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다음에 소개할 민속촌 '세외도원(世外桃源)'은 도연명의 <도화원기>를 모델로 하였다.
이미 이 블로그의운영자가 앞에서 소개했던 <도화원기>에 독음을 달아 다시 소개한다.
http://blog.paran.com/kydong/27720232
도화원기 桃花源記 - 陶淵明
<『陶淵明集』 卷6>
[은자주]도화원은 이상향이다. 영국소설에서도 유사한 구성을 가진 작품을 본 적이 있다. 결국 그곳을 다시 찾지 못한 것은 이상향이 환상이었음을 말하는 건 아닌지?
晉太元中, 武陵人捕魚爲業,
진태원중, 무릉인포어위업,
진(晉)나라 태원(太元) 연간(A.D 377-397년), 무릉(武陵)에 고기를 잡는 어부가 살고 있었다.
緣溪行, 忘路之遠近.
연계행, 망로지원근.
어느 날 시내를 따라 가다가 어디쯤인지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忽逢桃花林,
홀봉도화림,
배는 어느새 복숭아꽃 숲을 지나고 있었다.
夾岸數百步, 中無雜樹,
협안수백보, 중무잡수,
강 양쪽 언덕을 끼고수백보를 가는 동안, 도중에 잡목은 보이지 않았고
芳草鮮美, 落英繽紛.
방초선미, 락영빈분.
향기 드높은 꽃들이 선연히 아름답게 피어 있었으며 꽃잎들은어지러이 날리며 떨어지고 있어
漁人甚異之,
어인심이지,
어부는 아주 기이하게 여겼다.
復前行, 欲窮其林.
부전행, 욕궁기림.
다시 앞으로 나아가니 숲이 끝나려는 곳에
林盡水源, 便得一山,
림진수원, 편득일산,
숲이 다하자 수원(水源)이 있었고 그곳에 산이 하나 막아섰다.
山有小口, 髣髴若有光.
산유소구, 방불약유광.
거기에 작은 동굴이 있었는데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便捨船從口入.
편사선종구입.
문득, 어부는 배를 버리고 동굴입구로 들어갔다.
初極狹, 纔通人,
초극협, 재통인,
들어갈 때는 구멍이 아주 좁아 겨우 사람 하나 정도 들어갈 만하더니,
復行數十步, 豁然開朗.
부행수십보, 활연개랑.
다시 몇 십 발자국 나서자 시야가 훤하게 트여왔다.
土地平曠, 屋舍儼然,
토지평광, 옥사엄연,
너른 들판에는 집들이 늘어서 있었다.
有良田美池桑竹之屬,
유량전미지상죽지속,
기름진 전답이며 아름다운 연못, 뽕나무나 대나무 등속이 눈에 들어왔다.
阡陌交通, 鷄犬相聞.
천맥교통, 계견상문.
옛날의 (즉 진시황 이전의) 토지구획 그대로 개와 닭 소리가 한가로이 들리고 있었다.
其中往來種作, 男女衣著, 悉如外人,
기중왕래종작, 남녀의저, 실여외인,
그 사이를 사람들이 오가며 경작하고 있었는데 남녀가 입은 옷이 모두 이국풍이었다.
黃髮垂髫, 竝怡然自樂.
황발수초, 병이연자락.
기름도 바르지 않고 장식도 없는 머리를 하고, 한결같이 기쁨과 즐거움에 넘치는 모습들이었다.
見漁人, 乃大驚, 問所從來,
견어인, 내대경, 문소종래,
어부를 보더니 크게 놀라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具答之. 便要還家, 設酒殺鷄作食.
구답지. 편요환가, 설주살계작식.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했더니 집으로 초대해 술을 내고 닭을 잡아 음식을 베풀어 주었다.
具答之. 便要還家, 設酒殺鷄作食.
구답지. 편요환가, 설주살계작식.
낯선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온 마을에 돌아 모두들 찾아와 이것저것 물었다.
自云, “先世避秦時亂, 率妻子邑人, 來此絶境,
자운, “선세피진시란, 솔처자읍인, 래차절경,
자기네들은 옛적 선조들이 진(秦) 통일기의 난을 피해 처자와 마을사람들을 이끌고 이 절경에 왔는데,
不復出焉. 遂與外人間隔.”
불부출언. 수여외인간격.”
그 이후 다시 밖으로 나가지 않는 바람에 외부와 격절되고 말았다고 했다.
問, “今是何世?”
문, “금시하세?”
그러면서 지금이 대체 어느 시대냐고 묻기도 했다.
乃不知有漢, 無論魏晉.
내부지유한, 무론위진.
진(秦) 이후 한(漢)이 선 것도, 한(漢) 이후 위진(魏晉)시대가 온 것도 알지 못했다.
此人一一爲具言所聞, 皆歎惋.
차인일일위구언소문, 개탄완.
어부가 아는 대로 일일이 대꾸해주자 모두들 놀라며 탄식했다.
餘人各復延至其家, 皆出酒食.
여인각부연지기가, 개출주식.
사람들은 교대로 돌아가며 그를 집으로 초대해 모두 술과 음식을 내주었다.
停數日辭去.
정수일사거.
그렇게 며칠을 머문 후, 어부는 이제 떠나가겠다고 말했다.
此中人語云, “不足爲外人道也.”
차중인어운, “부족위외인도야.”
마을 사람가운데 누군가가 “ 바깥 세상에는 말하지 말아달라 ” 고 부탁했다.
旣出, 得其船,
기출, 득기선,
어부는 동굴을 나서서 배에 올라,
便扶向路, 處處志之.
편부향로, 처처지지.
방향을 잡아 나가면서 곳곳에 표지를 해 두었다.
及郡下, 詣太守, 說如此.
급군하, 예태수, 설여차.
고을로 돌아와 태수에게 나아가자초지종을 고했더니,
太守卽遣人隨其往, 尋向所志, 遂迷不復得路.
태수즉견인수기왕, 심향소지, 수미불부득로.
태수는 사람을 보내 오던 길을 되짚어 표식을 더듬어 나가게 했으나 다시 그 길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南陽劉子驥, 高尙士也.
남양류자기, 고상사야.
남양(南陽)의 유자기(劉子驥)는 뜻이 높은 은자(隱者)이다.
聞之, 欣然規往. 未果, 尋病終.
문지, 흔연규왕. 미과, 심병종.
이 이야기를 듣고 기뻐하며 그곳을 찾아가려 했으나 뜻을 이루기 전에병이 들어 죽고 말았다.
後遂無問津者.
후수무문진자.
그 후로는 그 나루를 다시 찾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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