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仁과 義가 있을 뿐이다
[은자주]
인의(仁義)란 무엇인가? 이익의 상대적 개념으로 철학적으로는 존재(存在,sein)에 대한 당위(當爲,sollen)이다
경제의 기치로 대통령이 된 사람도 있지만 부의 축적이 경주 최부자처럼 인의에 바탕할 때 그 사람은 존경의 대상이 된다.
시지프스의 신화에서처럼 인간은 끊임없이 수요와 공급의 수레바퀴를 굴려야 하는 경제적 동물이기 때문에 경제적 이익을 외면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허생처럼 독과점 따위로 부를 축적한다면 비난받아 마땅하고 현행법으로도 경제사범에 해당한다. 무릇 지도자는 공동선이 무엇인가를 염두에 두고 자기 이익을 챙길 일이다.
孟子集注卷一
梁惠王章句上 凡七章.
양혜왕 상 제1장
孟子見梁惠王. 王曰:
맹자께서 양나라 혜왕을 찾아보시니, 양혜왕이 말했다.
[叟遠千里而來, *叟, 長老之稱.
"선생께서 천리를 멀다 않고 오셨으니,
亦將有以利吾國乎? ]
장차 내 나라를 利롭게 함이 있겠습니까?
孟子對曰: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王何必曰利?
"왕께서는 하필 利만을 말씀하십니까?
亦有仁義而已矣.
또한 仁과 義가 있을 뿐입니다.
[주]
仁者, 心之德, 愛之理.
仁은 마음의 덕이요, 사랑의 이치며,
義者, 心之制, 事之宜也.
義는 마음의 지음이요, 일의 마땅함이다.
此二句乃一章之大指,
이 두 귀절은 이 장의 큰 뜻이니,
下文乃詳言之. 後多放此.
다음 글에 자세히 말하였는데, 뒤에는 이것을 모방한 것이 많다.
王曰, ‘何以利吾國?’
왕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떻게 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까 하시면,
大夫曰, ‘何以利吾家?’
대부들은 말하기를 어떻게 하면 내 집을 이롭게 할까 하며,
士庶人曰, ‘何以利吾身?’
선비와 서인들은 말하기를, 어떻게 하면 내 몸을 이롭게 할까 하여
上下交征利而國危矣.
위와 아래가 서로 이익만을 취하면 나라는 위태로울 것입니다.
萬乘之國, 弑其君者, 必千乘之家,
*乘은 수레의 수효이다.
만승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천승의 집이요,
千乘之國, 弑其君者, 必百乘之家.
천승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백승의 집이니,
萬取千焉, 千取百焉, 不爲不多矣.
만에서 천을 취하고, 천에서 백을 취하는 것은 적은 것이 아니지마는
苟爲後義而先利, 不奪不饜.
진실로 의를 뒤로 하고 이를 앞세우면 빼앗지 않고는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未有仁而遺其親者也,
어질면서 그 어버이를 버리는 사람이 없으며,
未有義而後其君者也.
의로우면서 그 임금을 뒤로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王亦曰仁義而已矣, 何必曰利?”
왕께서는 또한 仁義를 말씀하실 따름이지, 하필 利를 말씀하십니까?"
[해설]
○太史公曰: [余讀孟子書
태사공왈 "내가 <맹자>를 읽다가
至梁惠王問何以利吾國,
양혜왕이 묻기를 -어찌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을 까?-하는 것에 이르러서는
未嘗不廢書而歎也.
일찌기 책을 덮어놓고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曰嗟乎! 利誠亂之始也.
아! 利는 진실로 어지러움의 시작이다.
夫子罕言利, 常防其源也.
공자께서 드믈게 利를 말씀하신 것은 항상 그 근원을 막음이다.
故曰 {放於利而行, 多怨} .
그러므로 利에 의해서 행하면 원망이 많다 하니,
自天子以至於庶人,
천자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好利之弊, 何以異哉? ]
利를 좋아하는 폐단이 무엇이 다르겠느냐?"
程子曰: [君子未嘗不欲利,
정자 왈"군자가 일찌기 이롭게 하고자 아니함은 아니지만
但專以利爲心則有害.
오로지 利로서 마음을 삼으면 해가 있고,
惟仁義 則不求利
仁義로 하면 利를 구하지 않아도
而未嘗不利也.
일찌기 이롭지 아니함이 없다.
當是之時, 天下之人惟利是求,
이때를 당하여 천하 사람들이 오직 利만 구하고,
而不復知有仁義.
다시 仁義가 있음을 알지 못하므로
故孟子言仁義 而不言利,
맹자께서 仁義만 말하고 利를 말하지 않으신 것은
所以拔本塞源而救其弊,
발본색원하여 그 폐단을 구원하고자 함이니,
此聖賢之心也. ]
이것이 성현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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