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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 4. 신해품 (우리말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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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 4. 신해품 (우리말) HD - 영인스님 (50:12) 妙法蓮華經卷第二 信解品第四 後秦 龜茲國 三藏法師 鳩摩羅什 奉詔譯
탕자의 비유(누가 15: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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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탕자의 비유(누가복음 15:11~32)
* 본문요약
예수께서 세리와 죄인들을 영접하고 음식을 함께 먹는 이유를 설명하는 비유 세 번째로
돌아온 탕자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어느 날 둘째 아들이 자기 몫의 유산을 미리 달라고 요청하고는
그 재산을 가지고 먼 나라고 갔다가 허랑방탕하여 모두 탕진합니다.
그때 그 나라에 큰 기근이 있어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조차 먹을 수 없는 처지가 되자
아들은 아버지께 다시 돌아가서 품꾼으로 써달라고 요청하기로 마음먹고 아버지께로 갑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가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도 기뻐하여 잔치를 베풉니다.
맏아들은 이러한 아버지의 행동에 크게 분노하고
아버지가 베푼 잔치에 참여하기를 거부합니다.
찬 양 : 331장(새 273) 나 주를 멀리 떠났다
338장(새 280) 천부여 의지 없어서
* 본문해설
1. 아버지를 떠난 아들의 비참한 상황(11~16절)
11) 또 이르시되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12)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기를
‘아버지여 재산 중에서 내게 돌아올 몫을 내게 주소서’하는지라.
이에 아버지가 그 살림을 두 아들에게 각각 나눠 주었더니
13) 그 후 며칠이 안 되어 둘째 아들이 자기 재물을 다 챙겨서 먼 나라로 가서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하더니
14) 그 모든 재산을 다 탕진한 후에 그 나라 전역에 아주 심한 흉년이 들어
그가 아주 궁핍하게 되었는지라.
15) 이에 그가 하는 수 없이 그 나라 백성 중의 한 사람에게 찾아가서 더부살이를 하게
되었더라. 그 집 주인이 그를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는데
16) 그가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라도 좀 먹어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하였으나,
그마저도 주는 사람이 없는지라.
- 쥐엄 열매(16절) :
지중해 주변에 분포하는 구주콩나무를 가리킵니다.
콩과의 교목으로 크기가 10m까지 자라며,
25cm나 되는 깍지 속에 8~9개의 콩 모양의 알갱이가 들어 있습니다.
약간 단맛이 나는 이 나무 열매는 돼지나 소 등의 동물사료로 사용되었고,
가난한 사람들도 그것을 먹었습니다.
2.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감(17~20a절)
17) 이에 스스로 돌이켜(그제야 제정신이 돌아와서) 이르되,
‘내 아버지 집에는 양식이 풍부해서 그 많은 일꾼들이 먹고도 남는데,
나는 여기서 굶어 죽는구나.
18)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서 이렇게 말하리라.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19) 지금부터는 더 이상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아버지의 아들
이라 불릴 자격이 없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삼아 주옵소서하고 말하리라’ 하고
20a)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에게로 돌아가니라. …
3. 돌아온 아들을 맞이하는 아버지(20b~24절)
20b) … 아들이 아직도 멀리 있는데, 그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서
그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니
21) 아들이 이르되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이제 아버지의 아들이라 불릴 자격이 없나이다’ 하나
22)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어서 제일 좋은 옷(예복)을 꺼내어 그에게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그의 발에 신을 신겨라.
23)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함께 먹고 즐기자.
24) 이 내 아들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하니
그들이 함께 잔치를 벌이며 즐거워하더라.
- 옷, 가락지, 신(22절) :
옷은 일반 겉옷이 아니라 고귀함을 상징하는 왕족이 입는 예복을 말하고,
인장 반지는 그의 권위가 모두 회복되었음을 뜻하는 권위를 상징하며,
신발은 당시 종들은 맨발로 다녔으므로
그의 신분이 모두 회복되었음을 뜻하는 상징을 갖고 있습니다.
4. 아버지가 베푼 잔치에 참여를 거부하는 큰아들(25~32절)
25) 밭에 나가 있던 맏아들이 돌아오다가 집에 가까이 왔을 때에
풍류(음악 소리)와 춤추는 소리를 듣고
26) 종 하나를 불러서 ‘이것이 무슨 일인가?’하고 물으니
27) 종이 대답하되 ‘당신의 동생이 돌아왔나이다. 이에 당신의 아버지가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온 것을 기뻐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았나이다’ 하니
28) 맏아들이 노하여 들어가고자 하지 아니하거늘, 아버지가 나와서 그를 달래며 권하니
29) 맏아들이 아버지께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여러 해 동안 아버지를(당신을) 섬기며 무슨 말씀이든 한 번도 어긴 일이 없거늘,
내게는 친구들과 함께 즐기라며 염소 새끼 한 마리도 주신 일이 없더니,
30) 창녀들과 어울려서 아버지(당신)의 재산을 모두 다 삼켜버린 당신의 이 아들이 돌아오니
그를 위해서는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나이다.’
31) 아버지가 이르되 ‘얘야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다 네 것이로되,
32) 이 네 동상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왔으며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으니,
우리가 잔치를 벌이며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
- 아버지, 당신(29~30절) :
맏아들이 아버지를 부를 때 우리말 성경에는 “아버지”라고 번역되어 있으나
29절의 첫 부분에 ‘아버지께 대답하여 이르되’라고 한 부분 다음에 기록된
큰아들의 말에서는 아버지를 ‘당신’이라고 부릅니다.
‘당신을 섬기며’, ‘당신의 이 아들’
이렇게 큰아들은 아버지를 ‘당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당신의 이 아들(30절) :
맏아들은 집으로 다시 돌아온 동생을 동생이라 부르기를 거절하고,
‘당신의 이 아들’이라는 말로, 단지 아버지의 아들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나마 아버지도 ‘당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묵상 point
누가복음 15장에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세 비유가 나오는데
그중에서 3~10절에 나온 두 비유의 주제는 ‘간절함’입니다.
3~7절에 나온 잃은 양의 비유는
잃은 양을 찾기 위해 애태우시는 예수님의 간절함을 나타낸 것이고,
8~10절에 나온 잃은 은전(열 드라크마)의 비유는
하나님 나라는 간절히 구하고 찾는 자의 것임을 나타낸 비유입니다.
이 두 비유는
우리만 천국에 들어가기를 간절히 구하고 찾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만큼, 아니 우리보다 더 주께서 우리를 애타게 찾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1~32절의 ‘돌아온 탕자의 비유’는
이 두 가지 비유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돌아온 탕자를 통해서는 하나님 나라를 간절히 찾고 구하는 자를 말씀하셨고,
그 탕자를 다시 아들로 받아주는 아버지를 통해서는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시는 주님의 모습을 나타내셨습니다.
1. 죄의 본질과 그 비참함 : 아버지를 떠난 탕자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어느 날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게 자신에게 돌아올 유산의 몫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나 받을 수 있는 유산을
아버지가 살아계신 상황에서 미리 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이것은 당시 유대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 후에 그가 자기의 돈을 모두 챙겨서 먼 타국으로 떠나서 허랑방탕하다
그 돈을 모두 탕진하였습니다.
1) 죄의 본질 : 하나님을 떠나 독립하려는 것(11~13절)
이 비유의 핵심은 죄의 본질이 무엇이냐 하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유산을 받아 가지고 떠나는 것이 잘못인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 아버지께 떨어져 있는 것이 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듣지도 않고 그 명령에 따르지도 않으며,
자기 생각과 자기 방식대로 자기의 삶을 사는 것, 이것이 죄입니다.
생명과 삶의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는데 하나님을 떠나 홀로 독립하겠다는 것은
꽃이 줄기를 떠나 자기만의 삶을 살겠다고 하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 묵상 :
범죄행위가 죄가 아닙니다.
범죄행위는 죄가 있는(하나님과 관계가 끊어진) 자에게서 나타나는
죄의 증상들일 뿐입니다.
그 이전에 하나님을 떠난 삶, 그 자체가 죄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2) 죄의 현실 : 아버지를 떠난 탕자의 비참함(14절)
둘째 아들은 그것이 바로 자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아주 먼 나라고 갔습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서 그의 재산은 모두 사라지고,
큰 흉년이 들어 그는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를 먹고자 했으나
그마저도 구하지 못하는 처지가 됩니다.
줄기를 떠난 꽃이 시간이 지나면
꽃의 아름다움이 모두 사라지고 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구약의 율법에서 가장 부정한 동물인 돼지를 치고 있고,
그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를 먹고자 해도 구할 수가 없었다는 것은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태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도저히 구원받을 수 없는 큰 죄에 빠진 사람을 뜻합니다.
● 묵상 :
하나님을 떠나 무분별한 자기만의 인생을 사는 사람의 최대 희생자는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우리가 하나님을 떠나면 하나님께서 손해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떠난 내가 엄청난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영원히 멸망 당하는 것보다 더 큰 손해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주님 안에 살려 힘써야 합니다.
2. 탕자의 회개
1) 스스로 돌이켜(15~17)
아버지를 떠나 먼 나라로 갔다가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조차 먹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되자 둘째 아들은
스스로 돌이켜 아버지에게로 가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여기에서 ‘스스로 돌이켜’의 원어의 뜻은 ‘제정신을 차리다’입니다.
그렇게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그는 제정신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기가 하나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음을 깨닫고,
아버지에게 가서 품꾼 중의 하나로 써달라고 요청하기로 마음먹습니다.
2) 회개 :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18~20a)
이렇게 자기 방식대로 살던 데서 스스로 돌이켜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 회개입니다.
그저 자신의 죄를 후회하는 연민의 감정을 갖는 것이 회개가 아닙니다.
이제까지 내가 잘못된 삶을 살았음을 고백하고,
주님의 말씀대로 사는 삶으로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회개입니다.
● 묵상 :
세례를 받을 때 우리 인생의 잘못을 전반적으로 돌아보는 큰 회개를 하였으나,
날마다 짓는 작은 죄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끊임 없이 회개를 해야 합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회개하는 일을 주님 오시는 날까지 중단하지 마십시오.
3. 은혜 : 돌아온 자를 기쁨으로 맞아주시는 아버지
1)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서(20절)
둘째 아들은 자신이 지은 죄가 얼마나 큰지 알기에
감히 얼굴도 들지 못하고 겨우겨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데,
아버지는 저 멀리서 아들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한걸음에 달려와서는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춥니다.
그 아들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묻지도 않습니다.
그저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고 또 기쁩니다.
2) 은혜 : 내가 하나님 앞에 죄인인 것을 깨닫는 것(21절)
하나님 앞에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는 데서부터 은혜는 시작됩니다.
내가 죄인인 것을 깨달았다면 주님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둘째 아들처럼 가서 품꾼으로라도 써 달라고 요청할 마음을 품고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쁨으로 맞아주십니다.
우리가 회개하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이미 앞의 두 비유에서도 언급하였으나,
여기 아버지가 아들을 맞이하는 장면을 통해서 다시 한번 말씀하십니다.
3) 회복 : 예복을 입히고 가락지를 끼우고 신을 신기고(22~24절)
아들은 품꾼으로 여김만 받아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에게 가장 좋은 옷을 입혔습니다.
왕족이 입는 예복을 말합니다. 그에게 인장 반지를 끼웠습니다.
아들로서의 권위와 영광을 회복시킨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게 신을 신겼습니다.
예복과 인장 반지와 신은 그 사람의 신분을 뜻합니다.
신분이 회복된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찾고 부르는 것만으로,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며 섬기는 것만으로,
하나님께서 이 모든 권세와 영광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 묵상 :
하나님과 사귐을 갖는 것,
하나님을 사랑하며 섬기는 것을 하나님은 가장 좋아하십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아버지’를 부르고 찾으십시오. 주께서 기뻐하십니다.
4. 돌아오지 않은 탕자 : 아버지의 잔치에 참여하기를 거부하는 자들
1) 아버지의 베푸신 잔치를 거부하는 맏아들(25~28절)
본문의 이야기는 마지막 부분에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집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다
패륜아인 둘째 아들이 인생의 밑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와
아버지의 은혜로 모든 것을 회복한 미담에 박수를 보내고 있을 때,
이 모든 상황에 반기를 들고 크게 진노하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맏아들입니다.
맏아들이 밭에서 돌아오다가 집에서 음악 소리와 춤추는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는
한 종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습니다.
종이 동생이 왔다는 것, 그래서 아버지가 크게 기뻐하며
살진 송아지를 잡고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러자 맏아들은 크게 진노하며 그 잔치에 참여하기를 거부합니다.
2) 아버지의 아들임을 거부하는 맏아들(29~30절)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나와 맏아들을 달랬지만
맏아들은 끝내 잔치에 참여하지 않고 이 비유의 말씀은 끝이 납니다.
한 가지 기가 막힌 사실은,
이 일 이후에 맏아들은 아버지를 향하여 한 번도 아버지라 부르지 않고
계속해서 ‘당신’이라고 불렀다는 것입니다.
우리말 성경에는 불분명하게 되어있으나
헬라어 원어에는, ‘내가 당신의 명령을 어긴 일이 없는데’, ‘당신의 이 아들’,
이렇게 아버지를 ‘당신’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입니다.
이로써 맏아들은 아버지가 베푼 잔치에 참여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를 아버지라 인정하지도 않는 패륜아가 되고 맙니다.
3) 진짜 탕자인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
유대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죄인이 회개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시작되는 하나님 나라 운동에도 참여하지 않음으로
스스로 멸망의 백성이 되는 것을 걷는 자가 되었다고 경고하십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하나님 나라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자들은
바리새인들처럼 돌아오지 않는 탕자가 되고 만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_법화경<第四: 信解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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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 제2권 04.신해품
제 4 신해품
1장 법을 듣고 기뻐하다
이때, 거룩한 수행자인 장로수보리와 마하가전연과 마하가섭과 마하목건련이 부처님으로부터 일찍이 듣지 못하였던 법을 듣고, 또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먼 훗날에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성취할 것이라는 수기 주심을 듣고 감탄하여 뛸듯이 기뻐하였다.
2장 뜻을 펴서 믿게 하다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하고 오른쪽 어깨를 걷어 올리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앉아 일심으로 합장하고 허리를 굽혀 공경하며 부처님의 거룩한 얼굴을 우러러보면서 말씀드렸다.
『저희들은 대중 가운데 상수로서 나이가 들어 육신이 노쇠하니 저희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이미 세속적인 괴로움에서 벗어나 열반의 경지를 얻었기 때문에 더 할 일이 없다.」하여 다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구하지 아니하였나이다.
세존께서 오래전부터 저희들을 위해 법을 설해 주셨지만 저희들은 그때 설법을 듣는 자리에 있으면서 몸이 피곤하여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다는 게으른 마음을 일으킨 나머지 다만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실체가 없고 오로지 공에 의해 생긴 것으로 원래부터 형상이 없으며 그 실상의 세계는 인연의 조작을 넘어선 상주 불변의 존재이다.」하는 따위의 생각에만 사로 잡혔을 뿐, 보살의 법과 신통에 즐거워함과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함과 중생을 성취시키는 일은 마음에 즐거워하지 아니하였나이다.
왜냐하면 세존께서는 저희들로 하여금 고통스러운 삼계에서 벗어나 편안한 경지인 열반을 얻도록 하셨으며, 또 저희들이 나이 이미 늙어 부처님께서 보살을 교화하시려고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도록 설하시는 것을 보았지만, 저희들은 그러한 경지에 도달하고 싶다는 동경과 서원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하였나이다.
저희들이 지금 부처님 앞에서 성문들에게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는 수기 주심을 직접 듣고 마음이 크게 기뻐 지금까지 전혀 경험치 못한 즐거움을 얻었나이다. 지금 뜻밖에 아주 드문 법을 들으니 매우 기쁘고 즐거우며, 크고 좋은 이익을 얻으니 구하지 아니한 한량없는 진귀한 보배를 저절로 얻은 것과 같나이다.
3장 비유하여 경사를 설하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비유를 들어 이뜻을 밝히겠나이다.
어떤 사람이 나이 어렸을 적에 아버지를 버리고 집을 나가 다른 지방에 가서 오래 살다보니 십 년, 이십 년, 오십 년이 지나갔나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매우 가난하여 이곳 저곳으로 떠돌아다니며 옷과 밥을 구하다가 우연히 본국으로 가게 되었나이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잃고 찾아 다니다가 만나지 못하고 하는 수없이 어느 도시에 머물러 살게 되었나이다. 그 아버지는 부자여서 재물이 한량없으니, 금·은·유리·산호·호박·파려·진주 등이 창고마다 가득하엿고, 남종·여종·상노·고용인·사무원들을 많이 거느렸으며, 코끼리·말·수레와 소와 양이 무수히 많았고, 재물이나 곡식을 거래하는 이익이 다른 나라에까지 미치어서 장사꾼과 고객이 매우 많았나이다.
그때, 아주 가난하고 헐벗은 아들은 여러 지방과 여러 마을을 떠돌아다니다가 마침내 아버지가 살고 있는 도시에 들어오게 되었나이다.
아버지는 아들과 이별한 지 오십여 년이 지난 것을 항상 기억하고 있었지만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이런 일을 말하지 아니하고 오직 혼자 마음속으로 한탄하고 걱정하였나이다.
「나는 이제 늙고 자식은 없으니 만일 죽게 되면 창고마다 가득한 금·은의 진귀한 보배를 누구에게 전해줄 것인가.」 하면서 은근히 아들을 기다렸으며, 다시 생각하되 「내가 만일 아들을 만나서 재산을 전해 주게 되면 마음이 기뻐서 다시는 근심과 걱정이 없으리라.」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그때 빈궁한 아들은 품팔이를 하며 이리저리 다니다가 우연히 아버지가 사는 집의 대문앞에 이르렀나이다.
아들이 대문 앞에서 멀리 집안을 살펴보니 보기에도 고귀한 분이 좋은 의자에 걸터앉았는데 보배궤로 발을 받쳤고, 신분이 높은 바라문과 왕족과 거사들이 모두 공경하며 둘러서서 모셨으며, 천만 냥이나 되는 값진 진주·영락으로 몸을 장엄하였고, 시종과 하인들이 흰 총채를 들고 좌우에 서서 시중들고 있었으며, 좋은 천으로 지어진 천막으로 위를 덮고 아름다운 깃발을 많이 드리웠으며, 향수를 땅에 뿌리고 아름다운 꽃을 흩었으며, 보물들을 늘어놓고 내어주고 받아들이는 이러한 장엄한 일들이 위엄과 덕이 높아 보였나이다. 빈궁한 아들은 그 아버지가 큰 세력을 가진 줄을 알고는 곧 두려운 생각을 품어 이곳에 온 것을 크게 후회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나이다.
「저분은 틀림없이 왕이거나 혹은 왕족일 것이다. 그러니 이곳은 내가 품팔이할 곳이 아니로다. 차라리 가난한 마을에 가서 열심히 일을 하여 입을 옷과 먹을 음식을 구하는 것이 낫겠구나. 만일 이곳에서 오래 머물다가 혹 눈에 띄어 붙들리게 되면 나를 잡아 강제로 일을 시킬지도 모르겠구나.」하고는 빨리 달아났나이다.
이때, 대부호 장자는 사자좌에서 자기 아들을 즉시 알아보고 마음이 너무 기뻐서 곧 생각하기를 「나의 창고마다 가득찬 재물을 이제는 전해줄 사람이 있구나! 내가 항상 이 아들만 생각하고 기다렸으나 만날수가 없더니, 이제 스스로 찾아 왔으니 내가 원하고 바라던 것이 이루어졌도다. 나는 비록 늙었으나 재산을 아끼는 마음은 변함이 없노라.」하고 곧 사람을 보내어 데려오도록 하였나이다.
그때, 심부름꾼이 뛰어가서 잡으니 그 빈궁한 아들이 놀라서 크게 외치기를 「나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어찌하여 붙들어 가나이까.」하였나이다. 심부름꾼이 더욱 단단히 붙들고 강제로 데려오려 하니, 그때 빈궁한 아들은 이렇게 생각하였나이다.
「아무런 죄도 없이 붙잡혔으니 반드시 죽이려는 것이다.」 그러자 더욱 놀랍고 무서워서 그만 땅에 넘어져 기절해 버렸나이다.
아버지는 멀리서 이 광경을 보고 심부름꾼에게 말하기를 「그 사람을 억지로 붙잡아 올 것은 없다. 그 얼굴에 냉수라도 끼얹어 깨어나게 하고 제정신이 들더라도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였나이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이 작고 못난 줄을 알고, 자기와 같이 신분이 높은 사람과는 어려워서 가까이 할 수 없음을 짐작하였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자기 아들인 줄 알지마는 방편을 써서 다른 사람에게는 자기 아들이란 말을 하지 않고 심부름꾼을 시켜 말하기를 「내가 이제 놓아줄 터이니 너의 마음대로 가거라.」 하였나이다.
빈궁한 아들은 매우 기뻐하며 땅에서 일어나 어느 가난한 마을을 찾아가서 입을 것과 먹을 것을 구하였나이다.
그때, 장자는 그 아들을 타일러서 데려오려고 방편을 써서 모양이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두 사람을 은밀히 보내며 이렇게 말하였나이다.
「너희들은 거기에 가서 가난한 사람에게 말하기를 저기 좋은 일자리가 있는데 품삯은 다른 데보다 배로 준다고 하여라. 만약 가난한 사람이 허락하면 데리고 와서 일을 시키되, 만일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거든 거름을 치우는 일이라 말하고 우리 두 사람도 그대와 함께 일을 한다고 하여라.」
이때, 두 사람은 즉시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을 찾아가서 만나보고 시키는 대로 말하였나이다. 그리하여 빈궁한 아들이 그들을 따라가 선금을 받고 거름을 치우는데, 그 아버지는 아들을 보고는 불쌍하고 안타깝게 생각하였나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창문으로 아들을 바라보니 몸은 말라 야위었고 흙과 오물이 온몸에 가득하여 더럽고 불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지라, 아버지는 곧 진주목걸이와 좋은 의복과 장신구를 벗어버리고 허름하고 때묻은 옷으로 갈아 입고, 흙과 먼지를 몸에 바르고 손에는 청소도구를 들고 나가 여러 일꾼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부지런히 일하고 게으름을 피우지 말라.」하면서 이러한 방편으로 아들에게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나이다.
그리고는 빈궁한 아들에게 말하기를 「이 사람아, 너는 다른 데로 가지 말고 항상 여기에서 일을 하여라. 그러면 품삯도 올려줄 것이요, 또 필요한 물건이 있거든 그릇·쌀·밀가루·소금·장 할 것 없이 무엇이든지 어려워하지 말고 말하여라. 늙은 하인들이 있어서 쓸 일이 있으면 줄 것이니 걱정 말고 마음을 편안히 하여라. 나는 너의 아버지와 같으니 다시는 염려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나는 이미 늙었고 너는 아직 젊었으며, 너는 일할 적에 게으르거나 성내거나 속이거나 원망하는 말이 전혀 없으니 다른 일꾼들처럼 그런 나쁜 버릇이 있음을 보지 못하겠더라. 이제부터는 내가 낳은 친아들처럼 생각하겠다.」하면서 장자는 이름을 다시 지어주고 아들이라고 불렀나이다.
그때, 가난하고 헐벗은 아들은 이런 귀여움과 대우를 받는 것이 기뻤으나 전과 같이 머슴살이하는 천한 사람이라 스스로 생각하며 이십 년 동안을 항상 거름만 치우고 있었나이다.
이렇게 지낸뒤에 마음을 서로 알고 믿게 되어 안과 밖을 어려움 없이 드나들면서도 거처하는 곳은 여전히 그 전과 같았나이다.
세존이시여, 그때 장자는 병이 나서 죽을 때가 멀지 않았음을 알고 빈궁한 아들에게 말하였나이다.
「나에게는 지금 금은 보배가 많이 있어 창고 마다 가득하니, 그 속에 있는 모든 재물과 받고 갚아야 할 것을 네가 모두 알아서 처리하여라. 나의 뜻이 이러하니 너는 나의 마음을 받아서 행하여라. 왜냐하면 지금은 나와 네가 서로 남남이 아니므로 부디 이 보물들을 굳게 지켜 허비하지 말고 잃지 않도록 하라.」
이때, 빈궁한 아들은 즉시 명령을 받고 금은보배의 여러 가지 재산과 창고를 맡았으나, 한 가지도 욕심을 내지 않고 거처하는 곳도 예전 그대로이며, 천하고 못났다는 마음 또한 아직 버리지 않고 있었나이다.
다시 얼마를 지난 뒤에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이 점점 열리고 커져서 큰 뜻을 가지게 되어 지난날의 비천하고 못났던 마음을 스스로 뉘우치고 있음을 알게 되었나이다. 그 아버지가 죽을 때에 이르러 아들을 시켜 친척과 국왕과 대신과 무사들과 거사들을 모이게 하고, 그들이 다 모인 뒤에 이렇게 선언하였나이다.
「여러분은 마땅히 아시라. 이 아이는 나의 아들이요 내가 낳았으나, 어느 성 안에서 나를 버리고 도망하여 오십여 년 동안 외롭게 떠돌아다니며 온갖 고생을 다 하였소. 이 아이의 본래 이름은 아무개이고 내 본래 이름은 아무개요. 예전부터 본래 있던 성에서 무척 걱정하며 찾으려고 애를 썼는데 우연히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소. 이 아이는 참으로 나의 아들이요 나는 그의 아버지이니, 지금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을 다 이 아들의 소유가 되며 먼저부터 주고 받던 것도 모두 이 아들이 알아서 처리할 것이오.」
세존이시여, 이때 빈궁한 아들은 아버지의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일찍이 없던 것을 얻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본래부터 바라는 마음이 없었건만 이제 보배창고가 저절로 들어왔도다.」하였나이다.
4장 앞의 비유를 통합하다
세존이시여, 큰 부자인 장자는 곧 여래이시고 저희들은 모두 부처님의 아들과 같사오니, 여래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저희들을 아들이라고 하시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세 가지의 괴로움 때문에 나고 죽는 가운데서 모든 고통을 받으면서도 미혹하고 아는 것이 없어 소승법을 좋아하였나이다.
오늘날 세존께서 저희들로 하여금 모든 법의 희롱거리인 거름으로 생각하여 버리라고 말씀하시었으나, 저희들은 그 속에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열반에 이르는 하루 품삯을 얻고서는 마음이 크게 기쁘고 즐거워 스스로 만족하게 여기며 곧 생각하기를 「부처님 법 가운데서 부지런히 정진한 인연으로 얻은 것이 매우 많다.」고 하였나이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저희들의 마음이 변변치 못하여 부질없는 욕망에 얽매여서 소승법을 좋아함을 미리 아시면서도 내버려두시고 「너희들도 마땅히 여래의 지견인 보배의 창고가 있느니라.」고 분별하여 말씀해 주시지 않고, 방편으로 여래의 지혜를 말씀하셨으나, 저희들은 부처님으로부터 열반에 이르는 하루 품삯을 겨우 받고는 많은 이익을 얻었다고 만족하여 대승법을 구하려는 뜻이 전혀 없었나이다.
저희들은 또 여래의 지혜로 인하여 모든 보살들에게 열어보이며 설법하면서도 스스로는 부처님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서원을 세운적이 없었나이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저희들이 보잘것없는 소승법을 좋아함을 아시고 방편으로 저희들의 근기에 따라 말씀하셨건만, 저희들은 참된 부처님의 아들인 줄을 미처 몰랐기 때문입니다.
이제서야 저희들은 세존께서 부처님의 지혜에 아낌이 없으신 줄을 알았나이다. 왜냐하면 저희들은 예전부터 참된 부처님의 아들이었지마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소승의 가르침에 의해 해탈을 얻는 것만을 원했기 때문에 세존께서는 그것에 알맞는 가르침을 설하셨을 뿐이옵니다. 만일 저희들에게 더 높고 큰 깨달음인 대승법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더라면 부처님께서는 저희들을 위하여 대승법을 설해주셨을 것이옵니다.
지금 이 법화경에서 오직 일승만을 말씀하시고 예전에 보살들 앞에서는 성문들이 소승의 가르침을 좋아한다고 나무라셨으나, 부처님께서는 참다운 대승법으로 교화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들이 본래부터 구하는 마음이 없었는데 지금 법왕의 큰 보배가 저절로 이르렀으니, 부처님의 아들로서 얻을 것을 모두 얻었나이다.』
이때, 마하가섭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5장 환희용약(歡喜踊躍), 게송으로 읊다
我等今日 聞佛音教 歡喜踊躍 得未曾有
아등금일 문불음교 환희용약 득미증유
佛說聲聞 當得作佛 無上寶聚 不求自得
불설성문 당득작불 무상보취 불구자득
저희들은 오늘에야 부처님의 말씀듣고
기쁘고도 즐거우며 없던법을 얻나이다
성문들도 성불한다 부처님이 설하시니
위가없는 보배더미 안구해도 절로얻네
譬如童子 幼稚無識 捨父逃逝 遠到他土
비여동자 유치무식 사부도서 원도타토
周流諸國 五十餘年 其父憂念 四方推求
주류제국 오십여년 기부우념 사방추구
비유컨대 어린아이 철이없고 무지하여
아비떠나 도망하여 다른땅에 멀리가서
이리저리 떠돌면서 오십년을 살았거늘
그아비는 걱정되어 사방으로 찾았었네
求之既疲 頓止一城 造立舍宅 五欲自娛
구지기피 돈지일성 조립사택 오욕자오
其家巨富 多諸金銀 硨磲碼碯 真珠琉璃
기가거부 다제금은 차거마碯 진주류리
아들찾던 지친몸이 한성안에 머물면서
큰집하나 지어놓고 오욕락을 즐기나니
그집주인 큰부자라 많은금과 은들이며
자거 마노 진주 유리
象馬牛羊 輦輿車乘 田業僮僕 人民眾多
상마우양 련여거승 전업동복 인민중다
出入息利 乃遍他國 商估賈人 無處不有
출입식리 내편타국 상고가인 무처불유
말과소와 코끼리와 양과
연과 수레들과 논과 밭과 종들이며
하인들과 소작인들 많고많아 끝이없고
주고받는 이익들이 타국까지 미쳤으며
장사꾼과 고객들이 그문앞에 줄을섰네
千萬億眾 圍繞恭敬 常為王者 之所愛念
천만억중 위요공경 상위왕자 지소애념
群臣豪族 皆共宗重 以諸緣故 往來者眾
군신호족 개공종중 이제연고 왕래자중
천만억의 사람들이 둘러서서 공경하며
임금이나 왕족들이 항상공경 하는바요
여러신하 명문호족 한결같이 공경하니
이와같은 인연으로 오고가는 사람많고
豪富如是 有大力勢 而年朽邁 益憂念子
호부여시 유대력세 이년후매 익우념자
夙夜惟念 死時將至 癡子捨我 五十餘年
숙야유념 사시장지 치자사아 오십여년
부유하고 잘살아서 큰세력도 가졌지만
나이들고 늙어가니 아들생각 더욱간절
자나깨나 생각하다 죽을때가 되었는데
어리석은 그자식은 떠나간지 오십여년
庫藏諸物 當如之何 爾時窮子 求索衣食
고장제물 당여지하 이시궁자 구색의식
從邑至邑 從國至國 或有所得 或無所得
종읍지읍 종국지국 혹유소득 혹무소득
창고속에 쌓인재물 어찌하면 좋을건가
그때저기 궁한아들 옷과밥을 구하려고
이마을서 저마을로 이나라와 저나라로
어떤때는 얻어먹고 어떤때는 얻지못해
飢餓羸瘦 體生瘡癬 漸次經歷 到父住城
기아리수 체생창선 점차경력 도부주성
傭賃展轉 遂至父舍
용임전전 수지부사
굶주리고 못먹어서 옴과버짐 생겼으며
이곳저곳 헤매다가 아비사는 성에닿아
품팔이로 전전하며 아버지집 이르렀네
爾時長者 於其門內
이시장자 어기문내
施大寶帳 處獅子座 眷屬圍繞 諸人侍衛
시대보장 처사자좌 권속위요 제인시위
或有計算 金銀寶物 出內財產 注記券疏
혹유계산 금은보물 출내재산 주기권소
그때에 아비장자 자기집의 문안에서
보배휘장 둘러치고 사자좌에 앉았는데
권속들이 둘러앉고 여러사람 호위하며
그중어떤 사람들은 금은보물 계산하고
주고받는 많은재물 출납부에 기록하네
窮子見父 豪貴尊嚴 謂是國王 若國王等
궁자견부 호귀존엄 위시국왕 약국왕등
驚怖自怪 何故至此
경포자괴 하고지차
아버지의 존엄함을 궁한아들 바라보고
저사람은 국왕이나 또는왕이 분명하니
내가여기 왜왔던가 두렵고도 무섭구나
覆自念言 我若久住
복자념언 아야구주
或見逼迫 強驅使作 思惟是已 馳走而去
혹견핍박 강구사작 사유시이 치주이거
借問貧里 欲往傭作
차문빈리 욕왕용작
다시생각 하여보니 여기오래 있다가는꼼짝없이 붙들리어 강제노동 당하리라
이와같이 생각하고 정신없이 도망하여
빈촌으로 찾아가서 품팔이를 하려는데
長者是時 在獅子座
장자시시 재사자좌
遙見其子 默而識之 即敕使者 追捉將來
요견기자 묵이식지 즉칙사자 추착장래
窮子驚喚 迷悶躄地
궁자경환 미민벽지
바로이때 아버지는 사자좌에 높이앉아
저멀리서 바라보고 아들인줄 바로알아
심부름꾼 즉시보내 붙들어서 오게하니
궁한아들 놀래어서 기절하여 쓰러졌네
是人執我 必當見殺
시인집아 필당견살
何用衣食 使我至此 長者知子 愚癡狹劣
하용의식 사아지차 장자지자 우치협렬
不信我言 不信是父 即以方便 更遣餘人
불신아언 불신시부 즉이방편 갱견여인
이사람이 날잡으니 나는이제 죽었노라
밥과옷을 구하려다 이모양이 되었구나
자기아들 어리석어 아비말을 믿지않고
아비인줄 모르는것 그장자가 짐작하고
방편다시 베풀어서 다른사람 보내면서
眇目矬陋 無威德者 汝可語之 云當相雇
묘목좌루 무위덕자 여가어지 운당상고
除諸糞穢 倍與汝價
제제분예 배여여가
애꾸눈에 덕이없는 못난사람 시키는말
너는가서 말하기를 내게와서 일을하면
거름이나 치게하고 품삯곱을 준다하라
窮子聞之 歡喜隨來
궁자문지 환희수래
為除糞穢 淨諸房舍
위제분예 정제방사
궁한아들 그말듣고 기뻐하며 따라와서
거름치는 일도하고 집안팎을 청소하네
長者於牖 常見其子
장자어유 상견기자
念子愚劣 樂為鄙事 於是長者 著弊垢衣
념자우렬 락위비사 어시장자 저폐구의
執除糞器 往到子所
집제분기 왕도자소
부자장자 어느하루 자기아들 내다보니
어리석고 못난것이 천한일만 좋아하여
아버지인 그장자는 허름한옷 바꿔입고
거름치는 기구들고 아들한테 다가가서
方便附近 語令勤作
방편부근 어령근작
既益汝價 并塗足油 飲食充足 薦席厚煖
기익여가 병도족유 음식충족 천석후난
如是苦言 汝當勤作 又以軟語 若如我子
여시고언 여당근작 우이연어 약여아자
방편으로 하는말이 부지런히 일잘하면
품삯을더 올려주고 손과발에 바를 기름
음식이나 이부자리 풍족하게 줄것이다
이런말로 타이르고 부지런히 일을 하라
너는나의 아들같다 부드럽게 말을 하네
長者有智 漸令入出 經二十年 執作家事
장자유지 점령입출 경이십년 집작가사
示其金銀 真珠頗梨 諸物出入 皆使令知
시기금은 진주파리 제물출입 개사령지
그장자가 지혜있어 자유롭게 출입토록
이십년을 지내면서 집안일을 보게하고
금과은과 진주파려 보물창고 보여주며
주고받는 모든물건 도맡아서 보게하나
猶處門外 止宿草庵 自念貧事 我無此物
유처문외 지숙초암 자념빈사 아무차물
그아들은 변함없이 대문밖에 붙어있는
초막에서 잠을자며 제스스로 생각하되
나는본래 가난하여 가진물건 없다하네
父知子心 漸已廣大 欲與財物 即聚親族
부지자심 점이광대 욕여재물 즉취친족
國王大臣 剎利居士 於此大眾 說是我子
국왕대신 찰리거사 어차대중 설시아자
捨我他行 經五十歲 自見子來 已二十年
사아타행 경오십세 자견자래 이이십년
아버지는 아들마음 점점넓게 열림알고
그재산을 물려주려 친척들과 국왕들과
대신들과 무사들과 거사들을 모아놓고
대중에게 하는말이 이는나의 아들인데
나를떠나 멀리가서 오십년을 지내더니
우연하게 날찾아와 이십년이 또지났소
昔於某城 而失是子 周行求索 遂來至此
석어모성 이실시자 주행구색 수래지차
凡我所有 舍宅人民 悉以付之 恣其所用
범아소유 사택인민 실이부지 자기소용
지난날에 한성에서 이자식을 내가잃고
이리저리 헤매면서 이아들을 찾느라고
무진애를 쓰던끝에 여기까지 온것이오
내가가진 모든것은 집이거나 하인이나
아들한테 전해주어 제뜻대로 쓰게하리
子念昔貧 志意下劣 今於父所 大獲珍寶
자념석빈 지의하렬 금어부소 대획진보
并及舍宅 一切財物 甚大歡喜 得未曾有
병급사택 일체재물 심대환희 득미증유
가난하고 궁한아들 뜻과마음 좁고적다
이제와서 아버지의 큰재산을 받게되니
많은집과 많은재산 한량없는 금은보화
매우크게 기뻐하며 미증유를 얻었더라
佛亦如是 知我樂小
불역여시 지아락소
未曾說言 汝等作佛
미증설언 여등작불
而說我等 得諸無漏 成就小乘 聲聞弟子
이설아등 득제무루 성취소승 성문제자
부처님도 우리들이 소승법을 즐김알고
너도성불 하리라는 말씀하지 않으시고
여러가지 무루법을 저희들이 얻었다고
소승이룬 성문이라 항상 말씀 했나이다
佛敕我等 說最上道 修習此者 當得成佛
불즉아등 설최상도 수습차자 당득성불
我承佛教 為大菩薩 以諸因緣 種種譬喻
아승불교 위대보살 이제인연 종종비유
若干言辭 說無上道
약간언사 설무상도
부처님이 저희에게 위없는도 말씀하며
이가르침 잘배우면 성불한다 하시기에
저희들은 말씀대로 보살들을 위하여서
여러가지 인연들과 가지가지 비유들과
이야기와 변재로써 위없는도 말했더니
諸佛子等 從我聞法
제불자등 종아문법
日夜思惟 精勤修習
일야사유 정근수습
그때모든 불자들이 저희들의 법문듣고
밤낮으로 생각하며 부지런히 닦았었네
是時諸佛 即授其記
시시제불 즉수기기
汝於來世 當得作佛 一切諸佛 秘藏之法
여어래세 당득작불 일체제불 비장지법
이때 여러 부처님이 수기주며 하시는 말
너희들은 오는세상 성불하여 부처된다
但為菩薩 演其實事 而不為我 說斯真要
단위보살 연기실사 이불위아 설사진요
如彼窮子 得近其父 雖知諸物 心不希取
여피궁자 득근기부 수지제물 심불희취
我等雖說 佛法寶藏 自無志願 亦復如是
아등수설 불법보장 자무지원 역복여시
시방모든 부처님의 비밀스런 대승법장
보살들만 위하여서 참된이치 설법하고
저희들을 위하여선 아무말씀 안하시니
마치저기 궁한아들 아버지께 가까이가
모든보물 맡았으나 가질생각 전혀없듯
저희들도 부처님의 법보장을 연설하나
구하는뜻 없던것은 역시 그러하옵니다
我等內滅 自謂為足 唯了此事 更無餘事
아등내멸 자위위족 유료차사 경무여사
我等若聞 淨佛國土 教化眾生 都無欣樂
아등약문 정불국토 교화중생 도무흔락
저희들이 속으로는 번뇌없어 지는것을
제스스로 생각하여 만족하다 여기옵고
이것알면 그만이요 다른일은 없다하고
불국토를 맑게하고 중생들을 교화함은
저희들이 들었어도 즐거운맘 없었다네
所以者何 一切諸法 皆悉空寂 無生無滅
소이자하 일체제법 개실공적 무생무멸
無大無小 無漏無為 如是思惟 不生喜樂
무대무소 무루무위 여시사유 불생희락
그까닭을 말하오면 이세간의 온갖법은
평등하고 조화되어 생도없고 멸도없는
영원한 존재이며 작고큰것 다없으며
차별없고 번뇌없어 인연초월 한 것이라
이런생각 하고보니 즐거운맘 없나이다
我等長夜 於佛智慧 無貪無著 無復志願
아등장야 어불지혜 무탐무저 무복지원
而自於法 謂是究竟
이자어법 위시구경
저희들이 오랜세월 부처님의 지혜에는
탐착하는 마음없고 원하지도 아니하며
저희들이 얻은법이 구경이라 생각했네
我等長夜 修習空法
得脫三界 苦惱之患 住最後身 有餘涅槃
저희들이 오랜세월 공한법을 닦아익혀
욕계색계 무색계의 고통에서 벗어나서
최후몸의 유여열반 얻었노라 생각하며
佛所教化 得道不虛 則為已得 報佛之恩
부처님의 교화받아 참된도를 얻었으니
부처님의 깊은은혜 갚았다고 했나이다
我等雖為 諸佛子等 說菩薩法 以求佛道
而於是法 永無願樂 導師見捨 觀我心故
初不勸進說有實利
저희들이 불자에게 보살법을 말하여서
불도얻게 하면서도 원하는맘 없었으니
도사께서 버려두고 저희마음 아시므로
참된이익 있느니라 권하시지 아니하네
如富長者 知子志劣
여부장자 지자지렬
以方便力 柔伏其心 然後乃付 一切財物
이방편력 유복기심 연후내부 일체재물
佛亦如是 現希有事 知樂小者 以方便力
불역여시 현희유사 지락소자 이방편력
調伏其心 乃教大智
조복기심 내교대지
아들뜻이 좁고적음 아비장자 이미알고
그방편의 힘으로써 그마음을 항복받고
아들마음 크게한후 많은재산 물려주듯
부처님도 이와같이 희유한일 나타내셔
소승법을 즐김알고 방편의힘 쓰시어서
작은마음 조복받고 큰지혜를 가르치네
我等今日 得未曾有
아등금일 득미증유
非先所望 而今自得 如彼窮子 得無量寶
비선소망 이금자득 여피궁자 득무량보
저희들이 오늘에사 미증유를 얻었으니
바라던일 아니지만 저절로 얻었으며
한량없는 보배얻은 궁한아들 같나이다
世尊我今 得道得果 於無漏法 得清淨眼
세존아금 득도득과 어무루법 득청정안
我等長夜 持佛淨戒 始於今日 得其果報
아등장야 지불정계 시어금일 득기과보
法王法中 久修梵行 今得無漏 無上大果
법왕법중 구수범행 금득무루 무상대과
세존이여 제가이제 도를얻고 과를얻어
무루법에 머물면서 청정한눈 얻은것은
저희들이 오랜세월 청정계율 지니다가
오늘에야 처음으로 그과보를 얻었으며
법왕의법 가운데서 오랜수행 닦은공덕
이제서야 미혹없는 큰과보를 얻나이다
我等今者 真是聲聞 以佛道聲 令一切聞
아등금자 진시성문 이불도성 령일체문
我等今者 真阿羅漢 於諸世間 天人魔梵
아등금자 진아라한 어제세간 천인마범
普於其中 應受供養
보어기중 응수공양
저희들이 오늘에야 참된성문 되었으니
부처님법 소리로써 온갖것을 듣게하며
저희들이 오늘에야 참된나한 되었으니
모든세간 하늘이나 사람들과 마군범천
많은대중 가운데서 널리공양 받나이다
6장 부처님 은혜를 갚다
世尊大恩 以希有事
세존대은 이희유사
憐愍教化 利益我等 無量億劫 誰能報者
련민교화 리익아등 무량억겁 수능보자
手足供給 頭頂禮敬
수족공급 두정례경
부처님의 크신은혜 희유하게 나투시며
중생들을 제도하사 이익얻게 하오시니
억천겁에 그은혜를 누가능히 갚으리까
손발되어 받들면서 머리숙여 예경하며
一切供養 皆不能報
일체공양 개불능보
若以頂戴 兩肩荷負 於恆沙劫 盡心恭敬
약이정대 량견하부 어긍사겁 진심공경
온갖정성 공양해도 그은혜는 못갚으며
머리위에 받들거나 등에라도 업고다녀
항하모래 오랜세월 마음다해 공양하고
又以美膳 無量寶衣 及諸臥具 種種湯藥
우이미선 무량보의 급제와구 종종탕약
牛頭栴檀 及諸珍寶 以起塔廟 寶衣布地
우두전단 급제진보 이기탑묘 보의포지
如斯等事 以用供養 於恆沙劫 亦不能報
여사등사 이용공양 어긍사겁 역불능보
맛이좋은 음식들과 한량없는 의복들과
아름다운 이부자리 효과좋은 탕약이며
우두전단 좋은향과 여러가지 보배로써
넓고높은 탑세우며 옷을벗어 땅에깔고
이와같은 여러일로 항하사의 오랜겁을
정성다해 공양해도 그은혜는 못갚으리
諸佛希有 無量無邊 不可思議 大神通力
제불희유 무량무변 불가사의 대신통력
無漏無為 諸法之王 能為下劣 忍於斯事]
무루무위 제법지왕 능위하렬 인어사사
取相凡夫 隨宜為說
취상범부 수의위설
부처님은 희유하사 한량없고 가이없어
생각조차 할수없는 신통력을 나투시며
모든미혹 멸하시고 최고진리 깨달아서
모든법의 왕으로서 마음적은 중생위해
최고진리 숨겨두고 낮은법을 설하시며
아상많은 범부에게 마땅하게 설하시네
諸佛於法 得最自在
제불어법 득최자재
知諸眾生 種種欲樂 及其志力 隨所堪任
지제중생 종종욕락 급기지력 수소감임
以無量喻 而為說法
이무량유 이위설법
부처님들 모든법에 자유자재 하시어서
중생들의 모든욕락 가지가지 알으시며
그뜻과 힘에따라 감당할바 알으시고
한량없는 비유로써 미묘한법 말씀할새
隨諸眾生 宿世善根
수제중생 숙세선근
又知成熟 未成熟者 種種籌量 分別知已
우지성숙 미성숙자 종종주량 분별지이
於一乘道 隨宜說三
어일승도 수의설삼
지난세상 중생들의 숙세선근 따르셔서
그의근기 성숙함과 성숙못함 알으시어
가지가지 헤아리사 분별하여 아시고는
일불승을 설하시려 방편으로 삼승쓰네
<신해품 끝>
信解品第四
爾時慧命須菩提。摩訶迦旃延。摩訶迦葉。摩訶目犍連。從佛所聞未曾有法。世尊授舍利弗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發希有心。歡喜踊躍。即從座起。整衣服。偏袒右肩。右膝著地。一心合掌。曲躬恭敬。瞻仰尊顏。而白佛言。我等居僧之首。年并朽邁。自謂已得涅槃。無所堪任。不復進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世尊往昔說法既久。我時在座。身體疲懈。但念空無相無作。於菩薩法。遊戲神通。淨佛國土。成就眾生。心不喜樂。所以者何。世尊令我等出於三界。得涅槃證。又今我等。年已朽邁。於佛教化菩薩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生一念好樂之心。我等今於佛前。聞授聲聞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心甚歡喜。得未曾有。不謂於今忽然得聞希有之法。深自慶幸。獲大善利。無量珍寶。不求自得。世尊。我等今者。樂說譬喻以明斯義。譬若有人。年既幼稚。捨父逃逝。久住他國。或十二十。至五十歲。年既長大。加復窮困。馳騁四方以求衣食。漸漸遊行。遇向本國。其父先來。求子不得。中止一城。其家大富。財寶無量。金銀琉璃。珊瑚琥珀。頗梨珠等。其諸倉庫悉皆盈溢。多有僮僕。臣佐吏民。象馬車乘牛羊無數。出入息利。乃遍他國。商估賈客亦甚眾多。時貧窮子。遊諸聚落。經歷國邑。遂到其父所止之城。父每念子。與子離別五十餘年。而未曾向人說如此事。但自思惟。心懷悔恨。自念老朽。多有財物。金銀珍寶。倉庫盈溢。無有子息。一旦終沒。財物散失。無所委付。是以殷勤每憶其子。復作是念。我若得子委付財物。坦然快樂。無復憂慮。世尊。爾時窮子。傭賃展轉。遇到父舍。住立門側。遙見其父。踞獅子牀。寶几承足。諸婆羅門。剎利居士。皆恭敬圍繞。以真珠瓔珞。價值千萬莊嚴其身。吏民僮僕。手執白拂侍立左右。覆以寶帳。垂諸華旛。香水灑地。散眾名華。羅列寶物。出內取與。有如是等種種嚴飾。威德特尊。窮子見父。有大力勢。即懷恐怖。悔來至此。竊作是念。此或是王。或是王等。非我傭力得物之處。不如往至貧里肆力有地。衣食易得。若久住此。或見逼迫強使我作。作是念已。疾走而去。時富長者於獅子座見子便識。心大歡喜。即作是念。我財物庫藏。今有所付。我常思念此子。無由見之。而忽自來。甚適我願。我雖年朽。猶故貪惜。即遣傍人急追將還。爾時使者疾走往捉。窮子驚愕。稱怨大喚。我不相犯。何為見捉。使者執之逾急。強牽將還。於時窮子。自念無罪而被囚執。此必定死。轉更惶怖。悶絕躄地。父遙見之。而語使言。不須此人。勿強將來。以冷水灑面。令得醒悟。莫復與語。所以者何。父知其子。志意下劣。自知豪貴。為子所難。審知是子。而以方便。不語他人云是我子。使者語之。我今放汝。隨意所趣。窮子歡喜。得未曾有。從地而起。往至貧里以求衣食。爾時長者。將欲誘引其子。而設方便。密遣二人。形色憔悴無威德者。汝可詣彼徐語窮子。此有作處。倍與汝值。窮子若許。將來使作。若言欲何所作。便可語之。雇汝除糞。我等二人。亦共汝作。時二使人即求窮子。既已得之。具陳上事。爾時窮子先取其價。尋與除糞。其父見子。愍而怪之。又以他日於窗牖中。遙見子身羸瘦憔悴。糞土塵坌。污穢不淨。即脫瓔珞細軟上服嚴飾之具。更著麤弊垢膩之衣。塵土坌身。右手執持除糞之器。狀有所畏。語諸作人。汝等勤作。勿得懈息。以方便故。得近其子。後復告言。咄。男子。汝常此作。勿復餘去。當加汝價。諸有所需盆器米麵鹽醋之屬。莫自疑難。亦有老弊使人。需者相給。好自安意。我如汝父。勿復憂慮。所以者何。我年老大。而汝少壯。汝常作時。無有欺怠瞋恨怨言。都不見汝有此諸惡。如餘作人。自今已後。如所生子。即時長者更與作字。名之為兒。爾時窮子雖欣此遇。猶故自謂客作賤人。由是之故。於二十年中常令除糞。過是已後。心相體信入出無難。然其所止猶在本處。世尊。爾時長者有疾。自知將死不久。語窮子言。我今多有金銀珍寶。倉庫盈溢。其中多少。所應取與。汝悉知之。我心如是。當體此意。所以者何。今我與汝。便為不異。宜加用心。無令漏失。爾時窮子。即受教敕。領知眾物。金銀珍寶及諸庫藏。而無希取一餐之意。然其所止故在本處。下劣之心亦未能捨。復經少時。父知子意漸以通泰。成就大志。自鄙先心。臨欲終時。而命其子。并會親族。國王大臣。剎利居士。皆悉已集。即自宣言。諸君當知。此是我子。我之所生。於某城中捨吾逃走。竛竮辛苦五十餘年。其本字某。我名某甲。昔在本城懷憂推覓。忽於此間遇會得之。此實我子。我實其父。今我所有一切財物。皆是子有。先所出內。是子所知。世尊。是時窮子聞父此言。即大歡喜。得未曾有。而作是念。我本無心有所希求。今此寶藏自然而至。世尊。大富長者則是如來。我等皆似佛子。如來常說我等為子。世尊。我等以三苦故。於生死中。受諸熱惱。迷惑無知。樂著小法。今日世尊。令我等思惟蠲除諸法戲論之糞。我等於中勤加精進。得至涅槃一日之價。既得此已。心大歡喜。自以為足。便自謂言。於佛法中勤精進故。所得弘多。然世尊。先知我等。心著弊欲。樂於小法。便見縱捨。不為分別。汝等當有如來知見寶藏之分。世尊以方便力。說如來智慧。我等從佛得涅槃一日之價以為大得。於此大乘無有志求。我等又因如來智慧。為諸菩薩開示演說。而自於此無有志願。所以者何。佛知我等心樂小法。以方便力。隨我等說。而我等不知真是佛子。今我等方知。世尊於佛智慧無所吝惜。所以者何。我等昔來真是佛子。而但樂小法。若我等有樂大之心。佛則為我說大乘法。於此經中。唯說一乘。而昔於菩薩前。毀訾聲聞樂小法者。然佛實以大乘教化。是故我等說本無心有所希求。今法王大寶自然而至。如佛子所應得者皆已得之。爾時摩訶迦葉欲重宣此義。而說偈言。
我等今日 聞佛音教 歡喜踊躍 得未曾有
佛說聲聞 當得作佛 無上寶聚 不求自得
譬如童子 幼稚無識 捨父逃逝 遠到他土
周流諸國 五十餘年 其父憂念 四方推求
求之既疲 頓止一城 造立舍宅 五欲自娛
其家巨富 多諸金銀 硨磲碼碯 真珠琉璃
象馬牛羊 輦輿車乘 田業僮僕 人民眾多
出入息利 乃遍他國 商估賈人 無處不有
千萬億眾 圍繞恭敬 常為王者 之所愛念
群臣豪族 皆共宗重 以諸緣故 往來者眾
豪富如是 有大力勢 而年朽邁 益憂念子
夙夜惟念 死時將至 癡子捨我 五十餘年
庫藏諸物 當如之何 爾時窮子 求索衣食
從邑至邑 從國至國 或有所得 或無所得
飢餓羸瘦 體生瘡癬 漸次經歷 到父住城
傭賃展轉 遂至父舍 爾時長者 於其門內
施大寶帳 處獅子座 眷屬圍繞 諸人侍衛
或有計算 金銀寶物 出內財產 注記券疏
窮子見父 豪貴尊嚴 謂是國王 若國王等
驚怖自怪 何故至此 覆自念言 我若久住
或見逼迫 強驅使作 思惟是已 馳走而去
借問貧里 欲往傭作 長者是時 在獅子座
遙見其子 默而識之 即敕使者 追捉將來
窮子驚喚 迷悶躄地 是人執我 必當見殺
何用衣食 使我至此 長者知子 愚癡狹劣
不信我言 不信是父 即以方便 更遣餘人
眇目矬陋 無威德者 汝可語之 云當相雇
除諸糞穢 倍與汝價 窮子聞之 歡喜隨來
為除糞穢 淨諸房舍 長者於牖 常見其子
念子愚劣 樂為鄙事 於是長者 著弊垢衣
執除糞器 往到子所 方便附近 語令勤作
既益汝價 并塗足油 飲食充足 薦席厚煖
如是苦言 汝當勤作 又以軟語 若如我子
長者有智 漸令入出 經二十年 執作家事
示其金銀 真珠頗梨 諸物出入 皆使令知
猶處門外 止宿草庵 自念貧事 我無此物
父知子心 漸已廣大 欲與財物 即聚親族
國王大臣 剎利居士 於此大眾 說是我子
捨我他行 經五十歲 自見子來 已二十年
昔於某城 而失是子 周行求索 遂來至此
凡我所有 舍宅人民 悉以付之 恣其所用
子念昔貧 志意下劣 今於父所 大獲珍寶
并及舍宅 一切財物 甚大歡喜 得未曾有
佛亦如是 知我樂小 未曾說言 汝等作佛
而說我等 得諸無漏 成就小乘 聲聞弟子
佛敕我等 說最上道 修習此者 當得成佛
我承佛教 為大菩薩 以諸因緣 種種譬喻
若干言辭 說無上道 諸佛子等 從我聞法
日夜思惟 精勤修習 是時諸佛 即授其記
汝於來世 當得作佛 一切諸佛 秘藏之法
但為菩薩 演其實事 而不為我 說斯真要
如彼窮子 得近其父 雖知諸物 心不希取
我等雖說 佛法寶藏 自無志願 亦復如是
我等內滅 自謂為足 唯了此事 更無餘事
我等若聞 淨佛國土 教化眾生 都無欣樂
所以者何 一切諸法 皆悉空寂 無生無滅
無大無小 無漏無為 如是思惟 不生喜樂
我等長夜 於佛智慧 無貪無著 無復志願
而自於法 謂是究竟 我等長夜 修習空法
得脫三界 苦惱之患 住最後身 有餘涅槃
佛所教化 得道不虛 則為已得 報佛之恩
我等雖為 諸佛子等 說菩薩法 以求佛道
而於是法 永無願樂 導師見捨 觀我心故
初不勸進 說有實利 如富長者 知子志劣
以方便力 柔伏其心 然後乃付 一切財物
佛亦如是 現希有事 知樂小者 以方便力
調伏其心 乃教大智 我等今日 得未曾有
非先所望 而今自得 如彼窮子 得無量寶
世尊我今 得道得果 於無漏法 得清淨眼
我等長夜 持佛淨戒 始於今日 得其果報
法王法中 久修梵行 今得無漏 無上大果
我等今者 真是聲聞 以佛道聲 令一切聞
我等今者 真阿羅漢 於諸世間 天人魔梵
普於其中 應受供養 世尊大恩 以希有事
憐愍教化 利益我等 無量億劫 誰能報者
手足供給 頭頂禮敬 一切供養 皆不能報
若以頂戴 兩肩荷負 於恆沙劫 盡心恭敬
又以美膳 無量寶衣 及諸臥具 種種湯藥
牛頭栴檀 及諸珍寶 以起塔廟 寶衣布地
如斯等事 以用供養 於恆沙劫 亦不能報
諸佛希有 無量無邊 不可思議 大神通力
無漏無為 諸法之王 能為下劣 忍於斯事
取相凡夫 隨宜為說 諸佛於法 得最自在
知諸眾生 種種欲樂 及其志力 隨所堪任
以無量喻 而為說法 隨諸眾生 宿世善根
又知成熟 未成熟者 種種籌量 分別知已
於一乘道 隨宜說三
妙法蓮華經卷第二
제 4장 신해품(信解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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