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담, 야단법석 중에도 四苦[生老病死]의 원인을 탐색하다


佛告比丘。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太子見老․病人。知世苦惱。

“태자는 늙고 병든 사람을 보고 이 세상의 고뇌(苦惱)를 알았으며,

又見死人。戀世情滅。

또 죽은 사람을 보고 세상에 대한 집착이 없어졌다.

及見沙門。廓然大悟。

그리고 사문을 보자 확연히 크게 깨달았다.

下寶車時。步步中間轉遠縛著。

수레에서 내려와 한 걸음 두 걸음 걷는 동안에는 이 세상의 모든 집착과 속박으로부터 더욱 멀어졌으니

是眞出家。是眞遠離。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출가한 것이요,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번뇌를 멀리 여읜 것이었다.

時。彼國人聞太子剃除鬚髮。法服持鉢。

당시 그 나라 사람들은 태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

出家修道。咸相謂言。

집을 떠나 도를 닦는다는 말을 듣고 모두들 말하였다.

此道必眞。

'그 도는 틀림없이 진실할 것이다.

乃令太子捨國榮位。捐棄所重。

그래서 태자가 나라의 영화로운 지위를 버렸고 소중한 것도 버렸을 것이다.'


于時。國中八萬四千人往就太子。求爲弟子。出家修道。

그 때 그 나라의 8만 4천 사람들은 태자를 찾아가 제자가 되어 집을 떠나 도 닦기를 청하였느니라.”


佛時頌曰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撰擇深妙法  彼聞隨出家

離於恩愛獄  無有衆結縛


깊고 미묘한 법을 선택하자

저들도 그 말 듣고 모두 따라 집을 떠났네.

은혜와 사랑의 감옥을 벗어나니

온갖 결박 모두 다 없어졌다네.


于時。太子卽便納受。

“태자는 그들의 소원을 받아들여 제자로 삼고

與之遊行。在在敎化。

그들과 함께 유행하면서 곳곳에서 교화를 펼쳤느니라.

從村至村。從國至國。所至之處。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이르는 곳마다

無不恭敬四事供養。

사람들은 그를 공경하여 네 가지 일[事]로 공양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菩薩念言。

보살은 생각했다.

吾與大衆。遊行諸國。

'나는 대중들과 함께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人間憒鬧。此非我宜。

그러나 그런 번거로운 일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何時當得離此群衆。閑靜之處以求道眞。

나는 언제 이 군중을 떠나 한적한 곳에서 참 도를 구할 수 있을까?'

尋獲志願。於閑靜處專精修道。

얼마 되지 않아 보살은 소원이 이루어져 한적한 곳에서 오로지 수도에 정진하게 되었느니라.


復作是念。

그는 또 이렇게 생각했다.

衆生可愍。常處闇冥。

'중생들은 참으로 불쌍하다. 항상 어둠 속에 있으면서

受身危脆。有生․有老․

몸은 언제나 위태롭고 약하며 남[生]이 있고, 늙음[老]이 있고,

有病․有死。衆苦所集。

병듦[病]이 있고, 죽음[死]이 있어 모든 고통이 모여 쌓인다.

死此生彼。從彼生此。

여기서 죽어 저기에 나고, 저기서 죽어 여기기에 난다.

緣此苦陰。流轉無窮。

이런 괴로움의 무더기로 인하여 바퀴처럼 돌고 돌며 끝이 없구나.

我當何時曉了苦陰。滅生․老․死。

나는 언제나 이 괴로움의 원인을 밝게 깨달아 출생ㆍ늙음ㆍ죽음을 없앨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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