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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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효 시인 / 마스크 외 2편

유자효 시인 / 마스크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전철 안이 조용해졌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입맞춤이 사라졌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표정들이 사라졌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예쁜 눈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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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효 시인

1947년 부산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불어과 졸업. 1972년 《시조문학》에 시 〈혼례〉로 등단. 한국대표명시선100 『아버지의 힘』, 우리시대현대시조100인선 『데이트』, 유자효시선집 『성스러운 뼈』 출간. 정지용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장.

 

 

마스크

 ㅡ 유자효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전철 안이 조용해졌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입맞춤이 사라졌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표정들이 사라졌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예쁜 눈만 남았다

비로소 공평해졌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포스트 코로나>> 한국시인협회.2021

 

 

아버지의 힘

 ㅡ 유자효

 

아직은 잠들 때가 아닙니다

아버님

가실 길이 남았습니다

깨어나십시오

그 용기와 힘을 보여 주시고

담대함과 거침없음

사내다움을 보여주소서

너무나 약해빠져

실패를 겁내며

속으로만 욕을 하면서

계집애처럼

한만 쌓아가는 약골들에게

벼락을 내리소서

아버님

깨어나소서

 

  

할아버지 시계

 ㅡ 유자효

 

할아버지의 시계는 늦은 가을이다

낮은 소리로 일정한 속도로 간다

이낀 낀 돌담을 울리는 소리

깊고 잔잔한 그 소리는

이슬이 되어 돌에 스민다

할아버지의 시계는 저녁 어스름이다

잠들 시간이 멀지 않아서

온화하고 사랑이 많다

그 소리는 깊이 울려서

벽난로에 잠시 머물다 쓸쓸하게 돌아선다

하루가 끝나는 고요와 평화로움

호롱불에 펄럭이다 사라지는 그 그림자에서

보았느냐

천사와 같은 아기의 모습

늦은 가을 저녁 어스름

할아버지의 시계는

연약하고 순수한 은빛으로 가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atlElchwn8 

 

 

아침송

ㅡ 유자효

 

자작나무 잎은 푸른 숨을 내뿜으며

달리는 마차를 휘감는다.

 

보라

젊음은 넘쳐나는 생명으로 용솟음치고

오솔길은 긴 미래를 행하여 굽어있다

 

아무도 모른다

그길이 어디로 행하고 있는지를,,,,

 

길의 끝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여행에서 돌아온 자는 아직 없다

 

두려워 말라

젊은이여

그 길은 너의 것이다.

 

비온 뒤의 풋풋한 숲속에서

새들은 미지의 울음을 울고

 

은빛 순수함으로 달리는

이 아침은 아름답다

 

* 이 시는 고교 교과서에 수록됨.
출처: https://www.mulori45.kr/609 [기쁜 하루~! 감사한 하루~!]

 

 

세한도

유자효

 

뼈가 시리다
넋도 벗어나지 못하는
고도의 위리안치

 

찾는 사람 없으니
고여 있고
흐르지 않는
절대 고독의 시간
원수 같은 사람이 그립다
누굴 미워라도 해야 살겠다
무얼 찾아냈는지
까마귀 한 쌍이 진종일 울어
금부도사 행차가 당도할지 모르겠다
삶은 어차피
한바탕 꿈이라고 치부해도
귓가에 스치는 금관조복의 쏠림 소리
아내의 보드라운 살결 내음새
아이들의 자지러진 울음소리가
끝내 잊히지 않는 지독한 형벌
무슨 겨울이 눈도 없는가
내일 없는 적소에
무릎 꿇고 앉으니
아직도 버리지 못했구나
질긴 목숨의 끈
소나무는 추위에 더욱 푸르니
붓을 들어 허망한 꿈을 그린다

 

https://kydong77.tistory.com/21236

 

추사 김정희, 세한도 발문& 서귀포 추사유배지/ 성읍민속마을

집앞의 소나무 2그루[초의(노송)와 이상적] , 집뒤에도 잣나무 2그루 우측 상단의 題辭에는 "歲寒圖 藕船是賞 阮堂"이라 적었다. 제사를 번역하면, "세한도를 우선 이상적은 감상하시게. 완당 김

kydong77.tistory.com

 

 

https://ko.wikipedia.org/wiki/%EC%9C%A0%EC%9E%90%ED%9A%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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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PpBobzhejns 

 

 

 

http://www.news-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141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359) / 마스크 없이는 - 신현림의 ‘마스크 구름’ - 뉴스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359) / 마스크 없이는 - 신현림의 ‘마스크 구름’ 마스크 구름 신현림 사람들은 어딜 갔나 미세먼지 틈에서 나는 어디 있나 마스크라는 구름들만 보였다

www.news-paper.co.kr

 

마스크 구름

 ㅡ 신현림


  사람들은 어딜 갔나
  미세먼지 틈에서 나는 어디 있나
  마스크라는 구름들만 보였다
  구름 덮인 얼굴만 걸어다녔다
  외투를 입은 구름을 보며
  살아 있다는 착각은 아닌지 나를 만져본다
  내가 있구나, 안심하면서 스산해졌다
  구름이 몸까지 덮을 수 없게
  마스크 구름들 속을 거닐었다

  이 저녁이 스산해도 
  뒤를 보면 집마다 불이 켜지고 있다
  살아 있는 이 시간을 환호하며
  저마다 스산한 마음은
  누군가 스산한 마음을 찾고
  자신을 지켜줄 마스크를 찾겠지

  식빵을 너무 구워 딱딱해진 때처럼
  구름이 거칠고 딱딱해져도
  언제나

  맑은 하늘을 안고
  웃는 꽃을 사람들에게 안기려고
  나는 더 열심히 몸을 움직였다

  ―『7초간의 포옹』(민음사, 2020)

출처 : 뉴스페이퍼(http://www.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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