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제96화 - 어린이답지 않은 어린이 (非其兒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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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옛 친구를 찾아갔으나 집에 없었다.

동자(童子)에게,

"너의 아버지는 어디 갔느냐?"

하고 묻자,

"간 곳으로 가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 사람은 이상하게 생각하여

다시 물었다.

"너의 나이는 몇 살인고?"

"네, 저 건너 마을

석래라는 놈과 동갑입니다."

"석래의 나이는 몇 살인고?"

"저와 동갑입니다"

 

"너는 어찌 그리 어른을 놀리는고?

내 마땅히 너의 불알을 까먹겠다."

"다 큰 아이의 불알도

마구 까먹는 수가 있습니까?"

"어찌 없겠는가?"

그러자 동자는,

"어찌 많이 까 잡수신 모양입니다.

보아하니 턱에

음모(陰毛)가 많이도 나 있습니다." 하고

대꾸하였더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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