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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의 대가를 요구 말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라


<스님의 주례사>,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청춘에 조언

‘결혼은 포위된 요새이다. 밖에 있는 자들은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 하고,

안에 있는 자들은 밖으로 나가고자 한다.’(중국 속담)

‘많은 여자들의 문제는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제정신을 잃는다는 것.

그러니까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다.’(셰어)

누구와 결혼하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결혼을 하고 나면

청혼했을 당시의 그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사람과 함께 살게 되는 까닭에.’(조안 헨리에타 콜린스)

‘제짝이 나타날 때까지 결혼은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소녀들은

중고차를 고를 때보다 더 소홀하게 남편감을 고른다.’(헨리 루이스 맨켄)

‘사랑을 길들이려는 시도를 하는 결혼은 이혼을 내포하고 있다.’(프란츠 블라이)

결혼생활에서 로맨틱을 유지하기 위해서 부부는 결혼하기 전처럼 살아야한다.

그러니까 따로 사는 것이 최고이다.’(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나는 결혼한 여왕이 되느니 차라리 결혼하지 않은 거지가 더 좋다.

결혼반지는 나에게 멍에와 마찬가지이니까.’(엘리자베스 1세 여왕)

‘기혼자들은 결혼했다는 그 멍청함에 대한 벌로 영원히 함께 살아야 한다.’(귀스타브 플로베르)

‘영국의 한 판사가 해결되지 않은 배우자 살해 사건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 결혼생활 그 자체가 바로 동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살해 동기를 찾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매리 호팅어)

‘어떤 부부는 특별히 연기를 잘 하기 때문에 사이가 좋은 부부로 간주된다.’(바네사 레드그레이브)

‘행복이 무엇인지 사람들은 결혼을 해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너무 늦다.’(피터 셀러스)

‘부부는 하늘이 맺어주는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신은 그와 같은 부당한 일을 저지르지 않을 테니까.’(마가렛 폰 발로아)

‘결혼식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들으면

나는 항상 군인들이 전쟁터로 나갈 때 연주되는 음악이 생각난다.’(하인리히 하이네)

법륜 스님이 쓴 <스님의 주례사>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는 것은

싱글족들이 늘어가고 있음에도 결혼에 대한 청춘남녀들의 관심이 지대하다는 얘기겠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위트명언사전(북로드 펴냄)의 결혼편을 살펴보았다.

현자들은 거기에 대해 어떻게 말했을까. 그런데 놀랍다.

위 글들의 대부분은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이다.

‘그렇다고 구더기 무서워 된장을 안 담글 것인가’

이것이 청춘 남녀들이 고민이렷다. 데이트 커플 가운데 더 콩깍지가 강력히 씌인 쪽은 ‘그건 다 공부만 하느라고

결혼은 재미없었던 철학자들이나 결혼에 실패한 이들의 농간”이라며 달콤한 초콜릿을 내밀겠지만, 과연 그럴 것인가.

자고로 아름다워보이는 야생화가 독이나 가시를 감추고 있기 십상이고, 달콤하게 유혹하는 것일수록

독성을 내포하고 있는 법이니.

하지만 그렇게 골치 아프지 않은 논리 없이 그냥 그렇게 잘 살아가는 부부들도 이 세상에는 많다.

그러니 평범하고 당연한 것만큼 위대한 것도 없는 법이다. 남들 사는 만큼 살아가는 것이 그처럼 쉬우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그만큼 살기도 어려운 사람들이 꿈은 또 얼마나 대단한가. 그것이 남들만큼 살아가기 어려운 이유다.

많은 이들이 젊은 날의 로맨스가 한평생 계속되기를 바란다. 서로 모든 게 찰떡처럼 잘 맞아 떨어지기를 바라는데서 나아가,

속내는 여자는 남자가 남자는 여자가 자신의 종이 되기를 원한다. 그렇지 않다면 잘 살아갈터이니 그다지 조언도 필요없겠지만,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얘기는 다르다.

법륜 스님이 <스님의 주례사>에서 기억하기 싫더라도 결혼 전에 기억해야할 두 가지로 든 것은 다음과 같다.

1.내가 사랑하고 내가 좋아할 뿐이지 상대에게 대가를 요구하면 안된다.

내가 이만큼 좋아하니 너도 이만큼 좋아하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에게는 사랑할 권리는 있지만 그 대가로 사랑을 요구할 권리는 없다.

결혼하는 사람들이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고 흔히 착각하기 때문에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못하다.

단지 내가 사랑할 뿐이다.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의 몫이지, 내가 요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다만 그를 좋아하고 사랑하니 내가 행복한 것이다.

행복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지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만나 장사를 하고 거래를 하지만 부부지간에는 장사를 하거나,

이해득실을 따져서는 안된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부부가 된다.

2.안 맞는다는 것을 전제로 출발해야 한다.

부부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성별도 다른데 어떻게 다 맞을 수가 있겠는가.

그러니까 출발할 때는 양쪽이 맞는 건 10퍼센트고 안 맞는 게 90퍼센트에서 출발해서

점차 공통분모를 늘려가면 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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