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어옹(漁翁)-유종원(柳宗元;773-819)
늙은 어부
漁翁夜傍西岩宿
(어옹야방서암숙),어옹은 밤에 서쪽 바위에 자고
曉汲淸湘燃楚燭
(효급청상연초촉).새벽에 맑은 상수의 물 길어 대나무로 불 지핀다
煙銷日出不見人
(연소일출부견인),안개 사라지고 해가 떠오르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
欸乃一聲山水綠
(애내일성산수녹).배 젓는 소리, 산과 물은 푸르기만 하다
回看天際下中流
(회간천제하중류),머리 돌려 하늘 끝 바라보며 강 중간을 내려가니
岩上無心雲相逐
(암상무심운상축).바위 위엔 무성한 구름만 서로 쫓아가네
[안병렬 역]
070 유종원(柳宗元;773-819)
늙은 어부
늙은 어부 밤되자
강 서쪽 바위 곁에 잠자고
새벽되자 물 길어다
대나무 불때어 밥을 짓는다.
안개 사라지고 해가 떠오려면
사람은 뵈지 않고
배 젓는 소리에
山木만 푸르렀다.
머리 돌려 아득히 하늘 끝 바라보며
중류로 내려가고
산 위의 흰 구름
무심히 서로 쫓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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