釋譜詳節序

석보상절 서:1ㄱ

【序는 글 론 주001) 들 주002) 子細히 써 後ㅅ 사 알의 주003)  거시라】
〔한문〕 佛이 爲三界之尊샤 주004) 【佛은 부톄시니라 爲 외야 주005) 겨실씨라 三界 慾界 주006) 色界 주007) 無色界 주008) 라 之 입겨지라 주009) 尊 노신 부니시니라 논 디라】
〔옮김〕 부톄 三界옛 尊이 외야 겨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석보상절 서문
【서는 글 만든 뜻을 자세히 써서 뒷사람을(에게) 알게 하는 것이다.】
〔한문〕 ----【「불」은 부처이시니라. 「위」는 되어 겨시다는 것이다. 「삼계」는 욕계·색계·무색계이다. 「지」는 허사이다. 「존」은 높으신 분이시니라 하는 뜻이다.】
〔옮김〕 부처님이 삼계의 높으신 분이 되어 계시어,
Ⓒ 역자 | 허웅 / 1992년 12월 5일

〔한문〕 弘渡群生 시니 【弘 너비 주010) 논 주011) 

석보상절 서:1ㄴ

디라 渡 濟渡 주012) 씨라 群은 무리 주013)  生 世界예 나아 사라 니 주014) 것히라】
〔옮김〕 衆生 너비 濟渡시니
〔한문〕 無量功德이 【無量 몯내 주015)  주016) 씨라】
〔옮김〕 그지업서 몯내 혜 功과 德괘 주017)
〔한문〕 人天所不能盡讚이시니라 【人 사미라  주018)  하히 주019)  所 배라 주020) 不能은 몯다 주021) 

석보상절 서:2ㄱ

논 디라 盡 다 주022) 씨라 讚 기릴씨라】
〔옮김〕 사콰 하히 주023) 내내 기리 주024) 디 몯논 배시니라

〔한문〕 ----【「홍」은 넓게 하는 뜻이다. 「도」는 제도하는 것이다. 「군」은 무리이다. 「생」은 세계에 살아 행동하는 것들이다.】
〔옮김〕 중생을 널리 제도하시나니,
〔한문〕 ----【「무량」은 이루헤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옮김〕 한이 없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의〉 공과 덕이
〔한문〕 ----【「인」은 사람이다. 「천」은 하늘이다. 「소」는 ‘바’이다. 「불능」은 못한다는 것이다. 「찬」은 기린다는 것이다.】
〔옮김〕 사람들과 하늘들이 내내 기리지 못하는 바이시니라.(아무리 기려도 다할 수 없다는 뜻)

〔한문〕 世之學佛者ㅣ 【世 世間이라 學 홀 주025) 씨라 者 사미라  주026) 디라】
〔옮김〕 世間애 부텻 道理 호리
〔한문〕 

석보상절 서:2ㄴ

鮮有知出處始終니 【鮮有는 바리 주027) 잇디 아니타 논 디라 知 알씨라 出은 나아 닐 주028) 씨라 處는 나아 니디 아니야 마니 이실씨라 始 처미 주029)  終은 미 주030) 라】
〔옮김〕 부텨 나아 니시며 주031) 마니 주032) 겨시던 처 알리노니 주033)

〔한문〕 ----【「세」는 세간이다. 「학」은 배운다는 것이다. 「자」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뜻이다.】
〔옮김〕 세간에 부처님 도리를 배우는 사람이
〔한문〕 ----【「선유」는 흔히있지 않다 하는 뜻이다. 「지」는 아는 것이다. 「출」은 〈밖에〉 나가 다닌다는 것이다. 「처」는 나가 움직이지 아니하여 가만히 있다는 것이다. 「시」는 처음이다. 「종」은 마침이다.】
〔옮김〕 부처님이 나다니시며 가만히 계시던 처음과 마지막을 알 사람이 드무니,
 부처님이 한평생에겪었던 일의 시종을 알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다.

〔한문〕 雖欲知者ㅣ 라도 【雖 비록 논 디라 

석보상절 서:3ㄱ

欲 고져 씨라】
〔옮김〕 비록 알오져 주034) 리라도
〔한문〕 亦不過八相而止니라 【亦은  주035) 논 디니 사미 다 모거늘 주036) 其中에 알오져 리 비록 이셔도 주037) 子細히 모 주038) 라 주039) 니라 不은 아니 논 디라 過 너믈씨라 八 여들비 주040)  相 라 주041) 八相 주042)  兜率來儀 주043) 毘藍降生 주044) 四門遊觀 주045) 逾城出家 주046) 雪山修道 주047) 樹下

석보상절 서:3ㄴ

降魔 주048) 鹿苑轉法 주049) 雙林涅槃 주050) 이라 而 입겨지라 止 마다 논 디라】
〔옮김〕  八相 넘디 아니야셔 마니라

〔한문〕 ----【「수」는 비록 하는 뜻이다. 「욕」은 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옮김〕 비록 알고자 하는 사람이 라도
〔한문〕 ----【「역」은 ‘또’ 하는 뜻이니, 사람이 다 모르는데 그 중에 알고자 하는 사람이 있어도 자세히(는) 모르므로 ‘또’라고 하니라. 「불」은 ‘아니’라 하는 뜻이다. 「과」는 ‘넘는다’는 것이다. 「팔」은 ‘여덟’이다. 「상」은 ‘양자’(모양)이다. 「팔상」은 도솔내의, 비람강생, 사문유관, 유성출가, 설산수도, 수하항마, 녹원전법, 쌍림열반이다. 「이」는 허사이다. 「지」는 ‘말다’ 하는 뜻이다.】
〔옮김〕 또 팔상을 넘지 아니하고서 마느니라.(그 정도에서 그치니라.)

〔한문〕 頃에 因追薦 주051) 【頃은 近間이라 因 그 이 젼 주052) 로  디라 追薦 주053) 은 爲 佛事 됴 해 주054) 가 나시게 씨라】
〔옮김〕 

석보상절 서:4ㄱ

近間애 追薦 因
〔한문〕 爰采諸經 주055) 야 【爰은 이제 논 디라 采  주056) 씨라 諸는 여러 가지라 經은 부텻그리라】
〔옮김〕 이저긔 주057) 여러 經에 여 내야

〔한문〕 ----【「경」은 ‘이 사이’이다. 「인」은 ‘그 일의 까닭으로’(그 일로) 하는 것과 같은 뜻이다. 「추천」은 〈누군가를〉 위하여 좋은 땅에 가 나시게 하는 것이다.】
〔옮김〕 이 사이 추천하는 일로 해서,
〔한문〕 ----【「원」은 ‘이제’ 하는 뜻이다. 「채」는 가린다는 것이다. 「제」는 여러 가지다. 「경」은 부처님의 글이다.】
〔옮김〕 이제(이에) 여러 경전에서 가려 내어,

〔한문〕 別爲一書 야 【別은 닫내야 주058)  디라 爲  주059) 씨라 一나히 주060) 라 書는 글와리 주061) 라】
〔옮김〕 

석보상절 서:4ㄴ

各別히  그를 라
〔한문〕 名之曰釋譜詳節이라 고 【名은 일후미 주062) 니 名之 일훔 지 주063) 씨라 曰은 로 주064) 논 디라 釋은 釋迦 주065) ㅣ시니라 譜 平生앳 처 주066) 乃終ㅅ 이 다  주067) 글와리라 詳 조 주068) 말란 주069) 子細히 다 쓸씨라 節은 조디 아니 말란 더러 쓸씨라】
〔옮김〕 일훔 지허 로 ‘釋譜詳節’

석보상절 서:5ㄱ

이라 고

〔한문〕 ----【「별」은 ‘따로내어(달리)’ 하는 것과 같은 뜻이다. 「위」는 만든다는 것이다. 「일」은 하나이다. 「서」는 글이다.】
〔옮김〕 따로 한 책을 만들어,
〔한문〕 ----【「명」은 이름이니. 「명지」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왈」은 ‘말하되’ 하는 뜻이다. 「석」은 서가(석가)이시니라. 「보」는 평생의 처음과 끝의(모든) 일을 다 쓴 책이다. 「상」은 종요로운 말은 자세히 다 쓴다는 것이다. 「절」은 종요롭지 않은 말은 덜어(덜고) 쓴다는 것이다.】
〔옮김〕 이름 붙여 말하되(붙이되) ‘석보상절’이라 하고,

〔한문〕 旣據所次야 【旣 마 주070) 논 디라 據는 브틀 주071) 씨라 次 次第 혜여 주072) 글왈 씨라】
〔옮김〕 마 次第 혜여 론 바브터
〔한문〕 繪成世尊成道之迹고 【繪 그릴씨라 成은 일울 주073) 씨라 世尊 世界예  주074) 尊시닷 디라 道 부텻 法이라 迹은 처 주075) 으로셔  주076) 니르리 주077) 샨 

석보상절 서:5ㄴ

 주078) 이리라】
〔옮김〕 世尊 주079) ㅅ 道 일우샨 이  그려 일우고

〔한문〕 ----【「기」는 ‘이미’(벌써) 하는 뜻이다. 「거」는 붙는다는 것이다. 「차」는 차제(차례)를 헤아려 책을 만든다는 것이다.】
〔옮김〕 벌써 차례를 헤아리어 만든 바에 의지하여,
〔한문〕 ----【「회」는 그린다는 것이다. 「성」은 이룬다는 것이다. 「세존」은 세계에 가장 높으시다는 뜻이다. 「도」는 부처님의 법이다. 「적」은 처음에서 마지막에 이르도록 하신 모든 일이다.】
〔옮김〕 세존의 도를 이루어 내신 양자를 〈그림으로〉 그려 이루고(이루어 내고).

〔한문〕 又以正音으로 就加譯解 노니 주080) 【又는  논 디라 以  논 디라 正音은 正 소리니 우리 나랏 마 正히 반기 주081) 올히 주082) 쓰논 주083) 그릴 일후믈 正音이라 니라 就는 곧 因야  디니漢字로 몬져 그를 

석보상절 서:6ㄱ

 주084) 그를 곧 因야 正音으로  곧 因다 니라 加 힘드려다  디라 譯은 翻譯이니  나랏 그를 제 나랏글로 고텨 쓸씨라】
〔옮김〕  正音으로 곧 因야 더 翻譯야 사기노니 주085)

〔한문〕 ----【「우」는 ‘또’ 하는 뜻이다. 「이」는 ‘써’ 하는 뜻이다. 「정음」은 바른 소리니, 우리 나라 말을 반듯이 옳게 쓰는 글이므로 이름을 ‘정음’이라 하나니라. 「취」는 ‘곧 인하여’라 하는 것과 같은 뜻이니, 한자로 먼저 글을 만들고, 그것을 따라서 정음으로 〈글을〉 만들므로, ‘곧 인하다’고 하니라. 「가」는 힘들여 한다고 하는 것과 같은 뜻이다. 「역」은 번역이니, 남의 나라의 글을 제나라의 글로 고쳐 쓰는 것이다.】
〔옮김〕 또 정음으로써 한문에 따라 더 번역하여 새기노니,

〔한문〕 庶幾人人이 易曉야 而歸依三寶焉이니라【庶幾 그러긧고 주086) 라노 주087) 라 논 디라 人人 사마대라 주088) 易 쉬 주089) 씨라

석보상절 서:6ㄴ

曉 알씨라 歸 나갈 주090) 씨라 依 블틀 주091) 씨라 三寶 주092)  佛와 法과 僧괘라 焉은 입겨지 주093) 라】
〔옮김〕 사마다 수 주094) 아라 三寶애 나가 븓긧고 라노라
正統十二年 주095) 七月 二十五日에 首陽君  주096) 序노라 주097) 【正統 이젯 皇帝 셔신 주098) 後로 녜 주099)  주100)  일후미라】

〔한문〕 ----【「서기」는 그러 하고자 바란다고 하는 뜻이다. 「인인」은 ‘사람마다’이다. 「이」는 쉽다는 것이다. 「효」는 안다는 것이다. 「귀」는 나아간다는 것이다. 「의」는 붙는다는 것이다. 「삼보」는 부처와 법과 중이다. 「언」은 허사이다.】
〔옮김〕 사람마다 쉽게 알아 삼보에 나아가 의지하게 되도록(되기를) 바라노라.
정통 12년 7월 25일에 수양군 (휘) 서하노라.【「정통」은 지금 〈중국〉 황제가 서신 뒤로 늘 쓰는 해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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