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제5일차 만달레이로 이동했다. 바간에서 만달레이로 가는 교통편은 기차와 버스가 있었는데 여전사들은 요금이 싼 버스를 이용했다. 만달레이 가는 길에 가는 길에 버스가 고장이 났다. 양곤에서 바간 올 때도 그랬는데 미얀마에서 버스 고장은 다반사다. 화를 내는 승객도 없었고 버스기사도 미안해하는 기색조차 없었다. 살아가면서 몸이 아프면 병원에도 가고 입원도 하듯이 그런 분위기로 버스 고장을 받아들이는 듯했다.
이래저래 오전 7:00에 바간을 떠난 버스는 오후4:00경에 만달레이에 도착했으니 그 버스만 9시간 소요된 것이지 숙소 이동까지 합치면 10시간반은 도로 위에서 차량과 싸운 셈이다. 먼지 날리는 길을 그렇게 달리고 보니 얼굴과 옷에먼지를 뽀얗게 뒤집어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버스고장 덕분에 사진은 몇 장 찍었다. 고맙게도 주민들과 상인들이 달려왔고 점심공양 탁발에 나선 스님들 모습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버스 지붕 위에 타고 가는 승객들은 더 더울까, 시원할까? 모르긴 해도 바로 맞는 바람 때문에 저녁이면 심한 두통에 시달릴 것 같았다.
관광객을 관광하는 주민들 풍경은 역관광이라고 해야 하나?
아래 동영상에 나오는 작은 차량에 좌석이 없어 매달려 가는 풍경은 인도에서도 자주 목격했는데 지붕 위에까지 올라가는 걸 본 건 처음인 것 같다.
관광도시에는 어김없이 외국관광객들에게통행료[입장료]를 받는다. 바간은 미화 10달라, 밍군과 인레호수는 3달러씩이었다. 대신 관광지 입장료는 없었다.
북한이 금광산 관광하던 시절에 남한사람들에게 통행세 받는 걸 미얀마에서 배웠나? 북한에서는 입국세까지 받는 걸 보면 미얀마보다 한 수 위다.
인도에서는 주를 이동할 때 통행증 끊느라고 월경에 30분씩이나 소요되기도 했었다. 발권이 수작업이니 트럭대열이 줄지어 서는 바람에 도로에 빈 공간이 없어 옴쭉달싹할 수 없는 경우도 허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