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화 속 32명의 신을 묘사한 1800년대 초반의 만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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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화 - 나무위키

두 명의 주신이 세상을 지배할 권한을 두고 경쟁하는 단계의 신화다. 전국에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끝내는 이승(인간세상)과 저승(우주)가 분리되는 구조를 설명하는 신화다. 미륵과 석가, 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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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우주관

3. 창세신화

3.1. 창세가

한국 창세신화 중에서 널리 알려진 자료로 1930년에 간행된 《조선신가유편》에서 20세기초 함흥 지역의 김쌍돌이라는 한 무속인의 구연 자료를 출처로 하고 있다. #

하늘과 땅이 나뉘지 않은 상태였다가 하늘이 가마솥 뚜껑처럼 볼록하게 도드라지자 그 틈새에 미륵이 땅의 네 귀에 구리 기둥을 세워 천지가 분리되었다. 이 시절에는 해와 달이 둘씩 있었는데, 미륵이 해와 달을 하나씩 떼어 북두칠성과 남두칠성 그리고 큰 별, 작은 별들을 마련했다.

미륵은 칡넝쿨을 걷어 베를 짜서 칡 장삼을 해 입었다. 그런 연후에 물과 불의 근본을 알아내기 위하여 쥐를 잡아 세 차례 무릎 뼈를 때리며 물과 불의 근본에 대해 물었다. 쥐로부터 대답을 들은 미륵은 금덩산으로 들어가서 차돌과 시우쇠를 톡톡 쳐서 불을 만들어 내고, 소하산에 들어가서 샘을 찾아 물의 근본을 알아내었다. 미륵이 금쟁반․은쟁반을 양손에 들고 하늘에 축수하여 하늘로부터 금벌레․은벌레를 다섯 마리씩 받아, 각각 남자와 여자로 변하여 다섯 쌍의 부부가 생겨나 인류가 번성하게 되었다.

미륵이 인간 세상을 다스리고 있을 때에 석가가 등장하여 미륵에게 인간 세상을 내놓으라 했다. 미륵은 석가의 도전을 받고 인세 차지 경쟁을 하게 되었다. 미륵이 계속 승리하자 석가는 잠을 자면서 무릎에 꽃을 피우는 내기를 제안하고, 미륵이 잠든 사이에 미륵이 피운 꽃을 가져다 자기 무릎에 꽂아 부당하게 승리한다. 미륵은 석가에게 인간 세상을 내어주고 사라진다. 석가의 부당한 승리로 말미암아 인간 세상에는 부정한 것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거인(미륵)에 의한 창세설화다. 미륵이 불과 물을 얻는 내용은 굉장히 희극적폭력적인데, 이는 구술하는 무당에게서 만들어진 희화화라고 생각하고 있다. 부도지로 인해 신화소가 오염된 마고할미와는 달리 이쪽은 불교적 명칭을 제외하면 그나마 오염이 덜한 신화소로, <창세가>의 내용은 마이다르 보르항과 샥즈무니 보르항이 등장하는 몽골의 창세신화와 일본 류큐의 아마미 군도에서 전승되는 창세신화와도 내용상 공통유형에 속한다. 아울러 중․동부 유럽을 포함한 지역과 슬라브 민족들 사이에서도 이와 유사한 창세신화가 활발하게 전승되고 있어 비교신화학적 관점에서 중요시되는 자료이다.

창조신이 하늘에 빌거나 동물에게 세상의 창조법을 묻는 것은 어색해보일 수 있지만 한국 신화는 체계적 학자들이 아니라 20세기의 민간 주술사제들의 구술을 기록한 것이므로 당연한 현상이다. 불과 2~3세기 전의 무교 신화조차 실제로는 어떤 설화였을지 알기가 어려운 실정이다.[5]

원래 불교에서는 미륵을 먼 미래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할 부처로 여긴다. 그러나 한국 신화에서는 태초에 천지만물을 창조한 신의 이름으로 쓰였다는 사실이 역설적인 부분이다. 참고로 대승 불교에서 창조자로 숭상하는 존재는 비로자나불이다.

창세가는 몽골, 튀르키예, 헝가리 등지의 신화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분석도 있다.

 

3.2. 마고 창세신화

마고할미의 창세를 다룬 신화. 마고라는 명칭은 전국에 분포하고 있으며, 마고의 창세설화는 여러 판본이 있다. 설문대할망, 노고할미 등 제주도에 전해지는 여성 거인신화도 마고 신화와 궤를 같이한다는 해석이 많다.
이 세상의 처음에는 암흑뿐이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하늘과 땅이 나누어졌다. 다시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한 줄기 빛이 나타나 하늘에 비치자, 그 속에서 8가지 소리가 생겨났다. 다시 8가지 소리들이 몇 천만 번 변화하여 하늘의 해와 달과 별들이 생겨났다. 이 시대를 선천시대라 한다. 다시 수천만 년이 지나자, 8가지 소리들이 다시 수천만 번 변화하여 마고(麻姑)가 태어났다. 마고는 이 8가지 소리들을 가지고 다시 마고성을 지어 그 안에서 살았다. 이 성은 지상에서 가장 높은 성으로, 실달성보다 더 높은 허달성 위에 있었다. 이 시대를 짐세시대 혹은 중천시대라 한다.
특이하게 소리가 창세를 했다는 신화다. 실마릴리온?

단, 위의 전승이 나온 책이 1986년 출간된 부도지이기 때문에 신화의 전문을 그대로 믿지는 않고 있다. 현대에는 부도지 이외에도 마고를 자연신이자 대지모로서 믿었다는 증거들이 연결되면서 최소한의 가치만을 인정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아주 먼 옛날, 해도 달도 없이 어둡기만 한 세상에 마고라는 거인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매일 잠만 잤는데, 그녀가 코 고는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하늘이 땅에 내려앉고 땅은 하늘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여 갈라졌다. 하늘이 떨어지는 바람에 별들도 질서를 잃고 우르르 떨어져 세상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마고는 세상이 엉망이 된 줄도 모르고 계속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고는 오줌이 마려워 잠에서 깨어났다. 마고가 잠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니 땅에 떨어진 하늘이 밀어올려져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러자 해와 달이 제자리로 찾아갔고, 다른 별들도 모두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별들 사이에 뒤엉켜 있던 구름과 비가 어디 있을 데가 없어지니까 땅으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대홍수가 나서 사람들은 갑자기 솟아오른 산으로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까마득히 높았던 산은 사람들의 무게에 눌려 쉬익 소리를 내며 내려앉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땅으로 다시 내려오지 않을 수 없었다. 내려와서 보니 높이 솟았던 산의 정체가 바로 마고의 무릎이었다. 제주도에선 산을 오름이라고 하는데 마고가 무릎을 올려 세워 생기게 되었다는 뜻이 있다. 사람들은 말을 타고 마고의 발끝을 보러 달려갔다. 하지만 마고의 정강이에도 못 갔다.

마고가 드디어 오줌을 누니 오줌이 흘러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었다. 오줌을 눈 후에 마고는 아직도 잠이 덜 깨서 또 잠들고 말았다. 한라산을 머리에 베고 오른발은 동해로 뻗고 왼발은 서해로 뻗어 걸쳤다. 잠에서 깬 마고는 심심해서 두 발로 물장구를 쳤다. 출렁이던 물은 땅을 덮쳤고, 사람들은 물을 피해 산으로 올라갔다. 마고는 다리 아래에 놓여있는 땅을 내려다보았다. 손으로 땅을 긁으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온 곳은 산맥이 되었고 푹 패인 곳은 강이 되었다. 이리하여 마고의 국토가 만들어졌다. 이 국토가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다.

한참 일을 한 마고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마고가 내쉰 한숨은 태풍이 되어 나무와 바위를 날려버렸다. 그래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황막한 만주 벌판이 생겼다. 마고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 줄을 몰랐다. 그때는 아직 농사가 시작되지 않았던 것이다. 마고는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먹었다. 그녀가 커다란 산을 뽑아 먹으니 이가 아프고 맛이 없어서 도로 뱉어버렸다. 그녀가 버린 큰산은 북쪽에 박혀 백두산이 되었고 작은산은 남쪽에 떨어져 한라산이 되었다. 이렇게 한반도가 오늘과 같은 형태로 완성되었다. 그 뒤로 마고의 얼굴은 아무도 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제주도를 비롯한 곳곳에 퍼져있는 창세신화로서 북유럽 신화의 이미르나 중국 신화의 반고 등과 같은 거인신, 대지모신적 성격을 지닌 설화이다. 설문대할망이나 노고할미 설화 등이 이와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부도지의 창세신화 역시 거인신 마고의 신화소들을 응용한 것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지만 부도지부터가 검증되지 않은 책이기 때문에 역으로 마고할미의 신화소가 오염되는 촌극을 빚고 있다... 거인 여신 설화는 전국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소리 창조를 주장하는 부도지의 설화보다 원전에 가까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
 
3.3. 창조신과 지배신 대립 (이승과 저승 분리)

두 명의 주신이 세상을 지배할 권한을 두고 경쟁하는 단계의 신화다. 전국에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끝내는 이승(인간세상)과 저승(우주)가 분리되는 구조를 설명하는 신화다. 미륵 석가, 대별왕과 소별왕(또는 대한국과 소한국), 혹은 삼신할미와 저승삼신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아래의 미륵과 석가의 차지 경쟁은 1930년에 발간된 손진태의 《조선신가유편》에 실려 있는 이야기이며, 대별왕과 소별왕 이야기는 1968년에 나온 진성기의 책 《남국의 무가》에 실려있는 이야기다.

1. 미륵과 석가의 차지 경쟁

미륵이 이 세상을 만들었을 때 참으로 잘 만들어서 석가가 보고 욕심을 내어 '이 땅을 자신이 가지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미륵이 재주를 겨루자 하여 석가와 겨루었는데 석가가 두 번을 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승패를 교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 배틀은 꽃 피우기였는데, 미륵 석가가 꽃을 피워 더 크게 핀 꽃을 피운 사람이 이기는 내기였다. 둘이 배에 꽃을 올려놓고 있었는데 미륵이 잠깐 존 사이에 석가가 꽃을 바꿔치기해서 이기고, 미륵이 그래, 니가 한 번 해 봐라, 라고 해서 석가가 이 세상을 다스리게 되었다. 그런데 석가는 사기치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 세상이 조금 암울해졌다.[6][7]

다른 판본에는 이후 석가가 미륵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려고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떠났는데, 여행 중간에 배가 고파지자 석가가 사냥을 해서 제자들과 그 고기를 나눠먹으려 했다.[8] 그러자 석가의 제자 중 두 명이 "나는 성인이 되겠다!"면서 고기를 내팽개쳤고 돌과 소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미륵이 싸움에서 패하고 승천하여 얼굴은 해와 달이 되고, 얼굴의 눈은 샛별이 되고, 코는 삼태성이 되고, 귀는 북두칠성이 되고, 배는 푸른 하늘이 되고, 몸은 대지가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판본도 있다.

석가는 현세의 부처이고 미륵은 미래의 부처다. 그러므로 현세의 총체적 난국을 부정하고 다음 세상이 되면 좋아 질거라는 무당의 굿거리 사설에서 나온 특이한 신격들이다. 하지만 이 신화에서 등장하는 신들은 불교의 부처도 아니고 석가를 굉장히 천박하게 그리고 있는데, 이것은 불교 세력이 만든 신화가 아니기 때문이다.[9]
2. 대별왕과 소별왕 이야기. (천지왕 본풀이)
옛날에 천지왕이라는 하늘의 제일신이 있었는데 지상에 수명장자라 하는 개차반이 있어서 사람들을 괴롭히고 다녔다. 그래서 내려가서 혼내주자고 생각하고 우선 시험하러 갔는데 수명장자에게 처절하게 거절당하고 나와 당금아기라는 미인의 집에서 머물게 되었다. 그리고 당연한 수순으로(?)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집을 떠날 때 아들이 태어나면 첫째를 대별왕 둘째를 소별왕이라 하고 씨앗을 주면서 이걸 심어 하늘에 올라오게 하라고 하며 증표도 남겨 주었다.

아들 쌍둥이가 태어나 어느 정도 자라자 어머니 당금아기가 증표와 씨앗을 주며 아버지 이야기를 해 주었고, 두 아들은 하늘로 올라가서 왕자리를 받고 형이 이승, 동생이 저승을 다스리게 되었다. 그런데 동생이 이승이 탐이 나 형에게 부탁했고, 형은 쾌히 들어주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대결을 벌였다는 이야기가 많다. 동생이 석가처럼 꽃에게 속임수를 쓰고 결국 동생이 이승을 다스리고 형이 저승을 다스리게 되었다. 판본에 따라서는 대별이 소별의 속임수를 간파하고 재시합을 요청하지만 계속계속 사기를 치는 바람에 대별왕이 그 끈기에 밀려서... 저승을 맡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공통되는 요소는 1) 세 번의 대결, 2) 마지막 다툼이 꽃을 피워내는 것, 3) 경쟁 과정에서 속임수가 있다는 점이다. 2명의 주신들이 벌이는 대결/이승의 모순성/우주를 관리하는 행정 체계의 형성이 라는 전개들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같은 계통의 설화로서 분류한다.

한국 신화의 미륵이 창조신을 상징한다는 점은 한반도 전역에서 일치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별 이견이 없다. 또한 미륵이 승천 후에 하늘이 된다는 요소를 보면 한국 신화에서 미륵은 자연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륵의 원형이 되는 힌두교의 미트라는 모성애와 창조여신의 성격을 지니는데, 우리나라의 신화의 미륵에게도 이러한 경향이 강하다.

반면 석가/소별왕은 미륵과는 달리 꽃을 피우는 창조 능력은 없지만 하늘과 땅을 분리하는 역할을 맡거나 이후에 미륵이 만들어놓은 자연을 각종 사기를 쳐서 지배한다. 즉 석가/소별왕은 인간과 문명, 그리고 대지모신을 제압하는 천상의 남성신에 대응한다고 풀이할 수 있다.

한국 신화에서 미륵/창세신은 자연법칙을 의미하고 석가/소별왕은 문명화한 인간을 뜻하는 인격신이라는 것이다. 끝내 위의 설화는 문명화해가는 세상에의 진단이라고 볼 수 있는데, 공정한 자연신(미륵/대별왕)을 정복하려는 이기적 인간의 문명(석가/소별왕) 때문에 세상의 온갖 문제가 생겨나며, 이는 문명이 세상을 지배하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는 의미가 나타난다고 보기도 한다.

또한 대결에서 밀려난 미륵/대별왕은 각각 자연 그 자체가 되거나 저승의 왕이 된다는 점에서 인간 세상과 신들의 세상이 나누어지는 설화로 분류하기도 한다. 창조신에게 붙은 미륵이라는 이름은 구세주 신앙이 흡수된 흔적이며 대별왕이 다스리는 저승이 이승보다 살기 좋다는 점을 볼 때 옛날 사람들은 현세의 모순적 삶 이후에는 비교적 공평하고 합리적인 우주구조가 있기를 희망하는 심리가 깔려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3.4. 태양, 달, 별 탄생 (우주와 환경 완성)
3.5. 하늘신과 땅신 결합 (문명 탄생)

4. 건국 신화

4.2.1. 고구려 건국 신화
 
 
4.2.2. 백제 건국 신화
 
4.3. 신라 건국 신화
4.4. 가야 건국 신화
4.5. 후백제 건국 신화
4.6. 고려 시조 신화
4.7. 제주 탐라국 삼성혈 신화

 

5. 신화속 장소들

5.1. 천상: 신적 세계
5.2. 이승: 현실 세계
5.3. 지하: 지저 세계
5.4. 저승: 영적 세계

6. 7. 신앙8. 고대 신화

8.1. 고구려 신화
8.1.1. 고구려 신화 속 신들
 
8.2. 백제 신화
8.2.1. 백제 신화 속 신들

9. 민담, 설화, 전설

9.1. 남매혼 홍수 신화
9.2. 백장군 전설
9.3. 밀 기원 전설
9.4. 동해 전설들
9.5. 인물과 장소에 얽힌 민담들
9.6. 문조물

10. 요괴11. 연구 실태와 한계

11.1. 신화소와 계보 미비
11.2. 창세신화 미비
11.3. 무교, 불교, 도교 혼합
11.4. 고유 이름 유실

12. 관련 창작물13.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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