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소총 제107화 - 처첩이 한 방에 살다 (妻妾同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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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헌1)이 일찍이 임진왜난 피난시에 여염집에 살았는데,
주1)기자헌(奇自獻 : 1562~ 1624) - 조선 선조 때 등용되었으며
광해군을 즉위시키는 데 공헌하여 영의정이 되었으나
이괄의 난때 반란군과 내응할 우려가 있다하여 사사(賜死) 됨.
후에 이원익 등의 상소로 복권됨.
오성 이항복2)이 그를 찾았을 때
주2)이항복(李恒福 : 1556~ 1618) - 호는 백사(白沙)
오성부원군 이항복은 임진왜난 때
선조를 의주로 잘 호송한 공로로 봉군(封君)이 되었으며
임진란 이 후의 수습에도 큰 공을 세웠음.
임진왜란때 5번의 병조판서를 역임하고 영의정에 이름.
기자헌이 말하기를,
"사는 집이 매우 좁아 아내와 첩이 같은 방에 사니
매우 구차하다" 고 하였다.
이에 이항복이 한 수의 시를 지어 그에게 주었다.
그 시에서 왈(曰)
不熱不寒二月天
(불열부한이월천) 덥지도 춥지도 않은 이월의 날씨에
一妻一妾正堪憐
(일처일첩정감련) 아내 하나 첩 하나 정녕 사랑스러움을 이기기 어렵겠구나.
鴛鴦枕上上頭幷
(원앙침상상두병) 원앙 베개 위에는 세 개의 머리가 나란히 하고
翡翠衾中六譬連
(비취금중육비연) 비취 이불 속에는 여섯 개의 팔이 연하여 있네.
開口笑時渾似品
(개구소시혼사품) 입을 열어 웃을 때는 품(品)자와 비슷하고
側身臥處恰如川
(측신와처흡여천) 몸을 기울여 누운 곳은 흡사 천(川)자 같네.
然忽破東邊事後
(연홀파동변사후) 겨우 동쪽 변방[처]의 일을 끝내고 나면
又被西邊打一擊
(우피서변타일격) 또 서변[첩]을 쳐서 일격을 가해야 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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