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제104화 - 튼튼한 창자 (强健大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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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더운 어느 여름날

딸아이가

벌거벗고 낮잠을 자고 있는

아버지의 그것을 보고 말았다.

궁금한 딸아이가 어머니에게,

"엄마! 저게 뭐예요?"

하고 묻자

난감해진 어머니가

얼떨결에 대답했다.

 

"으응, 저거...

저거는 창자다, 창자."

십수년이 지난 후

딸은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갔다.

시집을 간 후 반년이 지나

수척한 얼굴로

딸이 친정에 다니러 왔다.

 

어머니는 걱정이 되어

딸에게 물었다.

"시가댁(媤家宅)이 가난한 살림이라

여러 가지 어려운 게 많지?"

하며 걱정을 하였다.

 

그러자 딸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집구석은 가난할망정

그이의 창자만은 아주 튼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하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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