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덕유산 곤돌라를 기다리는 군중들은 눈밭이 그리운 사람들이다.
곤돌라는 1대에 8명 탑승용이니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사진으로 점검해 보니 나는 1시간 20여분쯤 기다린 것 같다.
새로운 풍경 속이었지만 기대감 속에서도 짜증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산행대장님은 휴일엔 곤돌라 타는 데 보통 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팀원들을 위로했다.
https://www.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4494
새벽 6시 20분,
지하철 종점에 아이를 내려줄 때마다 깨닫는다
아직 깜깜한 겨울 새벽을 뚫고
생계를 위해 어딘가로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새해라고 뭐 다를 바 있겠는가. 아니 새해란 없다. 반복되는 일상이 있을 뿐.
살아있을 때까지 열심히, 치열하게, 그러나 그 속에서 여유를 품고
살아야
한다.
- 2024년 1월 5일 페이스북
https://www.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4450
종일, 너무 우울해서 박준의 노래를 들으며 김해자, 송경동의 시집을 읽었다. 슬펐다.
1980년 명동성당 청년단체에서 노래를 시작한 박준은 해고자, 비정규직, 산재노동자들과 40여년을 함께 해왔다. 외롭고 힘든 이들의 현장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다. 불가사의한 것은 개런티를 좀 넉넉하게 챙겨줄 수 있게 된 노조와 단체는 그를 부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의 희생은 당연하고 그에게 진 빚은 아무도 갚지 않는다.
그가 지난 연말 한국노동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호명되었다. 심사를 맡았던 나는 수상결정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는 우리가 지난 40년 동안 그로부터 위로받은 수많은 이들의 이름으로 그에게 받은 위로를 되돌려주고 경의를 바쳐야할 차례라고ㅡ
- 2024년 1월 3일 페이스북
https://www.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4448
전생에서 죽도록 사랑했던 연인 사이였고
현생에서 그 인연을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 사랑한다......
는 스토리를
한국 드라마는 너무 너무 좋아한다.
불과 두어 달 전 드라마 '이 연애는 불가항력'에도 나오더니
지금 '마이 데몬'에서도
또 그노무 전생에 이어 현생에서 다시 만난 운명적 사랑 타령.
한번 만나서 사랑했으면 됐지,
뭘 다음 생에서 또 만나고 그러나요.
난 다음 생이 있다면 이번에 사랑한 사람 말고
다른 사람 만나 사랑하고 싶어요.
- 2024년 1월 6일 페이스북
https://www.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4443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시속 10만 킬로미터로 질주하는 바위 행성에 올라탄 채로 삶을 여행 중이다. 자전하면서 공전까지 한다. 때로는 진도 7로 흔들리는 불안정한 삶에서 ‘살아 있는 느낌’이 깎여 나가는 아픔에는 크고 작음이 없다. 누구의 삶도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없다. 당신의 삶도, 나의 삶도. 80억 명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오늘을 경험하고 있다.
- 에세이집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수오서재, 2023) 중 「혼이 뼈와 만나는 곳에서 일어나는 전투」 48면
https://www.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4441
올해 이후 누구든 내게 연락을 해 온다면 이렇게 물어주면 좋겠다. “지금 어디 계신가요? 지금 무엇을 읽고 무엇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그러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 막 깊은 시간의 골짜기를 빠져나온 푸른 바람의 곁에서 저 우주가 펼쳐놓은 영원의 역사책을 읽으며 아직 아무도 알지 못했던 모든 존재들의 비의에 대해 곰곰 궁리하고 있노라고.
- 2024년 1월 2일 페이스북
https://www.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4433
부모님들을 위한 기도는,
오래 사시라는 게 아니라 자는 듯이 가게 해 달라는 게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한번 더 들었다. 자기 발로 화장실 갈 수 있고 자기 발로 걸어서 식탁에 앉을 수 있는 정도의 건강을 유지하시다가 어느날 자는 듯이... 실은 내 소망도 점점 그렇다.
이제는 책을 쓰고 싶다든가--달리 말하면 후대를 위해 무언가 남겨보자든가--공동체를 위해 무언가 공헌해보자든가 하는 소망은 없고, 피치 못해 소멸해야 할 운명에 처한 사람들이 몸 부서지고 깨지고 피터지고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다가 자는듯이.
- 2024년 1월 4일 페이스북
출처 : 문학뉴스(http://www.munhaknews.com)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129359
향적봉 중도에서 찍은 사진 여행사 까페에 올리겠다는 말은 빈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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