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youtube.com/watch?v=lEBImW0FOJ0
水路夫人은 얼마나 이뻤는가?
-徐 廷 柱
그네가 봄날에 나그네길을 가고 있노라면,
천지의 수컷들을 모조리 뇌새(惱殺)하는
그 미(美)의 서기(瑞氣)는
하늘 한복판 깊숙이까지 뻗쳐,
거기서 노는 젊은 신선들은 물론,
솔 그늘에 바둑 두던 늙은 신선까지가
그 인력(引力)에 끌려 땅위로 불거져 나와
끌고 온 검은 소나 뭐니
다 어디다 놓아 두어 뻐리고
철쭉꽃이나 한 가지 꺾어 들고 덤비며
청을 다해 노래 노래 부르고 있었네.
또 그네가 만일
바닷가의 어느 정자에서
도시락이나 먹고 앉었을라치면,
쇠붙이를 빨아들이는 자석 같은 그 미의 인력은
천 길 바다 속까지 뚫고 가 뻗쳐,
징글 징글한 용왕이란 놈 까지가
큰 쇠기둥 끌려 나오듯
해면으로 이끌려 나와
이판사판 그네를 들쳐업고
물 속으로 깊이 깊이 깊이
잠겨버리기라도 해야만 했었네.
그리하여
그네를 잃은 모든 산야의 남정네들은
저마마 큰 몽둥이를 하나씩 들고 나와서
바다에 잠긴 그 아름다움 기어코 다시 뺏어내려고
해안선이란 해안선은 모조리 난타(亂打)해 대며
갖은 폭력의 데모를 다 벌이고 있었네.
― 《삼국유사》제2권, ‘수로부인’ 조.
*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미당 서정주 시집(서정주, 소설문학사, 1982)의 135~137쪽에 수록됨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8250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www.youtube.com/watch?v=mwpJPTdlmxQ
www.youtube.com/watch?v=fzR4pxMV-eQ
www.youtube.com/watch?v=Z81iyVZ_k2Q
www.youtube.com/watch?v=SK1tFtr6RUY
www.youtube.com/watch?v=PcfYFnQSEQQ
[뉴스 한 토막]
www.youtube.com/watch?v=9u-QiGw-k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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