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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 시조 <난초(蘭草)>

 <난초(蘭草)> 【시조】- 이병기(李秉岐)    난초1    한 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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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초(蘭草)>

ㅡ 이병기(李秉岐)

 

   난초1

   한 손에 책(冊)을 들고 조오다 선뜻 깨니

   드는 볕 비껴가고 서늘바람 일어오고

   난초는 두어 봉오리 바야흐로 벌어라.

 

   난초2

   새로 난 난초잎을 바람이 휘젓는다.

   깊이 잠이나 들어 모르면 모르려니와

   눈뜨고 꺾이는 양을 차마 어찌 보리아.

 

   산듯한 아침 볕이 발틈에 비쳐들고

   난초 향기는 물밀 듯 밀어오다

   잠신들 이 곁에 두고 차마 어찌 뜨리아.

 

   난초3

   오늘은 온종일 두고 비는 줄줄 나린다.

   꽃이 지던 난초 다시 한 대 피어나며

   고적(孤寂)한 나의 마음을 적이 위로하여라.

 

   나도 저를 못 잊거니 저도 나를 따르는지

   외로 돌아앉아 책을 앞에 놓아두고

   장장(張張)이 넘길 때마다 향을 또한 일어라.

 

   난초4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줏빛 굵은 대공 하얀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淨)한 모래틈에 뿌리를 서려 두고

   미진(微塵)도 가까이 않고 우로(雨露) 받아 사느니라.

                              - [문장] 3호(1939)-

【해설】

   1939년 [문장(文章)](제3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이병기의 시조집 <가람시조집>(1939)과 <가람문선>에 수록되어 있다. 난초에 대한 깊은 사랑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난초의 외양과 성품을 사실적으로 노래한 이 작품은 시인이 소망하는 정신적 삶의 방식을 통해 현대인이 지향해야 할 삶의 자세를 일깨워준다.

   작자가 평소에 아끼고 사랑하는 난초를 두고 그 외모의 수려(秀麗)함과 그 내재적(內在的)인 본성(本性)을 예찬하면서, 고고(孤高)한 삶을 영위해 보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 통로에는 잘 가꾼 양란이 오가는 이들을 반겼다.

 

 

베트남 호텔 카운트와 통로에는 대형 화분을 비치하는 게 기본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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