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소총 제53화 - 들어가지 않을 테요 (吾不必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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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부를 첫날 밤에
유모가 몸소 신랑의 방으로 데리고 가는데,
신부가 거절하여
자못 굳건히 따라가지 않으니
유모가 걸머지다시피 해서
신랑 방에까지 왔는데,
문앞에 이르자
유모가 문지방을
문고리로 잘못 알고 잡아당기니
통 열리지가 않았다.
신부는 겉으로는 비록 싫은 척 하였지만
속으로는 더딘 것이 실로 불만이라
유모에게 말하기를,
"이 문이 열리더라도
나는 들어갈 수 없소." 하면서도
"유모가 잡아당기고 있는 것은
문고리가 아니라 문지방이 아니요?" 하고
유모를 나무라더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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