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고 은 시인이 2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당신은 우리입니다'라는 시를 지어 영전에 바쳤다.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고 은 시인이 헌시를 보내왔다"면서 "전문 작곡가들이 이 시를 추모곡으로 만들어 국민들이 함께 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저녁 김 전대통령 `정치적 고향'인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김 전 대통령이 영정 속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조문객을 맞고 있다. 2009.8.20


Pavane

고은 / 당신은 우리입니다

1.

당신은 민주주의입니다.

어둠의 날들

몰아치는 눈보라 견디고 피어나는 의지입니다.

몇 번이나 죽음의 마루턱

몇 번이나 그 마루턱 넘어

다시 일어서는 목숨의 승리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자유입니다. 우리입니다.

2.

당신은 민족통일입니다.

미움의 세월

서로 겨눈 총부리 거두고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

그 누구도 바라마지 않는 것

마구 달려오는 하나의 산천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평화입니다. 우리입니다.

3.

당신은 이제 세계입니다.

외딴 섬 아기

자라나서 겨레의 지도자 겨레 밖의 교사입니다.

당신의 고난 당신의 오랜 꿈

지구의 방방곡곡 떠돌아

당신의 이름은 세계의 이름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내일입니다. 우리입니다.

이제 가소서 길고 긴 서사시 두고 가소서.



시인 고은



유리관에 안치된 김前대통령 유해.

20일 오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시신이 국회 빈소 유리관에 안치돼 있다.

유리관의 하부는 나무로, 상부는 반원 모양의 투명 유리로 돼 있으며, 김 전 대통령의 관은

국회로 운구되자마자 사면에 금색 봉황 휘장이 새겨진 붉은색 천에 싸여 이 유리관 속에 안치됐다.


불밝힌 국회빈소 (서울 = 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20일 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국회빈소에 시민들이 분향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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