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마다 연일 소개한 화천 연꽃단지에 들렀다.

하천 너머 생긴, 폭 50-70m, 길이 200m가 넘는 자연 저수지에는

갈대숲에 둘러싸인 연꽃단지가 조성되어 있었다.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어제 찍은 연꽃 사진들을 탑재할 예정이다.

주로 수련이 수면을 수놓았으나 뒷켠에는 키큰 연꽃들도 꽃잎을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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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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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 김남조

 

 아직 목숨을 목숨이라고 할 수 있는가

꼭 눈을 뽑힌 것처럼 불쌍한

산과 가축과 신작로와 정든 장독까지

 

누구 가랑잎 아닌 사람이 없고

누구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없고

불붙은 서울에서

금방 오무려 연꽃처럼 죽어갈 지구를 붙잡고

살면서 배운 가장 욕심 없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반만년 유구한 세월에

가슴 틀어박고

매아미처럼 목태우다 태우다 끝내

헛되이 숨져간 이건

그 모두 하늘이 낸 선천(先天)의 벌족(罰族)이더라도

 

돌멩이처럼 어느 산야에고 굴러

그래도 죽지만 않는

그러한 목숨이 갖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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