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천무(破天舞)
-송수권
사랑이란말함부로쓰지말자
인연이란말함부로쓰지말자
만남이란말함부로쓰지말자
오직한사람을찾아밤하늘은하계를떠돌았다
대기권을진입하면서불타버린돌멩이하나로
그녀는이지상에나를찾아왔다
내가태어나던해에그녀도똑같이
우리고향성두리뒷산에서한나무꾼에의해
발견되었고한일본인손에들러두원운석이란이름으로
도쿄제국박물관에누워있다가환갑을넘기고서야
이렇게현해탄을넘어왔다
삐뚜름한모자를쓰고금빛단추를달았던흔적
백조좌의황금수레를타고몇억광년을떠돌며
황금수레의말채찍을휘둘렀던흔적
하늘의숲과내를대질렀던그녀의함성
그녀또한이지상에서서
밤하늘을노래하는나를만나러왔다
사랑이란말함부로쓰지말자
인연이란말함부로쓰지말자
만남이란말함부로쓰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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