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제59화 - 어린 신랑과 나이든 신부 (夫幼婦壯)

http://blog.joins.com/kghkwongihwan/10425868

어떤 촌부(村夫)가 아름다운 며느리를 얻었는데

아들은 아직도 어려 며느리와 나이 차가 있었다.

신부 집에서 예식을 치른 후

아들만 먼저 집으로 데려오고

그 후에 택일(擇日)을 하여

며느리를 데려 오는데

그 사돈도 따라왔다.

 

이웃 사람들을 초청하여

신부를 맞이할 때

나이 어린 신랑이 여러 빈객(賓客)들 앞에서

손가락으로 신부를 가리키며,

"저 여자가 또 온다.

일전에 나를 눕히고는

팔로 꽉 끌어안고

다리로 나를 끼고

무겁게 내리 누른 후에,

자기의 오줌 누는 물건으로

밤새도록 내 것을 문지르면서

내 배위에 타기도 하고

숨을 헐떡거리며

사람을 못 견디게 해놓고서

뭣하러 여기까지 또 왔느냐?"

아이고 무서워라!" 하고

도망가니

그 자리에 있던 빈객들이 웃음을 참으면서

그 사돈의 체면을 보아 묵묵히 말없이 앉아 있었더라 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