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제122화 - 내 무슨 한이 있겠느냐 (吾何恨焉)

http://blog.joins.com/kghkwongihwan/10450320

 

전라도 순창 땅에 있는

한 선비가

슬하에 다섯 살 난

딸 하나를 두었는데

매우 총명하였다.

 

어느날 선비 부부가

일을 치르는데

어린 딸이 잠에서 깨어나

아버지의 양물(陽物)을 보고는

그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무안해진 선비는

꼬리라며 얼버무렸다.

 

며칠 뒤

마굿간에서 말의 그것이

까닥까닥 움직이는 것을 보고

딸이 급히 어머니를 불렀다.

"어머니, 아버지의 꼬리가

왜 저기에 달린거야?"

"저건 말의 꼬리지.

아버지의 꼬리가 아니란다.

네 아버지의 꼬리가

저 말의 꼬리처럼 클작시면

내 무슨 한이 있겠니?"

하고 말하더란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