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맹동야서(送孟東野序)

-한유(韓愈, 768~824,중국 당나라의 문학가 겸 사상가)

[은자주]한유는 이 글에서,

樂也者(락야자)는 鬱於中而泄於外者也(울어중이설어외자야)라

(음악이란 것은 가슴 속에 맺힌 것이 있어서 밖으로 나온 것이다.)


라고 말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가슴의 떨림을 남에게 전달하는 행위이다. 흥미로운 것은 개인의 슬픔과 고통과 불행이 작가에게는 문학의 자산이 된다는 사실이다. 울림의 크고 작음은 글쓰는 이의 능력과 재주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맹동야가 강남으로 가는 것을 마뜩해하지 않자 그를 위로하느라 중국 문학사 내지 문화사를 총정리한 셈이 된다. 맹동아가 진정 큰 슬픔을 품었다면 중국 대륙을 울리는 문장을 남겼을 것이나 그런 기록이 없는 걸 보면 외직에 대한 개인의 불만쯤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아래 주소창에서 옮겨본다.

http://blog.naver.com/jerry77e/100011105498


大凡物不得其平則鳴(대범물부득기평칙명)이라

: 대개 만물은 평정을 얻지 못하면 소리를 내게 된다.

草木之無聲(초목지무성)을 : 초목에는 소리가 없는 것을

風撓之鳴(풍요지명)하며 : 바람이 흔들어 소리를 내게 되며,

水之無聲(수지무성)을 : 물에 소리리가 없는 것을,

風蕩之鳴(풍탕지명)이라 : 바람이 움직여 소리를 내게 된다.

其躍也或激之(기약야혹격지)하며

: 그것이 뛰어 오르는 것은 바위같은 곳에 부딪쳤기 때문이며

其趨也或梗之(기추야혹경지)하며

: 그것이 세차게 흐르는 것은 무엇인가막았기 때문이며

其沸也或炙之(기비야혹자지)라

: 그것이 끓어오르는 것은 무엇인가가 데우기 때문이다

金石之無聲(금석지무성)을 : 쇠나 돌에는 소리가 없는 것을

或擊之鳴(혹격지명)이라 : 무엇인가가 쳐서 소리를 내게 한다.

人之於言也亦然(인지어언야역연)하여

: 사람이 말하는데 있어서도 그 관계는 이와 같으니,

有不得已者而後言(유부득이자이후언)이라

: 부득이한 일이 있은 뒤에야 말을 하게 된다.

其訶也有思(기가야유사)하며 : 노래를 하는 것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며,

其哭也有懷(기곡야유회)라 : 우는 것은 회포가 있기 때문이다.

凡出乎口而爲聲者(범출호구이위성자)가 : 무릇 입에서 나와서 소리가 되는 것은

其皆有弗平者乎(기개유불평자호)인저

: 아마도 편안하지 않음이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인 것인저

樂也者(락야자)는 : 음악이란 것은

鬱於中而泄於外者也(울어중이설어외자야)라

: 가슴 속에 맺힌 것이 있어서 밖으로 나온 것이라

擇其善鳴者而假之鳴(택기선명자이가지명)하니

: 그 중 소리를 잘 내는 것을 선택하여 이것을 빌려서 소리를 내게 하니

金石絲竹匏土革木八者(금석사죽포토혁목팔자)는

: 쇠, 돌, 실, 대, 박, 흙, 가죽, 나무 등 여듧 가지 종류가

物之善鳴者也(물지선명자야)라 : 만물 중에 소리를 잘 내는 것이니라

維天之於時也亦然(유천지어시야역연)하여

: 하늘이 계절에 대한 관계도 또한 같아서

擇其善鳴者而假之鳴(택기선명자이가지명)이라

: 그 중에서 소리를잘 내는 것을 선택하여 그것을 빌려서 소리를 내게 한지라

是故(시고)로 : 이러한 까닭으로

以鳥鳴春(이조명춘)하며 : 새로써 봄을 소리내고

以雷鳴夏(이뢰명하)하며 : 우뢰로써 여름을 소리내며

以蟲鳴秋(이충명추)하며 : 벌래로써 가을을 소리내며

以風鳴冬(이풍명동)이라 : 바람으로써 겨울을 소리낸다

四時之相推奪(사시지상추탈)이 : 사계절이 서로 미루어 자리를 뺏는 것은

其必有不得其平者乎(기필유부득기평자호)인저

: 아마도 필히 그 평정함으 얻지 못한 점이 있었기 때문인 것인저


其於人也亦然(기어인야역연)이라 : 그것은 사람에 대한 관계도 또한 같은지라

人聲之精者爲言(인성지정자위언)이요

: 사람의 소리 가운데 정묘한 것이 말이 되고

文辭之於言(문사지어언)에 : 문장 표현의 말에 대한 관계도

又其精者也(우기정자야)라 : 또한 그 중의 정묘한 것이니라

尤擇其善鳴者而假之鳴(우택기선명자이가지명)이라

: 그 중에서 소리를잘 내는 것을 선택하여 그것을 빌려서 소리를 내게 한지라

其在於唐虞(기재어당우)엔 : 그러한 것이 당요와 우순의 시대에 있어서도

皐陶禹(고요우)가 : 고요와 우가

其善鳴者也(기선명자야)어늘 : 그 중에서 소리를 잘 내는 사람인지라

而假之以鳴(이가지이명)이라 : 그들을 빌려서 소리를 내게 했다

夔弗能以文辭鳴(기불능이문사명)일새 : 기는 문사로써 소리를 내지 못했으므로

又自假於韶以鳴(우자가어소이명)이라

: 또 스스로 순임금의 음악인 소로써 소리를 내었다

夏之時(하지시)엔 : 하나라 시대에는

五子以其歌鳴(오자이기가명)이라 : 오자가 그 노래로써 소리를 내었다

伊尹鳴殷(이윤명은)하고 : 이윤은 은나라에서 소리를 내고

周公鳴周(주공명주)라 : 주공은 주나라에서 소리를 냈다


凡載於詩書六藝(범재어시서육예)가 : 무릇 시서육예에 실린 것들은

皆鳴之善者也(개명지선자야)라 : 모두다 소리 낸 것중 좋은 것이니라

周之衰(주지쇠)에 : 주나라가 쇠퇴함에

孔子之徒鳴之(공자지도명지)하여 : 공자의 무리가 이를 울어

其聲大而遠(기성대이원)이라 : 그 소리가 크고도 멀리 들리었다

傳曰天將以夫子爲木鐸(전왈천장이부자위목탁)아라하니

: 전에 이르기를,“하늘이 장차 선생을 목탁으로 삼으려 한다”하였으니

其弗信矣乎(기불신의호)아 : 믿지 못하겠는가

其末也(기말야)에 : 그 말기에는

莊周以其荒唐之辭(장주이기황당지사)로 : 장주가 그 황당한 언사로써

鳴於楚(명어초)라 : 초나라에서 소리를 내었다

楚大國也(초대국야)니라 : 초나라는 대국이었다

其亡也(기망야)에 : 그것이 망함에

以屈原鳴(이굴원명)이라 : 굴원으로써 소리를 내었다

臧孫辰‧孟軻‧筍卿(장손진맹가순경)은 : 장손진‧맹가‧순경은

以道鳴者也(이도명자야)요 : 도로써 소리를 낸 자들이요

楊朱墨翟管夷吾晏嬰老聃申不害韓非愼到田騈鄒衍尸佼孫武張儀蘇秦之屬

(양주‧묵적‧관이오‧안영‧노담‧신불해‧한비‧신도‧전병‧추연‧시교‧손무‧장의‧소진지속)은

: 양주‧묵적‧관이오‧안영‧노담‧신불해‧한비‧신도‧전병‧추연‧시교‧손무‧장의‧소진과 같은 무리들은

皆以其術鳴(개이기술명)이라 : 모두 술법으로써 소리를 냈다

秦之興(진지흥)에 : 진나라가 흥하자

李斯鳴之(이사명지)하고 : 이사가 소리를 냈으며

漢之時(한지시)에 : 한나라 시대에는

司馬遷相如揚雄(사마천상여양웅)이 : 사마천‧사마상여‧양웅이

最其善鳴者也(최기선명자야)라 : 가장 소리를 잘 낸 자들이다

其下魏晉氏(기하위진씨)는 : 그 아래로 위진 시대에는

鳴者不及於古(명자불급어고)나 : 소리 내는 자들이 옛사람에 미치지 못했으나

然亦未嘗絶也(연역미상절야)라 : 그러나 또한 끊이지는 않았다

就其善鳴者(취기선명자)라도 : 그 가운데 잘 소리내는 사람들에 이르면

其聲淸以浮(기성청이부)하며 : 그 소리는 맑으나 부박하고

其節數以急(기절수이급)하며 : 그 음절은 빠르고 급하며

其辭淫以哀(기사음이애)하며 : 그 문사는 음란하고 슬프며

其志弛以肆(기지이이사)라 : 그 뜻은 느슨하고 방자하며

其爲言也(기위언야)가 : 그 언어적 표현은

亂雜而無章(난잡이무장)하니 : 난잡하고 문채가 없었으니

將天醜其德(장천추기덕)하여 : 장차 하늘이 그 덕을 추하게 여겨

莫之顧耶(막지고야)아 : 돌보지 않았는가

何爲乎不鳴其善鳴者也(하위호불명기선명자야)오

: 무엇 때문일까, 그 소리를 잘 내는 자를 소리내게 하지 않은 것은

唐之有天下(당지유천하)에 : 당나라가 천하를 가진 뒤에

陳子昻蘇源明元結李白杜甫李觀(진자앙소원명원결이백두보이관)이

: 진자앙‧소원명‧원결‧이백‧두보‧이관이

皆以其所能鳴(개이기소능명)이라

: 모두 자기들이 잘하는 것을 써서 소리를 내었다

其存而在下者孟郊東野(기존이재하자맹교동야)가

: 살아 있으면서 윗자리에 있는 사람중 동야 맹교는

始以其詩鳴(시이기시명)하니 : 비로소 시로써 소리를 내었으니

其高出晉魏(기고출진위)하여

: 그 높은 수준이 진나라 위나라 사람들보다 뛰어나며

不懈而及於古(불해이급어고)요 : 게을리 하지 않으면 옛 사람에게 미친다

其他浸淫乎漢氏矣(기타침음호한씨의)라

: 그 밖의 작품은 한나라의 문풍에 젖어있다

從吾游者(종오유자)는 : 나에게서 배운 사람으로는

李翶張籍(이고장적)이 : 이고와 장적이

其尤也(기우야)라 : 더욱 뛰어나다

三子者之鳴(삼자자지명)이 :세 사람의 소리는

信善鳴矣(신선명의)라 : 정말로 잘 소리내는 것이다

抑不知天將和其聲(억부지천장화기성)하여

: 그런데 알지 못하겠거니, 하늘이 장차 그 소리를 온화하게 하여

而使鳴國家之盛耶(이사명국가지성야)아 : 국가의 성대함을 노래하게 할 것인지

抑將窮餓其身(억장궁아기신)하며

: 아니면 장차 그 몸들을 궁핍하고 굶주리게 하여

思愁其心腸(사수기심장)하여 : 그들이 마음을 근심스럽게 하여

而使自鳴其不幸耶(이사자명기불행야)아

: 자신의 불행을 스스로 소리내게 할 것인가를

三子者之命則縣乎天矣(삼자자지명칙현호천의)라

: 세 사람의 운명은 하늘에 달려있도다

其在上也奚以喜(기재상야해이희)며

: 그들이 윗자리에 있음을 어찌 기뻐하겠으며

其在下也奚以悲(기재하야해이비)리오

: 그들이 아랫자리에 있은들 어찌 슬퍼하리오

東野之役於江南也(동야지역어강남야)에: 동야가 강남으로 일을 감에

有若不釋然者(유약불석연자)라 : 즐거워하지 않은 것 같은 기색이 있어

故(고)로 : 그러므로

吾道其命於天者(오도기명어천자)하여 : 그들의 운명이 하늘에 있음을 말하여서

以解之(이해지)하노라 : 이를 풀어주려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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