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 - 정호승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 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속엔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 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 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마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문학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지하 / 타는 목마름으로 (0) | 2011.07.21 |
---|---|
김영랑 - 모란이 피기까지는/월성 앞 역사지구 (0) | 2011.05.06 |
서정주 - 영산홍/삼성전자 (0) | 2011.05.06 |
천상병 - 귀천/ Back to Heaven (0) | 2011.04.28 |
노천명 - 푸른 오월 (0) | 2011.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