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3(일) -김대중 대통령께 작별인사를- (480) |
2009년 8월 23일, 오늘이 김대중 대통령의 국장이 거행되는 날입니다. 대한민국 역사에 전례가 없는 엄청난 규모의 장례식이라고 들었습니다. 장의위원만도 2371명, 예식에 초대 받은 인사가 모두 2만4천명은 된다고 하니, 초대장 없이 모여드는 민초들까지 합치면 족히 10만의 인파가 물결치는 거대한 고별식이 되겠습니다. 을 뿐만 아니라, 임기가 끝난 뒤에도 “의중의 인물”을 “딱”자리에 앉혀, 현직대통령 못지않은 전직대통령 이 였습니다. 옛말에 “열흘 붉은 꽃이 없고 십년 가는 세도가 없다”고 하였지만, 민주 사회에서도 “십년 가는 세도”가 있음을 입증하였습니다. 즐기려던 참에, “기르던 개에게 손을 물린다”는 일본 속담대로, 의왕구치소나 안양교도소에서 피눈물 나는 세월을 보내야 했던 전직 대통령들도 있었던 사실을 감안할 때,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절묘하게 후계자를 선택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후계자가 임기를 마치고 얼마 뒤에 자살로서 생을 마감했으니, “전생에 그와 나는 형제 이였던 것 같다”면서 “나의 반쪽이 떠나간 것 같다”면서 통곡하시더니, 그만 그“동생”을 저승으로 보내고 꼭 87일만에, “여인숙 하나도 없다”는 황천길을 외롭게 떠나신 셈입니다. 얼마나 상심하 셨으면 그토록 속히 그 뒤를 따르셨겠습니까. 는데 뜻밖에도 동작동에 대통령 묘역으로 결정되었다는 말을 듣고 놀랐습니다. “김대중을 이제부터는 호남 사람으로만 알지 말라 한국인인 동시에 세계인이다” 그런 뜻이 밑에 깔려있는 지도 모릅니다. 잘 된 일입 니다. 앞으로는 “호남인들의, 호남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호남인들 만에 김대중”이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 하게 되었습니다. 두고 보세요. 앞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라고 부르는 한국인은 없을 겁니다. 공화국 을 세우고 공화국을 지킨 초대 대통령은 “이승만 대통령”이라고 부르지 “이승만 전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고, 이 나라 경제 발전의 기초를 다진 박정희 대통령을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을 아십니까? 우리나라의 경무대나 청와대의 주인이 되었던 아홉 분 중에서 “전”자 없이 “대통령”으로만 불리는 분이 두 분뿐 이였는데 이제 세분이 되리라는 짐작을 하게 됩니다. 이런 일은 자연스럽게 되는 일이지 무리하게 해서 되는 일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섬 하의도에 묻어달라. 그곳이 내가 태어난 고장이다. 나도 이제는 좀 조용히 쉬고 싶다” 라고 하셨다면 더욱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가 있었을 듯합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동작동의 대통령 묘역에는 자리가 없어 서 대전 국립묘지로 가실 수밖에 없었다는데, 유족 측에 강력한 요청에 따라 두 대통령이 누워계신 사이에 비비고 들어간 듯 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지 말고, 바다가 보이는 넓은 땅에서 편히 쉬실 수도 있었을 텐데! 소인들이 대인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여 저지르는 일들도 적지 않은 인간 세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서 적은 만가"에서 ”영광의길 가다보면 무덤 있을 뿐“이라고 읊으면서 탄식한 바 있습니다. 옛날 부흥회에서 많이 부르던 ”허사가“의 일절이 이렇습니다. 없습니다. 죽음 앞에는 모두 한바탕 봄날의 꿈에 지나지 않습니다. “토지많아 무엇해 나 죽은 후에 일평 장지 관 한개 족치 않으랴”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죽은 뒤에 훌륭한 비석을 세우고 거기 적힌 문구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일단 무덤에 들어가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인생입니다. 무덤에 들어갔다 다시 나와서 자신의 무덤 앞에 세워진 비석의 미사여구를 읽어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있고, 영원한 생명이 있다는 사실을 믿으시지요. 김 대통령께서는 “사도신경”에 있는 대로, “죄를 사하여 주시 는 것과,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또한 믿으실 것입니다. 영원의 나라로 가신 뒤에는 생전에 김 대통령 덕에 잘된 사람들은 좀 잊으시고, 김 대통령 눈 밖에 나서 출세의 길이 꽉 막혀 고생만 하다가 이젠 나이만 잔뜩 먹고, 쓸모없게 된 그 많은 호남의 재사들을 기억하시고, 동정하시고, 가능하시다면, 좀 도와주시 기를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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