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백합 -한택]















'문학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계 장터 --신경림  (0) 2008.07.04
울음이 타는 가을 江 -박재삼  (1) 2008.07.03
목마와 숙녀 -박인환  (1) 2008.07.03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1) 2008.07.03
꽃 -김춘수  (0) 2008.07.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