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제574화 - 자갈을 심어 옥을 얻다 (種石得玉)
옛날 양옹백(陽雍伯)이란 사람이
의기심(疑忌心)이 강했다.
어느 날 간장을 팔러 다니는
행상에게 식사를 대접했더니,
그가 식사를 마친 후
자잘한 자갈 한 되를 주면서 말했다.
"이것을 땅에 심어 놓으면
좋은 옥을 얻을 수 있고,
마침내는 아름다운 아내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양옹백은
그 자갈을 땅에 심어 두었다.
얼마 후,
북평(北平) 부자로 이름난 서씨에게
매우 예쁘고 재능이 뛰어난
딸이 있다는 말을 듣고
중매를 넣어 청혼을 했더니,
서씨는 이렇게 말하더라고 전했다.
"만약에 아주 질 좋은
백벽(白璧 : 하얀 옥) 한 쌍을
폐백으로 가져오면 사위로 삼겠다."
이에 전날
간장 장수가 하던 말이 생각나서,
자갈을 묻었던 자리를 파보니
과연 좋은 백옥 한 쌍이 나오기에,
이것을 폐백으로 전달했다.
이를 본 서씨는
매우 좋은 옥이라면서 크게 기뻐하고,
즉시 날을 받아 양옹백을
자신의 딸과 혼인시켜 주었더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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