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06_(卷一)
조굴원부(弔屈原賦)
ㅡ 가의賈誼(賈誼)
恭承嘉惠兮
(공승가혜혜)여 : 삼가 천자의 은혜를 입어
竢罪長沙
(사죄장사) 라: 장사에서 죄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仄聞屈原兮
(측문굴원혜)여 : 어렴풋이 듣건대, 옛날의 굴원은
自湛汨羅
(자담골라)로다 : 멱라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하니
造托湘流兮
(조탁상류혜)여 : 내 이제 상수에 기탁하여
敬弔先生
(경조선생)이라 : 삼가 선생을 조문하노라.
遭世罔極兮
(조세망극혜)여 : 선생은 실로 무도한 세상을 만나 망극하여
迺殞厥身
(내운궐신)하니 : 스스로 벽라에 그 몸을 던져 운명했으니
烏虖哀哉兮
(오호애재혜)여 : 아아, 슬프도다.
逢時不祥
(봉시불상)이라 : 때를 만남이 상서롭지 못함이여
鸞鳳伏竄兮
(난봉복찬혜)여 : 난새와 봉황새는 숨어 피해 버리고,
鴟鴞翶翔
(치효고상)이라 : 부엉이와 올빼미가 날뛰는구나.
闒茸尊顯兮
(탑용존현혜)여 : 어리석고 무능한 사람이 존귀해지고
讒諛得志
(참유득지)며 : 참소하고 아첨하는 자들이 뜻을 얻었으며
賢聖逆曳兮
(현성역예혜)여 : 현인과 성인은 오히려 끌려다니고
方正倒植
(방정도식)이라: 단정하고 바른 사람은 거꾸로 세워졌도다.
謂隨夷溷兮
(위수이혼혜)여 : 변수와 백이를 부정한 사람이라 하고
謂跖蹻廉
(위척교렴)이며 : 도척과 장교를 청렴하다고 하며
莫耶爲鈍兮
(막야위둔혜)여 : 막사같은 명검을 무디다고 하고,
鉛刀爲銛
(연도위섬) 이라 : 납으로 만든 칼을 예리하다 하는구나.
于嗟黙黙
(우차묵묵)이 : 아, 뜻을 얻지 못하고 침묵하고
生之亡故兮
(생지망고혜)라 : 선생은 까닭 없이 화를 당였도다.
斡棄周鼎
(알기주정)코 : 이를 비유해서 말하면, 주(周)의 정(鼎)을 내버리고,
寶康瓠兮
(보강호혜)여 : 흙으로 빗은 대호(大瓠)를 보배로 여기는구나.
騰駕罷牛
(등가파우)코 : 지친 소에게 수레를 매어 끌게 하고,
驂蹇驢兮
(참건려혜)여 : 절름발이 노새를 곁말로 함과 같음이로다.
驥垂兩耳
(기수양이)하고 : 준마는 두 귀를 늘어뜨리고
服鹽車兮
(복염차혜)하고 : 소금 수레나 끌게 함은
章甫薦履
(장보천리)니 : 장보(章甫)라는 관(冠)은 발밑에 깔리게 함이니
漸不可久矣
(점불가구의)라 : 그 같은 처지에 오래 머무를 수 없도다.
嗟苦先生
(차고선생)이여 : 아! 선생이시여
獨離此咎兮
독리차구혜)로다 : 홀로 더러움을 당하셨구나.
誶曰已矣
(수왈이의)라 : 이에 말하기를, "끝났도다.
國其莫吾知兮
(국기막오지혜)혜 : 나라에서 나를 알아주는 사람 하나도 없구나." 고 했으니
予獨壹鬱其誰語
(여독일울기수어)오 : 내 홀로 답답한 맘을 누구에게 말할까?
鳳縹縹其高逝兮
(봉표표기고서혜)여 : 봉황새는 훨훨 날아 높이 날아가니
夫固自引而遠去
(부고자인이원거)며 : 스스로 물러나 멀리 떠나버리는도다.
襲九淵之神龍兮
(습구연지신룡혜)여 : 깊은 못에 몸을 사리고 있는 신묘한 용은
沕淵潛以自珍
(물연잠이자진)이라 : 못에 잠겨 스스로 몸을 진중히 여기는구나.
偭蟂獺以隱處兮
(면교달이은처혜)여 : 수달의 무리를 피하여 숨어지내니
夫豈從蝦與蛭螾
(부기종하여질인)이리오 : 어찌 새우나거머리그리고 지렁이 따위와 어룰리겠는가?
所貴聖之神德兮
(소귀성지신덕혜)여 : 귀하게 여기는 바는 성인의 신성한 덕이니
遠濁世而自臧
(원탁세이자장)이니 : 혼탁한 세상을 멀리하여 스스로 숨었도다.
使麒麟可係而覊兮
(사기린가계이기혜)인댄 : 기린이라도 묶어서 굴레를 씌운다면
豈云異夫犬羊
(기운이부견양)가 : 어찌 개나 양과 다르다고 말하겠는가
般紛紛其離此郵兮(반분분기이차우혜)여 : 어지러운 세상에서 머뭇거리다가 참소를 당하심도
亦夫子之故也>(역부자지고야)니라 : 또한 선생의 잘못이었구나.
歷九州而相其君兮
(역구주이상기군혜)여 : 온 천하를 두루 다녀 밝은 임금 섬겨야지
何必懷此都也
(하필회차도야)오 : 하필 이 초나라 도성만을 생각했는가
鳳凰翔于千仞兮
(봉황상우천인혜)여 : 봉황은 천 길의 하늘을 날다가
覽德輝而下之
(람덕휘이하지)로다 : 성군의 덕이 빛남을 보고서 그 곳에 내려
見細德之險微兮
(견세덕지험미혜)여 : 덕이 없는 험악한 조짐이 보이면
遙增擊而去之
(요증격이거지)로다 : 다시 날개를 쳐 멀리 떠나 버리는도다.
彼尋常之汙瀆兮
(피심상지오독혜)여 : 저 보통의 웅덩이에
豈容呑舟之魚(기용탄주지어)리오 : 어찌 배를 삼킬 큰 물고기를 담을 수 있겠는가?
橫江湖之鱣鯨兮
(횡강호지전경혜)여 : 강과 호수를 가로지를 만한 전어나 고래라도
固將制於螻螘
(고장제어루의)로다 : 진실로 땅강아지나 개미에 제압당할 것이다.
출처: https://hwalove.tistory.com/764 [빈막(賓幕):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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