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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의 설경





내소사 전나무 숲길
600여미터에 달하는 이 숲길은 해방 직후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내소사 전경
    경사면을 따라 낮은 축대와 층계가 있는 아름다운 가람이다.
    근래에 손을 많이 보았다고 하나 번잡하거나 요란하지가 않아
    여행자가 최고로 꼽는 절 중의 하나이다.



    종각 안에는 원래 청림사 종이었다가
    철종 때에 옮겨 온 고려 동종(보물 제277호)이 보관되어 있다.






    눈 쌓인 돌층계와 소나무 한 그루 사이로 보이는
    삼층석탑과 대웅전은 내소사의 얼굴이다.

    능가산의 연봉들이 감싸고 있는 대웅전의 위치 선정은 탁월하다.
    이 건물은 못 하나 쓰지 않고 나무토막들을 깍아 끼워 맞추어 세웠다고 한다.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 친다.
    사람들이 대웅전 처마 밑으로 바람을 피해 들어 온다.
    설선당 처마에는 고드름이 달려 있어 추위를 실감케 한다.


















    스님들의 요사채로 땅의 높이에 따라 자연스레 터를 잡았다.
    여느 사찰에서 볼 수 없는 2층 건물이 특이하다.









    전나무 숲길을 얼마쯤 걷다 보면 오른쪽에 지장암이라고 새긴 바위가 있다.
    이 길을 따라 100여 미터 정도 가면 지장암이 나온다.



    내소사에 가면 꼭 보아야 할 것이 있다.
    전나무 숲길이야 절로 가는 길이니 놓칠리 없겠지만
    대웅전 꽃창살과 대웅전 내 불상 뒤의 백의관음보살상이다.
    또한 천왕문 좌우의 낮은 담장을 유심히 보아야 할 것이다.
    봉래루의 천연덕스러운 주춧돌과 기둥들,
    땅 높이가 다른데도 지형을 그대로 살린 설선당의 2층 건물도
    교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시간과 여력이 있다면
    청련암, 직소폭포, 월명암에 이르는 산길을 가야
    내소사를 제대로 보았다고 할 수 있겠다.
    끝으로 전나무 숲길이 끝나는 시점 천왕문 가기 전에 작은 연못이 하나 있다.
    연못 옆의 작은 실개천을 건너면 부도전이 있는데,
    그 중 탄허스님이 흘림체로 호쾌하게 쓴 해안스님의 부도비
    해안범부지비(海眼凡夫之碑)" 가 단연 눈에 들어 온다.

    生死於是 是無生死
    (생사가 여기에 있는데 여기에는 생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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