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3toTu9Dfa6E
석굴암 관세음의 노래
ㅡ 서정주
그리움으로 여기 섰노라
호수(湖水)와 같은 그리움으로,
이 싸늘한 돌과 돌 새이
얼크러지는 칡넌출 밑에
푸른 숨결은 내것이로다.
세월이 아조 나를 못쓰는 티끌로서
허공에, 허공에, 돌리기까지는
부풀어 오르는 가슴 속에 파도와
이 사랑은 내것이로다.
오고 가는 바람 속에 지새는 나달이여,
땅속에 파묻힌 찬란헌 서라벌.
땅속에 파묻힌 꽃 같은 남녀들이여.
오ㅡ 생겨 났으면, 생겨 났으면,
나보단도 더 '나'를 사랑하는 이
천년을, 천년을, 사랑하는 이
새로 햇볕에 생겨 났으면
새로 햇볕에 생겨 나와서
어둠속에 날 가게 했으면,
사랑한다고...사랑한다고...
이 한 마디 말 님께 아뢰고, 나도,
인제는 바다에 돌아갔으면!
허나 나는 여기 섰노라.
앉어 계시는 석가의 곁에
허리에 쬐그만 香囊(향낭)을 차고
이 싸늘한 바윗속에서
날이 날마닥 들이쉬고 내쉬이는
푸른 숨결은
아, 아직도 내것이로다.
*서정주(1915-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벽'으로 당선, 등단했으며, 처녀시집 '화사집 (1941)'을 간행했다.
이후 문협이사장, 동아대문리대학장을 역임하며 '서정주시선' '서으로 가
석굴암관세음의 노래
ㅡ서정주
그리움으로 여기 섰노라
조수(潮水)와 같은 그리움으로,
이 싸늘한 돌과 돌 새이
얼크러지는 칡넌출 밑에
푸른숨결은 내것이로다.
세월이 아조 나를 못쓰는 티끌로서
허공에,허공에, 돌리기까지는
부풀어 오르는 가슴 속에 파도와
이 사랑은 내것이로다.
오고 가는 바람 속에 지새는 나날이여,
땅속에파묻힌 찬란헌 서라벌.
땅속에 파묻힌 꽃같은 남녀들이여.
오- 생겨났으면, 생겨났으면
나보단도 더 '나'를 사랑하는 이
천년을 천년을 사랑하는 이
새로 햇볕에 생겨났으면
새로 햇볕에 생겨 나와서
어둠속에 날 가게 했으면
사랑한다고...사랑한다고...
이 한 마디 말 님께 아뢰고,
나도 인제는 고향에 돌아갔으면!
허나 나는 여기 섰노라.
앉어 계시는 석가의 곁에
허리에 쬐그만 향낭(香囊)을 차고
이 싸늘한 바윗속에서
날이 날마닥 들이쉬고 내쉬이는
푸른숨결은
아,아직도 내것이로다.
- 화사집 (1941)
-
귀촉도 (1948)
-
서정주시선 (1956)
-
무등을 보며 / 국화 옆에서 / 추천사 / 춘향 유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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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초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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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의 독백 / 고조 / 노인 헌화가 / 무제 / 인연설화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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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천 (1968)
-
동천 /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선운사 동구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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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마재 신화 (1975)
-
신선 재곤이 / 신부 / 상가수의 소리 /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 / 침향 등
-
-
떠돌이의 시 (1976)
-
시론 / 낮잠 등
-
-
서으로 가는 달처럼... (1980)
-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 (1982)
-
안 잊히는 일들 (1983)
-
노래 (1984)
-
팔할이 바람 (1988)
-
산시 (1991)
-
늙은 떠돌이의 시 (1993)
-
80소년 떠돌이의 시 (1997)
-
귀촉도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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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시선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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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초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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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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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 /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선운사 동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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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마재 신화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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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재곤이 / 신부 / 상가수의 소리 /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 / 침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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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의 시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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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 낮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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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으로 가는 달처럼... (1980)
-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 (1982)
- 안 잊히는 일들 (1983)
- 노래 (1984)
- 팔할이 바람 (1988)
- 산시 (1991)
- 늙은 떠돌이의 시 (1993)
- 80소년 떠돌이의 시 (1997)
*미당 서정주시전집(민음사, 1983) pp.66-67에는 신춘문예 당시의 표기에 가깝게 작품 제목을 한자로 표기함.
<귀촉도> 7번째 작품임.
자화상
ㅡ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1]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2]
파뿌리 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3]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 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4]
갑오년[5]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크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믈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6]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찬란히 티워 오는 어느 아침[7]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詩)의 이슬[8]에는
몇 방울의 피[9]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10]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op7g_7PhkCk
www.youtube.com/watch?v=Nk6y5-OzIzo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9657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서정주(1915-2000)
https://namu.wiki/w/%EC%84%9C%EC%A0%95%EC%A3%BC/%EC%9E%91%ED%92%88%20%EB%AA%A9%EB%A1%9D
1. 개요
이 문서의 목록은 2015년 발간된 '미당 서정주 전집 - 시'의 '작품연보'를 기초로 하고 있다.
2. 시
앞의 책은 정지용의 추사체 글씨체로 <窮髮居士 花蛇集>이라 씀.
화사(花蛇)
ㅡ 서정주
사향(麝香) 박하(薄荷)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배암……
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러운 몸둥아리냐.
꽃대님 같다.
너의 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내던
달변(達辯)의 혓바닥이
소리 잃은 채 낼룽거리는 붉은 아가리로
푸른 하늘이다.……
물어 뜯어라, 원통히 물어 뜯어,
달아나거라, 저놈의 대가리!
돌팔매를 쏘면서, 쏘면서, 사향(麝香) 방초(芳草) 길
저놈의 뒤를 따르는 것은
우리 할아버지의 아내가 이브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석유 먹은 듯……
석유 먹은 듯…… 가쁜 숨결이야.
바늘에 꼬여 두를까부다.
꽃대님보다도 아름다운 빛……
클레오파트라의 피 먹은 양 붉게 타오르는
고운 입술이다…… 스며라, 배암!
우리 순네는 스물 난 색시, 고양이같이
고운 입술…… 스며라! 배암.
* 프랑스 보들레르의 영향을 받은 유미주의적인 작품.
3. 산문집
4. 기타
https://www.youtube.com/watch?v=drMQW48M1Rc
https://www.youtube.com/watch?v=TE-EbUREJ9M
https://www.youtube.com/watch?v=TE-EbUREJ9M
https://www.youtube.com/watch?v=op7g_7PhkCk
https://m.blog.naver.com/gdsolitary/221514383871
https://www.youtube.com/watch?v=drMQW48M1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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