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 5장

仁者無敵

01-05-01 梁惠王曰晉國天下莫强焉 叟之所知也 及寡人之身 東敗於齊 長子死焉 西喪地於秦七百里 南辱於楚 寡人恥之 願比死者 一洒之 如之何則可

양혜왕왈: 진(晉)나라가 천하의 막강한 나라라는 것은 노인장도 아는 바입니다. 과인의 대에 이르러 동으로 제나라에게 패하여 장자가 죽었고, 서로는 진(秦)나라에게 칠백리의 땅을 잃었으며, 남으로는 초나라에게 욕됨을 당했으니, 과인이 그것을 부끄럽게 여겨 원컨대 죽은 자를 위하여 한번 그것을 씻으려 하니 어떻게 하면 가능하겠습니까?

[集註]魏 本晉大夫魏斯 與韓氏趙氏 共分晉地 號曰三晉 故 惠王猶自謂晉國 惠王三十年 齊擊魏 破其軍 虜太子申 十七年 秦取魏少梁 後魏又數獻地於秦 又與楚將昭陽戰敗 亡其七邑 比 猶爲也 言欲爲死者 雪其恥也

魏나라는 본래 晉나라의 대부 魏斯가 韓氏,趙氏와 더불어 서로 晉나라의 땅을 나누어 부르며 말하길 삼진이라 했다. 고로 혜왕도 여전히 스스로 晉나라 말했다. 혜왕 30년 제나라는 위나라를 공격하여 그 군사를 격파하고 태자 신을 사로잡았다. 17년 秦나라는 위나라의 소량을 취하였고 후에도 위나라는 또 자주 秦나라에게 땅을 헌납했으며, 또 초나라 장수 소양과 더불어 전쟁을 벌여 패하여 그 7읍을 잃었다. 比는 위하다와 같다. 죽은 자를 위하여 그 치욕을 깨끝이 하고자 함을 말한 것이다.

01-05-02 孟子對曰 地方百里而可以王

맹자대왈: 사방 백리의 땅이라도 가히 천하의 왕이 가능합니다.

[集註]百里 小國也 然 能行仁政 則天下之民歸之矣

百里는 작은 나라이다. 그러나 능히 仁의 정치를 행한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귀의할 것이다.

01-05-03 王如施仁政於民 省刑罰 薄稅斂 深耕易耨 壯者以暇日 修其孝悌忠信 入以事其父兄 出以事其長上 可使制梃 以撻秦楚之堅甲利兵矣

왕이 만일 백성에게 인정(仁政)을 베푸심에 형벌을 줄이고 세금걷어 들이길 엷게 하면 밭을 깊게 갈고 김메기를 다스릴수 있어 젊은이는 겨를로서 그 효제충신(孝悌忠信)을 닦아, 들어가서는 그 부형을 모시고 나가서는 그 연장자와 윗사람을 모시게 되어, 가히 몽둥이을 만들어 진초(秦楚)의 견고한 갑옷과 날카로운 병장기를 가진 병사의 종아리 치게할 수 있습니다.

[集註]省刑罰 薄稅斂此二者 仁政之大目也 易 治也 耨 耘也 盡己之謂忠 以實之謂信 君行仁政 則民得盡力於農畝 而又有暇日以修禮敎 是以 尊君親上而樂於效死也

省刑罰, 薄稅斂 이 두가지는 仁政의 큰 조목이다. 易는 다스림이다. 耨는 김메기이다. 자기를 다함이 충이라 말하고, 실제와 같게하는 것을 신이라 말한다. 군주가 인정을 행하면 백성은 농사지을 토지에 힘을 다 쏟을 수 있고 또 예의 가르침을 닦을 겨를이 있어 이러므로 군주를 높이고 윗사람을 친히 여겨 대신 죽음에 즐거이 하게 된다.

01-05-04 彼奪其民時 使不得耕耨 以養其父母 父母凍餓 兄弟妻子離散

저들이 그 백성의 시기를 빼앗아 밭을 갈고 김을 매서 그 부모를 봉양할 수 없게 한다면 부모는 얼어죽고 굶어죽게되어 형제처자도 흩어져 떠나버리게 된다.

[集註]彼 謂敵國也

彼는 적국을 말함이다.

01-05-05 彼陷溺其民 王往而征之 夫誰與王敵

저들이 그 백성을 함정과 물속에 빠뜨려있는 사이 왕이 가서 그들을 정벌한다면 누가 왕과 더불어 대적할 수 있겠습니까?

[集註]陷 陷於阱 溺 溺於水 暴虐之意 征 正也 以彼暴虐其民 以率於吾尊君親上之民 往正其罪 彼民方怨其上 而樂歸於我 則誰與我爲敵哉

陷은 함정에 빠지는 것이고 溺은 물에 빠지는 것으로 포학하다는 뜻이다. 征은 바르게 함이다. 저들이 그 백성을 포학하게 함으로서 우리의 군주를 높이고 윗사람을 친애하는 백성들을 이끌고 가서 그 죄를 바로잡으면 저들의 백성이 바야으로 그 위를 원망하여 나에게 즐거이 귀의해오게 되니 즉 누가 나와 더불어 대적할 수 있으리오?

01-05-06 故曰仁者無敵 王請勿疑

고로왈: 인(仁)자는 대적함이 없게되니 왕께서는 청컨대 의심하지 마십시오.

[集註]仁者無敵 蓋古語也 百里可王 以此而已 恐王疑其迂闊 故 勉使勿疑也 ○ 孔氏曰 惠王之志 在於報怨 孟子之論 在於求民 所謂惟天吏則可以伐之 蓋孟子之本意

仁者無敵은 아마도 옛 말이다. 백리의 작은 땅으로 천하를 호령하는 천하의 왕 노릇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것으로서일 뿐이다. 왕이 그 우활하다 의심할 것을 두려워하여 고로 의심하지 말라고 힘써 하신 것이다. ○공씨왈: 혜왕의 뜻은 원한을 갚는데에 있었고 맹자의 논변은 백성을 구함에 있었으니, 소위 오직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관직이 있어야 가히 그것을 정벌할 수 있다라는 것은 대개 맹자의 본래의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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