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청안만선취필률가(聽安萬善吹篳篥歌)-이기(李頎)
안만선이 잘 부는필률가를 듣고
南山截竹爲篳篥(남산절죽위필률), 남산의 대 꺾어 필률을 만드니
此樂本自龜茲出(차낙본자구자출). 이 악기는 본래 구자에서 왔다네
流傳漢地曲轉奇(류전한지곡전기), 한나라에 흘러 들어오자 곡조가 더욱 기묘하여
涼州胡人爲我吹(량주호인위아취). 양주의 호인이 나를 위해 불어주네
傍鄰聞者多嘆息(방린문자다탄식), 곁에서 듣는 사람 모두들 탄식하고
遠客思鄕皆淚垂(원객사향개누수). 나그네 고향 생각에 모두 다 눈물 흘린다
世人解聽不解賞(세인해청부해상), 사람들 들을 줄은 알면서 감상할 줄은 모르니
長飆風中自來往(장표풍중자내왕). 긴 회오리바람 중에 곡조가 저 혼자 오고가네
枯桑老柏寒颼飀(고상노백한수류). 마른 뽕나무 늙은 잣나무 바람에 차갑고
九雛鳴鳳亂啾啾(구추명봉난추추). 아홉 마리 새끼 봉황 어지러이 슬피 우네
龍吟虎嘯一時發(룡음호소일시발), 용의 울음, 범의 포효 일시에 일어나
萬籟百泉相與秋(만뢰백천상여추). 일만 자연과 흰 샘물도 모두가 가을이네
忽然更作漁陽摻홀연갱작어양섬), 홀연히 다시 어양섬을 지으니
黃雲蕭條白日暗(황운소조백일암). 누른 구름 쓸쓸하고 대낮이 어두워지네
變調如聞楊柳春(변조여문양류춘), 곡조가 바뀌니 양류춘을 듣는 듯
上林繁花照眼新(상림번화조안신). 상림에 활짝 핀 꽃 눈 안에 새롭구나
歲夜高堂列明燭(세야고당렬명촉), 그믐밤 높은 집에 밝은 촛불 벌려 놓고
美酒一杯聲一曲(미주일배성일곡). 맛있는 술 한잔에 노래 한 곡 불러본다
[안병렬 역]
051 이기(李頎)
안만선이 잘 부는 필률가를 듣고
남산의 대를 꺾어
필률을 만들었네.
이 악기 본디
구자에서 나왔었네.
한나라에 흘러들어
곡이 더욱 기묘한데
양주의 호인이
날 위해 불러주네.
곁에서 듣던 사람
모두가 탄식하고
먼 나그네 고향 그려
모두 눈믈 흘리네.
세상사람들 들을 주 알아도
감상할 줄 모르나니
광풍 같은 곡조가 바람 가운데
저 혼자 왔다갔다 하네.
마른 뽕나무 늙은 잣나무
차가운 바람에 부들부들 떠는 듯.
아홉 마리 새끼 봉황
어지러이 부르짖듯.
용울음, 범의 고함
한꺼번에 일어나니
온갖 자연의 소리들
샘물조차 조용하구나.
갑자기 바뀌어
어양섬을 지으니
누른 구름 쓸쓸하고
밝은 해 캄캄해지네.
곡조를 바꾸니
양류춘을 듣는 듯
상림에 활짝 핀 꽃
눈에 비쳐 새롭구나.
섣달 그믐날 밤 높은 집에
밝은 촛불 벌여놓고
좋은 술 한 잔에
노래 한 곡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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