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仁政殿]
제1편 학이(學而)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學而-01-01)
子曰 (재왈) 學而時習之 (학이시습지)면 不亦說乎 (불역열호)아
공자 가라사대,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하랴!
[註]
學之爲言 效也. 人性皆善 而覺有先後 後覺者 必效先覺之所爲 乃可以明善而復其初也. 習 鳥數飛也. 學之不已 如鳥數飛也. 說 喜意也. 旣學而又時時習之 則所學者熟 而中心喜說 其心自不能已矣. 程子曰 習 重習也. 時復思繹 浹洽於中 則說也. 又曰 學者將以行之也. 時習之 則所學者在我 故悅. 謝氏曰 時習者 無時而不習. 坐如尸 坐時習也. 立如齊 立時習也.
▲ 學之爲言은 效也라 人性이 皆善하야 而覺有先後하니 後覺者는 必效先覺之所爲라야 乃可以明善而復其初也라
: 배운다고 말한 것은 본받음이라. 사람 성품이 다 선해서 깨달음에 선후가 있으니, 뒤에 깨닫는 이는 반드시 먼저 깨달은 이가 하는 바를 본받아야 이에 가히 善을 밝혀서 그 (성품의) 처음을 회복함이라.
▲ 習은 鳥數飛也니 學之不已요 如鳥數飛也라 說은 喜意也라 旣學而又時時習之면 則所學者 熟而中心喜說하야 其心이 自不能已矣라
: 習은 (어린) 새가 (날기 위하여) 자주 날개짓을 하는 것이니 배움을 그치지 않음이오, 새가 자주 날개짓을 하는 것과 같으니라. 說은 기뻐하는 뜻이라. 이미 배우고 또 시시때때로 익히면 곧 배운 바가 성숙해져 속마음이 기쁘고 기뻐서 그 마음이 스스로 그칠 수 없느니라.
▲程子曰 習은 重習也니 時復思繹하야 浹洽於中則說也라 又曰學者가 將以行之也에 時習之則所學者가 在我라 故로 悅이라
: 習은 거듭 익힘이니 때로 다시 생각을 이어 나가서 마음속에 흡족하게 되면 기쁨이라. 또 말하기를 배우는 자가 장차 (배운 것을) 행할 적에 때로 (배운 것을) 익히면 배운 바가 내게 있느니라. 그러므로 기쁨이라.
▲謝氏曰 時習者는 無時而不習이니 坐如尸는 坐時習也요 立如齊는 立時習也라
: ‘때로 익힌다’는 것은 때로 익히지 않음이 없으니, 앉기를 시동같이 하는 것은 앉아서 때때로 익힘이요, 재계하는 것처럼 서있는 것은 서서 때때로 익히는 것이라.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學而-01-02)
有朋 (유붕)이 自遠方來 (자원방래)면 不亦樂乎 (불역락호)아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역시 즐겁지 않겠는가?
[註]
朋 同類也. 自遠方來 則近者可知. 程子曰 以善及人 而信從者衆. 故可樂. 又曰說在心 樂主發散在外. 程子曰 以善及人 而信從者衆. 故可樂.
▲ 朋은 同類也라 自遠方來면 則近者를 可知라
: 朋(붕)은 같은 무리라. 먼 곳으로부터 바야흐로 오면 곧 가까운데 있는 자를 알 수 있음이라.
▲程子曰 以善及人而信從者衆이라 故로 可樂이라 說은 在心이오 樂은 主發散하야 在外라
: 善으로써 남에게 미치면(행하면) 믿고 따르는 이가 많으므로 가히 즐거우니라. 기쁨은 마음에 있고, 즐거움은 주로 발산하여 밖에 있음이라.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學而-01-03)
人不知而不慍 (인부지이불온)이면 不亦君子乎 (불역군자호)아.
남이 알아주지 아니해도 성내지 아니하면 또한 군자가 아니랴!
[註]
慍 含怒意. 君子 成德之名. 尹氏曰 學在己 知不知在人 何慍之有. 程子曰 雖樂於及人 不見是而無悶 乃所謂君子. 愚謂及人而樂者 順而易. 不知而不慍者 逆而難. 故惟成德者能之. 然德之所以成 亦由學之正 習之熟 說之深而不已焉耳. ○程子曰 樂由說而後得 非樂不足以語君子.
▲ 慍은 含怒意라 君子는 成德之名이라
: 온(慍)은 성냄을 머금은 뜻이라. 군자는 덕을 이룬 이름이라.
▲尹氏曰 學在己요 知不知는 在人이니 何慍之有리오
: 배움은 자신에게 있고, 알아주고 알아주지 않음은 다른 사람에게 있으니 어찌 (스스로) 성냄이 있으리오.
▲ 雖樂於及人이나 不見是而無悶이어야 乃所謂君子라
: 비록 즐거움이 남에게 미치나 (자신의) 옳음을 보지 아니해도 민망함이 없어야 이에 이른바 군자라 하니라.
▲愚[朱子]謂 及人而樂者는 順而易하고 不知而不慍者는 逆而難이라
: 다른 사람에게 미치어 즐거운 것은 순해서 쉽고,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성내지 않는 것은 거슬려 어려우니라.
▲ 故로 惟成德者라야 能之니라 然이나 德之所以成은 亦由學之正, 習之熟, 說之深而不已焉耳라
: 이에 오직 덕을 이룬 자라야 능히 그러할 수 있느니라. 그러나 덕을 이루는 것은 또한 배움을 바로하고, 익혀서 성숙해지고, 기쁨이 깊은 것으로 말미암아야 그치지 아니하니라.
▲○程子曰 樂由說而後에 得이니 非樂이면 不足以語君子라
: 즐거움이란 기쁨으로 말미암은 뒤에 얻어지니 즐거움이 아니면 족히 군자라고 말하지 못하니라.
제2편 위정(爲政)
○子曰吾 十有五而志于學 (爲政-04-01)
子曰 (재왈) 吾十有五而志于學(오십유오이지우학)하고
공자 가라사대 내가 열다섯에 배움에 뜻을 두고
[註]
古者 十五而入大學 心之所之 謂之志. 此所謂學 卽大學之道也. 志乎此 則念念在此 而爲之不厭矣.
▲ 古者에 十五而入大學이라 心之所之를 謂之志라 此所謂學은 卽大學之道也라 志乎此면 則念念在此하야 而爲之不厭矣라
: 옛적에 열다섯에 대학에 들어갔느니라. 마음의 가는 바를 뜻이라 이르느니라. 이에 이른바 ‘學’은 곧 대학의 도라. 이(大學의 道)에 뜻을 두면 매번 생각이 이(배움)에 있어서 (공부를) 함에 싫증을 내지 않느니라.
三十而立 (爲政-04-02)
三十而立(삼십이립)하고
서른에 서고
[註]
有以自立 則守之固 而無所事志矣.
▲ 有以自立이면 則守之固하여 而無所事志矣라 : 이로써(삼십으로써) 스스로 섬이 있으면 지키는 바를 단단히 하여 뜻을 일삼을(이래야 할지 저래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바가 없느니라.
四十而不惑 (爲政-04-03)
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하고
사십에 의혹되지 아니하고
[註]
於事物之所當然 皆無所疑 則知之明而無所事守矣.
▲ 於事物之所當然에 皆無所疑면 則知之明而無所事守矣라 : 사물이 마땅히 그러한 바에 다 의심하는 바가 없으면 아는 것이 밝아져 지킴을 일삼을(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바가 없느니라.
五十而知天命 (爲政-04-04)
五十而知天命(오십이지천명)하고
오십에 천명을 알고
[註]
天命 卽天道之流行 而賦於物者 乃事物所以當然之故也. 知此則知極其精 而不惑又不足言矣.
▲ 天命은 卽天道之流行而賦於物者니 乃事物所以當然之故也라 知此면 則知極其精而不惑은 又不足言矣라
: 천명이란 곧 천도(음양 이치)가 흘러 행하여 물건에 부여된 것이니, 이에 사물이 마땅히 그러한 연고가 있는 까닭(所以)이라. 이를 안다면 그 정미로움을 지극히 할 줄을 알아 ‘의혹되지 않음(不惑)’은 또한 굳이 말할 것도 없느니라.
六十而耳順 (爲政-04-05)
六十而耳順(육십이이순)하고
육십에 귀가 순하고
[註]
聲入心通 無所違逆 知之之至 不思而得也.
▲ 聲入心通하여 無所違逆하니 知之之至며 不思而得也라
: 소리가 들어와 마음이 통하여 어기고 거스르는 바가 없으니 앎이라는 것이 지극해져 생각하지 않아도 얻어지니라(무슨 소리를 들으면 이치가 통하여 바로 깨달아짐을 말한다).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爲政-04-06)
七十而從心所欲(칠십이종심소욕)하여 不踰矩(불유구)니라.
칠십에 마음의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 법도에 넘지 아니호라.
[註]
從 隨也. 矩 法度之器 所以爲方者也. 隨其心之所欲 而自不過於法度 安而行之 不勉而中也. ○程子曰 孔子生而知者也. 言亦由學而至 所以勉進後人也. 立 能自立於斯道也. 不惑 則無所疑矣. 知天命 窮理盡性也. 耳順 所聞皆通也. 從心所欲不踰矩 則不勉而中矣. 又曰 孔子自言其進德之序如此者 聖人未必然 但爲學者立法 使之盈科而後進 成章而後達耳. 胡氏曰 聖人之敎亦多術 然其要使人不失其本心而已. 欲得此心者 惟志乎聖人所示之學 循其序而進焉. 至於一疵不存 萬理明盡之後 則其日用之間 本心瑩然 隨所意欲 莫非至理. 蓋心卽體 欲卽用. 體卽道 用卽義. 聲爲律 而身爲度矣. 又曰 聖人言此 一以示學者當優游涵泳 不可躐等而進 二以示學者 當日就月將 不可半途而廢也. 愚謂聖人生知安行 固無積累之漸. 然其心未嘗自謂已至此也. 是其日用之間 必有獨覺其進 而人不及知者 故因其近似以自名 欲學者以是爲則 而自勉. 非心實自聖 而姑爲是退託也. 後凡言謙辭之屬 意皆放此.
① 朱子
▲ 從은 隨也라. 矩는 法度之器니 所以爲方者也라. 隨其心之所欲하여도 而自不過於法度니 安而行之하여 不勉而中也라.
: 從은 따름이라. 구(矩)는 법도의 기구이니 그것으로써 네모난 것을 만드는 것이라. 그 마음의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스스로 법도를 지나치지 아니하니, 편안하게 행하여 (억지로) 힘쓰지 아니해도 (자연스럽게) 맞추느니라(중용에 처하니라).
▲ 聖人은 生知安行하여 固無積累之漸이라 然이나 其心에 未嘗自謂已至此也라. 是其日用之間에 必有獨覺其進而人不及知者라.
: 성인은 나면서부터 알고 편안하게 행하여 진실로 쌓이고 쌓여서 점차 함이 없느니라. 그러나 그 마음에 일찍이 스스로 이미 이에 이르렀다고 일컫지는 아니함이라. 이것을 그 날마다 쓰는 사이에 반드시 그 나아감을 홀로 깨달음이 있으나, 다른 사람은 미처 알지 못함이라.
▲ 故로 因其近似以自名하야 欲學者가 以是爲則而自勉이오 非心實自聖이 而姑爲是退託也라. 後凡言謙辭之屬은 意皆放此라.
: 그러므로 그 가깝고 비슷한 점으로 인하여 스스로 이름을 붙여서(연령대별로 분류하여) 배우려는 자가 이로써 법칙으로 삼아 스스로 힘쓰게 함이지, 마음이 실제로 성인임에도 짐짓(姑) 이에서 물러나 의탁한 것이 아니니라. 뒤에 무릇 겸손한 말 등은 뜻이 모두 이와 같으니라(배우는 자들이 법칙으로 삼아 스스로 힘쓰게 함이라).
② 程子 :
▲ 孔子生而知者也어시늘 言亦由學而至하시니 所以勉進後人也시니라.
: 공자는 나면서부터 아신 분이시거늘 또한 배움으로 말미암아 (연령대별로 분류한 나이에) 이르렀다고 말씀하셨으니 후인들을 힘써 나아가도록 하신 까닭이라.
▲ 立은 能自立於斯道也오. 不惑은 則無所疑矣요. 知天命은 窮理盡性也오. 耳順은 所聞皆通也오. 從心所欲不踰矩는 則不勉而中矣라.
: ‘立’은 능히 스스로 이 도에 섬이오, ‘不惑’은 곧 의심하는 바가 없음이오, ‘知天命’은 이치(天理)를 궁구하여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성품을 다함이오, ‘耳順’은 듣는 바가 다 통함이오, ‘종심소욕불유구’는 곧 (억지로) 힘쓰지 아니해도 (자연스럽게) 중용을 취함이라.
▲孔子 自言其進德之序 如此者는 聖人이 未必然이오. 但爲學者立法하야 使之盈科而後進하며 成章而後達耳니라.
: 공자가 스스로 그 덕에 나아가는 차례를 말씀하심이 이와 같은 것은 성인이 반드시 그러하다는 것이 아니고, 다만 배우는 자를 위하여 법칙을 세워서 구덩이(단계별 과정)를 채운 뒤에 나아가며, 장(마침)을 이룬 뒤에 도달하게 한 것일 뿐이니라.
③ 胡氏 :
▲ 聖人之敎는 亦多術이라 然이나 其要는 使人으로 不失其本心而已니
: 성인의 가르침은 또한 방법이 많음이라. 그러나 그 요점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 본심(天賦之性)을 잃지 않게 하는 것뿐이니
▲ 欲得此心者는 惟志乎聖人所示之學하여 循其序而進焉하여 至於一疵不存하며 萬理明盡之後면 則其日用之間에 本心瑩然하여 隨所意欲하여도 莫非至理니
: 이 마음을 얻고자 하는 자는, 오직 성인께서 보여주신 바의 배움에 뜻을 두어서 그 순서에 따라 나아가 한가지의 병폐도 두지 아니하며, 만 가지의 이치가 다 밝아지면 그 날마다 쓰는 사이에 본심이 훤히 빛나서 뜻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지극한 이치가 아님이 없으니,
▲ 蓋心卽體요 欲卽用이오 體卽道요 用卽義요 聲爲律이오 而身爲度矣니라
: 대개 마음이 곧 체(근본)요, 하고자 하는 것(欲)은 곧 쓰임이오, 체는 곧 道요, 용(쓰임)은 곧 義요, 소리는 음율이 되고, 몸은 법도가 되느니라.
▲ 聖人이 言此는 一以示學者로 當優游涵泳하야 不可躐等而進이오 二以示學者로 當日就月將하야 不可半途而廢也라
: 성인이 이것을 말씀하심은 첫 번째는 그것으로써 배우는 자에게 마땅히 넉넉하면서 여유롭게 무젖어서(푹 빠져서) 등급을 뛰어넘어서 나아갈 수 없음을 보여주었으며, 두 번째로는 그것으로써 마땅히 일취월장(날마다 나아가고 달마다 나아감)하여 중도에 그만둘 수 없음을 보여주었느니라.
제9편 자한(子罕)
○子欲居九夷 (子罕-13-01)
子欲居九夷 (자욕거구이)러시니
孔子께서 九夷에 살려고 하시니.
[註]
東方之夷 有九種 欲居之者 亦乘桴浮海之意.
○ 東方之夷 有九種이라 欲居之者는 亦乘桴浮海之意라
: 東方의 夷族은 아홉 종족이 있다. 九夷에 살려고 하신 것은 또한 (公冶長)의 뗏목을 타고 바다를 항해하려고 하신 뜻과 같은 것이다.
或曰 陋如之何 子曰 君子居之 何陋之有 (子罕-13-02)
惑曰 (혹왈) 陋(루)커니 始之何 (시지하)잇고
子曰 (재왈) 君子居之 (군자거지)면 何陋之有 (하루지유)리오
혹자가 말하기를 “[그 곳은] 누추하니, 어떻게 하시렵니까?” 하자
孔子께서 대답하셨다. “君子가 거주한다면 무슨 누추함이 있겠는가.”
君子所居則化 何陋之有.
○ 君子所居則化니 何陋之有리오
: 君子가 사는 곳은 敎化되니, 무슨 누추함이 있겠는가.
○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子罕-16-01)
子在川上曰 (자재천상왈) 逝者如斯夫 (서자여사부)인저 不舍晝夜 (불사주야)로다
孔子께서 시냇가에 계시면서 말씀하셨다.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밤낮을 그치지 않는도다.”
[註]
天地之化 往者過 來者續 無一息之停 乃道體之本然也. 然其可指而易見者 莫如川流. 故於此發以示人 欲學者時時省察 而無毫髮之間斷也. ○程子曰 此道體也. 天運而不已 日往則月來 寒往則暑來 水流而不息 物生而不窮 皆與道爲體 運乎晝夜 未嘗已也. 是以君子法之 自强不息. 及其至也 純亦不已焉. 又曰 自漢以來 儒者皆不識此義 此見聖人之心 純亦不已也. 純亦不已 乃天德也. 有天德便可語王道 其要只在謹獨. 愚按自此至終篇 皆勉人進學不已之辭.
○ 天地之化 往者過하고 來者續하야 無一息之停하니 乃道體之本然也라 然이나 其可指而易見者 莫如川流라 故로 於此에 發以示人하시니 欲學者時時省察하여 而無毫髮之間斷也니라
: 天地의 造化가 가는 것은 지나가고 오는 것이 이어져서 한 순간의 그침이 없으니, 바로 道體의 本然이다. 그러나 지적하여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냇물의 흐름만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말씀하여 사람들에게 보여주셨으니, 배우는 자가 때때로 성찰하여 털끝만한 間斷도 없게 하고자 하신 것이다.
○ 程子曰 此道體也니 天運而不已하여 日往則月來하고 寒往則暑來하며 水流而不息하고 物生而不窮하여 皆與道爲體하여 運乎晝夜하여 未嘗已也라 是以로 君子法之하여 自强不息하나니 及其至也엔 純亦不已焉이니라 又曰 自漢以來로 儒者皆不識此義하니 此見聖人之心이 純亦不已也니 純亦不已는 乃天德也라 有天德이라야 便可語王道니 其要只在謹獨이니라 愚按 自此至終篇은 皆勉人進學不已之辭니라
: 程子(伊川)가 말씀하였다. “이는 道體이니, 하늘이 운행하여 그침이 없어서 해가 가면 달이 오고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며, 물이 흘러 끊임이 없고 물건이 생겨나 다하지 아니하여, 모두 道와 一體가 되어 밤낮으로 운행해서 일찍이 그침이 없다. 그러므로 君子가 이를 본받아서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으니, 그 지극한 경지에 이르면 순수함이 또한 그침이 없는 것이다.”
<程子(明道)가> 또 말하였다. “漢나라 이래로 儒者들이 모두 이 뜻을 알지 못하였다. 이는 聖人의 마음이 순수함이 또한 그침이 없음을 볼 수 있으니, 순수함이 또한 그침이 없음은 바로 天德이다. 天德이 있어야 王道를 말할 수 있으니, 그 요점은 오직 謹獨에 있을 뿐이다.”
내가 상고해 보건대, 이 章으로부터 이篇의 끝까지는 모두 사람들에게 학문을 진전하여 그치지 않을 것을 勉勵(면려)하신 말씀이다.
제10편 향당(鄕黨)
○廐焚 子退朝 曰 傷人乎 不問馬 (鄕黨-12-01)
廐焚(구분)이어늘 子退朝曰 (자퇴조왈) 傷人乎(상인호)아 하시고 不問馬(불문마)하시다.
마구간이 불탔는데, 孔子께서 退朝하여 “사람이 상했느냐?” 하시고 말[馬]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셨다.
[註]
非不愛馬 然恐傷人之意多 故未暇問. 蓋貴人賤畜 理當如此.
○ 非不愛馬나 然이나 恐傷人之意多라 故로 未暇問하시니 蓋貴人賤畜이 理當如此니라
(말을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사람이 상했을까 두려워하는 뜻이 많으므로 미처 묻지 못하는 것이니, 사람을 귀히 여기고 가축을 천히 여김에 道理가 마땅히 이와 같이 하여야 하는 것이다. )
제11편 선진(先進)
○季路問事鬼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敢問死 曰 未知生 焉知死 (先進-11-01)
季路問事鬼神 (계로문사귀신)한대 子曰(자왈) 未能事人(미능사인)이면 焉能事鬼(언능사귀)리오 敢問死(감문사)하노이다 曰(왈) 未知生(미지생)이면 焉知死(언지사)리오.
계로(季路)가 귀신 섬기는 일을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사람을 섬기지 못하고서야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죽음에 관해서 여쭈어 보아도 좋겠습니까? 삶을 모르고서야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註]
○ 問事鬼神 蓋求所以奉祭祀之意. 而死者人之所必有 不可不知 皆切問也. 然非誠敬足以事人 則必不能事神. 非原始而知所以生 則必不能反終而知所以死. 蓋幽明始終 初無二理 但學之有序 不可躐等 故夫子告之如此.
(귀신 섬기는 것을 물은 것은 대개 제사를 받드는 뜻을 구한 것이며 죽음이란 것은 사람에게 반드시 있는 것이어서 알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모두 절실한 물음이다. 그러나 정성과 공경으로 사람을 섬기지 아니하면 반드시 능히 귀신을 섬기지 못할 것이며, 원시에서 생하는 바를 알지 못하면 반드시 끝에 돌아가 죽는 것을 알 수 없다. 대개 유명과 시종이 태초에 두 가지 이치가 없었으나 다만 배움에 차례가 있어서 뛰어넘을 수 없으므로 부자께서 고하심이 이와 같았다.)
○程子曰 晝夜者 死生之道也. 知生之道 則知死之道. 盡事人之道 則盡事鬼之道. 死生人鬼 一而二 二而一者也. 或言夫子不告 子路 不知此乃所以深告之也.
(○정자가 말하기를, “낮과 밤이란 삶과 죽음의 도이다. 삶의 도를 알지 못하면 죽음의 도를 알지 못하고 삶의 도를 알면 죽음의 도를 알며, 사람을 섬기는 도를 다하면 귀신을 섬기는 도를 다한다. 죽고 사는 것과 사람과 귀신은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것이다. 혹자가 말하기를 부자께서 고하지 않으시면 자로가 여기에서 깊이 고한 바를 알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제12편 안연(顔淵)
○子貢問政 子曰 足食 足兵 民信之矣 (顔淵-07-01)
子貢(자공)이 問政(문정)한대 子曰(자왈) 足食足兵(족식족병)이면 民(민)이 信之矣(신지의)리라
자공(子貢)이 정치에 관해서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식량을 충분하게 마련하고, 무기를 충분하게 마련하고, 국민들이 위정자(爲政者)를 믿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註]
言倉廩實 而武備脩 然後敎化行 而民信於我 不離叛也.
(창고가 차고 무기가 갖추어지고 닦아진 연후에 교화가 행하여지고, 백성이 나를 믿어 떠나거나 배반하지 않을 것이다.)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三者何先 曰 去兵 (顔淵-07-02)
子貢(자공)이 曰(왈) 必不得已而去(필부득이이거)인댄 於斯三者(어사삼자)에 何(하)이 先(선)리잇고 曰(왈) 去兵(거병)이니라
자공(子貢)이, 반드시 한 가지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면 세 가지 가운데에서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라고 말씀드렸었는데, 무기를 버려라. 라고 말씀하셨다.
[註]
言食足而信孚 則無兵而守固矣.
(먹을 것이 족하고 미쁘면 군사가 없어도 지키는 것이 굳을 것이다.)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二者何先 曰 去食 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 (顔淵-07-03)
子貢(자공)이 曰(왈) 必不得已而去(필부득이이거)인댄 於斯二者(어사이자)에 何先(하선)이리잇고 曰(왈) 去食(거식)이니 自古皆有死(자고개유사)어니와 民無信不立(민무신불립)이니라.
자공(子貢)이, 반드시 한 가지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면 남은 두 가지 가운데에서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라고 말씀드렸더니, 식량을 버려라. 옛날부터 죽음이란 모든 사람에게 다 있어 왔다. 국민들이 위정자(爲政者)를 믿지 않으면 정치를 해나갈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註]
民無食必死 然死者人之所必不免. 無信則雖生而無以自立 不若死之爲安 故寧死而不失信於民 使民亦寧死而不失信於我也.
(백성이 먹을 것이 없으면 반드시 죽는다. 그러나 죽는 것은 사람이 기필코 면치 못하는 바이다. 믿음이 없으면 비록 살더라도 스스로 서지 못할 것이니 죽어서 편안함만 같지 못하다. 그러므로 차라리 죽을지언정 백성에게 믿음을 잃지 아니하며, 백성으로 하여금 또한 차라리 죽을지언정 나에게 믿음을 잃지 않게 함이다. )
○程子曰 孔門弟子善問 直窮到底. 如此章者 非子貢不能問 非聖人不能答也. 愚謂以人情而言 則兵食足而後吾之信可以孚於民. 以民德而言 則信本人之所固有 非兵食所得而先也. 是以爲政者 當身率其民而以死守之 不以危急而可棄也.
(○정자가 말하기를 “공문의 제자가 묻기를 잘하여 곧장 궁진하여 바닥에 이른다. 이 장 같은 것은 자공이 아니면 능히 묻지 못하고, 성인이 아니면 능히 답하지 못한다.”라고 하였다. 내가 말하노니, 인정으로 말한다면 군사와 먹을 것이 족한 뒤에 나의 믿음을 백성에게 믿게 하고, 백성의 덕으로 말한다면 믿음은 본디 사람이 확고히 가진 것이니, 군사와 식량을 얻는 데에 먼저할 것이 아니다. 이러므로 정사를 하는 자가 마땅히 몸소 그 백성을 거느려서 죽음으로써 지켜서 위급하더라도 버리지 않는 것이다.)
제15편 위령공(衛靈公)
○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衛靈公-23-01)
子公(자공) 問曰(문왈)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유일언이가이종신행지자호)잇가 子曰(재왈) 其恕乎(기서호)인저 己所不欲(기소불욕)을 勿施於人(물시어인)이니라.
자공(子貢)이, 한 마디로 평생토록 행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하고 여쭈어 보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서(恕)일게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아라.
[註]
推己及物 其施不窮 故可以終身行之.
(몸을 미루어 물에 미치는 것은 그 베푸는 것이 궁진하지 아니하기 때문에 종신토록 행한다.)
○尹氏曰 學貴於知要. 子貢之問 可謂知要矣. 孔子告以求仁之方也. 推而極之 雖聖人之無我 不出乎此. 終身行之 不亦宜乎
(○윤씨가 말하기를, 배움은 요점을 아는 것이 귀한 것인데, 자공의 물음은 요점을 안다고 이를 만하다. 공자께서 인을 구하는 방법으로 고하셨으니, 미루어 극진히 하면 비록 성인이 내가 없는 것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니, 몸이 마치도록 행하여도 또한 마땅하지 않겠는가?)
[참고]
논어목차
제1편. 학이(學而)
제2편. 위정(爲政)
제3편. 팔일(八佾)
제4편. 이인(里仁)
제5편. 공야장(公冶長)
제6편. 옹야(雍也)
제7편. 술이(述而)
제8편. 태백(泰伯)
제9편. 자한(子罕)
제10편. 향당(鄕黨)
제11편. 선진(先進)
제12편. 안연(顔淵)
제13편. 자로(子路)
제14편. 헌문(憲問)
제15편. 위령공(衛靈公)
제16편. 계씨(季氏)
제17편. 양화(陽貨)
제18편. 미자(微子)
제19편. 자장(子張)
제20편. 요왈(堯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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