지에 실린 단편을 모은 것으로,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장, 극도의 탐미적인 묘사와 서정적인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 준다고 평가된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라는 유명한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설국》은, 시마무라라는 도쿄 남자가 설국의 한 온천장에서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게이샤 고마코에게 끌려 그곳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공허함과 우울함에 시달리는 시마무라는 고마코와의 관계를 제대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고마코가 있는 온천장에서 부엌일을 하는 요코에게도 끌리면서 삼각관계를 만든다. 줄거리보다는 자연 배경과 인물에 대한 묘사가 중심이며, 허무주의적인 시마무라와 순수하고 열정적인 고마코와 요코의 대립을 통해 삶과 인간 본성, 인간 행위의 즉시성과 찰나성, 자연의 무한함과 인간 행위의 유한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시마무라의 시점에서 묘사되는 모습들, 곧 근대화로 손상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간직한 설국의 풍취, 아름답고 관능적인 고마코, 맑고 순수한 요코의 모습 등은 농밀하고 섬세하기 이를 데 없는,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 준다.

1968년, 《설국》으로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노벨 문학상이라는 작가에게 수여되는 최고의 영예를 맛보았다. 그러나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지 3년 6개월 만인 1972년 4월, 별장에서 가스관을 입에 물고 자살로 돌연 생을 마감했다. 향년 73세였다.

오디오 듣기로 여유롭게 감각적 문체를 대표하는 <설국>을 판타지 중심으로 감상해 본다.

 

<설국> 해설

https://www.youtube.com/watch?v=K-EriFXWR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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