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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왕각서_왕발(滕王閣序_王勃)/고문진보 후집

          《滕王閣序》作者 王勃 雕像     왕발王勃(650 -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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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滕王閣序》作者 王勃 雕像

 

 

王勃_ 滕王閣詩序

 

왕발王勃(650 - 677,字 子安)

찬란한 唐詩 선구자의 한 사람. 六朝의 탐미적인 유풍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으나, 그의 樂府體의

짧은 시는 소박한 가운데 시인의 감정을 잘 나타낸 걸작들이다.

산서성 河津 사람으로 여섯 살 때 글을 지었고, 스무 살이 되기 전에 進士가 되었다.

高宗(649-683 재위) 李治의 아들, 패왕沛王에게 총애를 받았으나 鬪鷄의 격문을 쓴 것이 여러 皇子

들의 사이를 이간시킨다 하여 쫓겨나 사천성 성도에서 방랑했다.

뒤에 교지交趾(베트남 북부)에 가 있는 아버지(福疇)를 찾아가다가 바다에 빠져 익사했다.

그 도중 강서성 남창에서 지은 <등왕각서>(秋日登洪府滕王閣餞別序)와 그 일화는 서른도 채 못되어

죽은 시인의 천재성을 잘 보여준다.

 

 

원제목은 추일등홍부 등왕각전 별서(秋日騰洪符騰王閣錢別序)이며, 일반적으로 등왕각시서(騰王閣

詩序)라고 지칭한다. 등왕각은 그 옛터가 지금의 강서(江西) 남창시(南昌市)에 있다.

당 고조(高祖)의 아들 이원영이 등왕으로 봉해져 홍주 도독으로 지낼 때 이 누각을 세웠기 때문에

등왕각이라 부른다.

당 고종 상원 2년(675) 중양절(9월9일)에 홍주 도독 염공이 등왕각에서 주연을 열고 손님들을 청했

는데 마침 왕발이 아버지를 뵈러 가는 길에 남창을 지나다가 이 연회에 참석하여 즉석에서 시와 서를

지었다.

전반부는 홍주 일대의 "번화하고 풍요로우며 인물은 뛰어나고 지세는 신령스러운(物華天寶, 人桀地靈)"

형세와 등왕각의 수려하고 웅장한 아름다움 및 연회의 성황을 그려냈다.

후반부에서는 타향에서 객으로 지내며 품은 뜻을 펼쳐 볼 수 없음을 탄식한다.

경치 묘사와 서정적 묘사를 결합시켜 단숨에 지어내어 흠잡을 데 없이 매끄럽다.

형식은 사육변려체(四六騈儷體)이며, 대구가 뛰어나고 음운도 잘 맞다.

 

 

騰王閣序之序

 

唐高祖子元嬰爲洪州刺史 置此閣 時封騰王 故曰騰王閣

당 고조(李淵)의 아들 원영이 홍주 자사가 되어 이 각을 세웠다.

그 때에 등왕에 봉해졌기 때문에 등왕각이라 불렀다.

 

咸亨二年 閻伯嶼爲洪州牧 大宴于此 宿命其壻 以誇客

함형 2년(671년)에 염백서가 홍주의 목사가 되어 여기서 큰 잔치를 했는데 손님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그 사위(吳子章)에게 글을 준비해오도록 미리 명하였다.

 

因出紙筆遍請客 莫敢當

종이와 붓을 내어와 손님들에게 두루 청하였으나 감당하지 못하였다.

 

勃在席最少 受之不辭

왕발은 자리에서 가장 어렸으나 사양하지 않고 종이와 붓을 받았다.

 

都督怒 遣吏伺其文

도독이 화가 나서 아전을 보내어 그 글을 엿보게 하였다.

 

輒報 一再報 語益奇 乃瞿然曰 天才也

문득 알리고 다시 알려 왔는데 말이 갈수록 뛰어났고

마침내 놀라 멍하여 "하늘이 낸 재주로구나"하였다.

 

請遂成文 極歡而罷

글을 완성하라 청하고 즐거움이 다하고 모임을 마쳤다.

 

勃字子安少有逸才 高宗召爲博士 因作鬪鷄檄文 高宗怒 謂有交構之漸乃黜

왕발의 자는 자안이고 어려서부터 빼어난 재주가 있어 고종이 불러 박사를 시켰으나

"투계격문"을 지은 일로 고종이 노하여 이간질의 조짐이 있다 말하고 이에 왕발을 내쳤다.

 

後到父任所 省侍 道過鍾離 九月九日 會此而作此序

뒤에 아버지의 임지에 부모를 모시기 위해 가다가 종리에 들러

9월 9일 여기에 모여 이 서를 지었다.

 

- 閻 : 마을 문(里門) 염. 閭와 同. 里(25호가 사는 마을)의 문을 말함.

閭閻(일반 백성). 여염집 : 일반 백성들이 사는 집.

倚閭之望 : 마을 문에 기대어 자식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

- 宿命 : 사전에 미리 명령함

- 咸亨 : 당 高宗(3대 李治)의 연호로 671~673년 사이에 썼다.

- 瞿然 : 놀라서 멍한 모양

- 交構 : 이간질(서로 얽음)

- 漸 : 물에 스밀 점. 즉 조짐

- 省侍 : 省親(부모 안부를 살핌) + 侍奉(부모를 받들어 모심)

 

 

 
滕王閣詩序(등왕각시서)
      -(唐)王勃(왕발)



南昌故郡(남창고군)이오

洪都新府(홍도신부)라.

옛날에 남창군이었던 이곳은 지금은 홍도부가 되었다.

星分翼軫(성분익진)하고 地接衡廬(지접형려)하니

별자리로는 翼星과 軫星에 해당되며, 땅은 衡山과 廬山에 접해 있다.

襟三江而帶五湖(금상강이대오호)하고 控蠻荊而引甌越(공만형이인구월)이라.

세 강이 옷깃처럼 두르고 있으며, 다섯 호수가 띠처럼 둘러져 있다.

또한 蠻荊을 억누르고, 甌越을 끌어 당기는 위치에 있기도 하다.

物華天寶(물화천보)니 龍光射牛斗之墟(용광사우두지허)하고 人傑地靈(인걸지령)이니

이 곳 物産의 정화는 하늘이 내린 보배이니, 龍泉劍의 광채가 견우성과 북두성 사이를 쏘았었고,

이곳 인물들은 걸출하고 땅은 靈氣가 있어,

徐孺下陳蕃之榻(서유하진번지탑)이라.

徐孺는 태수인 陳蕃이 걸상을 내려주며 맞이하게 하였다.

雄州霧列(웅주무열)하고 俊采星馳(준채성치)하니 隍枕夷夏之交(대황침이하지교)하고

경치 좋은 고을들이 안개처럼 깔려 있고,

뛰어나게 빛을 발하는 인물들이 유성처럼 활약한다.

이 곳의 樓臺와 해자는 이민족과 중국 사이에 임해 있고,

賓主盡東南之美(빈주진동남지미)라.

이 곳에 모이는 손님과 주인은 모두 東南의 훌륭한 인물들이다.

都督閻公之雅望(도독염공지아망)은 棨戟遙臨(계극요림)하고

이 곳의 도독 염공은 고상한 인망을 갖춘 인물로 계극을 앞세우고 멀리서 부임해 왔고,

宇文新州之懿范(우문신주지의범)은 襜帷暫駐(첨유잠주)라.

본받을 만한 威儀를 갖춘우문은 신임태수로 부임해 가던 도중, 이 곳에 잠시 수레를 멈추었다.

十旬休暇(십순휴가)하니 勝友如雲(등우여운)이오 千里逢迎(천리봉영)하니 高朋滿座(고붕만좌)라.

마침 십순의 휴가날이라, 훌륭한 벗들이 구름처럼 모여 들고,

천리 먼 곳에 있는 사람까지도 맞이하여 대접하니, 고귀한 벗들이 자리에 가득하다.

騰蛟起鳳(등교기봉)은 孟學士之詞宗(맹학사지사종)이오

솟아 오르는 蛟龍같고 날아오르는 鳳凰같은 문장을 쓰는 맹학사는 문장의 대가이고,

紫電青霜(자전청상)은 王將軍之武庫(왕장군지무고)라.

자줏빛 번개같고 차가운 서릿발같은 지조를 갖춘 인물들이 왕장군의 무기고처럼 널려 있다.

家君作宰(가군작재)하니 路出名區(로출명구)라.

童子何知(동자하지)오? 躬逢勝餞(궁봉승전)이라.

나의 부친께서 현령으로 계신 곳으로 가던 길에 유명한 이 곳을 지나가게 되었으니,

어린 내가 무엇을 안다고 이 훌륭한 송별잔치에 직접 참석했겠는가!


時維九月(시유구월)이오
序屬三秋(서속삼추)라.

때는 9월, 계절은 한 가을이었다.

潦水盡而寒潭清(료수진이한담청)하고 煙光凝而暮山紫(연광응이모산자)라.

길바닥의 빗물은 다 말라 버리고, 찬 연못물은 맑으며,

안개와 햇빛이 한데 엉기어, 해질 녘 산은 자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儼驂騑於上路(엄참비어상로)하여 訪風景於崇阿(방풍경어숭하)라.

네 마리 말들을 위엄있게 치장하고 수레를 달려 높은 언덕으로 풍경을 찾아간다.

臨帝子之長洲(림제자지장주)하여 得仙人之舊館(득선인지구관)이라.

帝子가 누각을 세운 長洲가 내려다 보이고, 그 좌우에 신선의 舊館이 있다.

層巒聳翠(층만용취)하니 上出重霄(상출중소)하고

飛閣流丹(비각류단)하니 下臨無地(하림무지)라.

중첩한 산들이 비취빛을 띠고 솟아 높이 하늘을 찌르고,

높은 누각의 단청 빛이 흐르는 강물에 붉게 비치며, 아래로 깊은 강물에 임해 있다.

鶴汀鳧渚(학정부저)는 窮島嶼之縈回(궁도서지영회)하고

학이 노는 물가와 오리가 노는 모래톱이 섬을 빙 둘러 있고,

桂殿蘭宮(계전란궁)은 列岡巒之體勢(렬강만지체세)라

桂樹로 지은 궁전과 木蘭으로 지은 대궐이 언덕과 산의 형세를 따라 줄지어 있다.

披繡闥(피수달)하고 俯雕甍(부조맹)하니 山原曠其盈視(산원광기영시)하고

채색한 작은 문을 열고 조각한 용마루 얹은 누각 위에서 내려다보니 산과 들은 광활하여 시야에 가득 차고,

川澤盱其駭矚(천택우기해촉)이라.

시내와 못을 바라보니 그 광대함이 보는 이의 눈을 놀라게 한다.

閭閻撲地(려염박지)하니 鍾鳴鼎食之家(종명정식지가)오

촌락이 지상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데, 종을 쳐서 식구들을 모아 솥을 늘어 놓고 식사하는 大家들도 있다.

舸艦迷津(가함미진)하니 青雀黃龍之舳(청작황룡지유)이라.

큰 배와 전함들이 나루에서 정박할 곳을 찾아 서성거리는데 뱃머리에는 청작과 황룡이 그려져 있다.

虹銷雨霽(홍소우제)하니 彩徹雲衢(채철운구)라.

무지개는 사라지고 비가 개어 햇빛이 허공에서 비치고 있다.

落霞與孤鶩齊飛(락하여고목제비)하고 秋水共長天一色(추수공장천일색)이라.

저녁놀은 짝 잃은 따오기와 나란히 떠 있고, 가을 강물은 넓은 하늘과 한 색이다.

漁舟唱晚(어주창만)하니 響窮彭蠡之濱(향궁팽려지빈)하고

고기잡이 배에서 저물녘에 노래부르니 그 울림이 팽려의 물가에까지 들리고,

雁陣驚寒(안진경한)하니 聲斷衡陽之浦(성단형양지포)라.

기러기떼는 추위에 놀라 소리가 형양의 포구까지 울린다.


遙吟俯暢(요음부창)하니
逸興遄飛(일흥천비)라.

곳을 바라보며 읊조리고, 고개 숙이자 마음이 시원해지니 뛰어난 흥취가 재빨리 날아 오른다.

爽籟發而清風生(상뢰발이청풍생)하고 纖歌凝而白雲遏(섬가응이백운알)이라.

상쾌하게 퉁소소리 일어나니 맑은 바람이 일고, 고운 노래소리 엉기어 흰 구름에까지 다다른다.

睢園綠竹(휴원록죽)은 氣凌彭澤之樽(기릉팽택지준)이오

휴원의 푸른 대나무는 그 기상이 팽택현령의 술잔을 능가하고,

鄴水朱華(업수주화)는 光照臨川之筆(광조림천지필)이라.

鄴水가의 붉은 연꽃처럼 빛이 臨川內史의 붓에 비친다.

四美具(사미구)하고 二難並(이난병)하니 窮睇眄於中天(궁제면어중천)하고

오늘 이 자리에는 네 가지 아름다움을 모두 갖추었고,

두 가지 어려운 것도 함께 갖추었으니, 저 먼 하늘 눈길 닿는 곳 까지 바라보며

極娛遊於暇日(극오유어가일)이라.

이 한가한 날을 마음껏 즐긴다.

天高地迥(천고지형)하니 覺宇宙之無窮(각우주지무궁)이오

하늘은 높고 땅은 아득하니 이 우주가 무궁함을 깨닫고,

興盡悲來(흥진비래)하니 識盈虛之有數(식영허지유수)라.

기쁨이 다하면 슬픔이 오니 성쇠에는 정해진 운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望長安於日下(망장안어일하)하고 指吳會於雲間(지오회어운간)이라.

저 멀리 태양 아래 있는 장안을 바라보며, 구름 사이로 오회를 가리킨다.

地勢極而南溟深(지세극이남명심)하고 天柱高而北辰遠(천주고이부긴원)이라.

地勢가 다한 곳에 있는 南海는 깊고 天柱는 높으며 북극성은 멀리 보인다.

關山難越(관산난월)하니 誰悲失路之人(수비실로지인)고?

關山은 넘기 어렵다는데 그 누가 길 잃은 자를 슬퍼해주겠는가?

萍水相逢(평수상봉)하니 盡是他鄉之客(진시타향지객)이라.

부평초와 물이 서로 만난듯 하나 모두가 우연히 만난 타향의 길손들이네.

懷帝閽而不見(회제혼이불견)하니 奉宣室以何年(봉선실이하년)가?

帝王의 궁문을 그리워해도 보이지 않으니, 宣室에서 奉命할 날이 언제일까?

嗟乎(차호)라!時運不濟(시운부제)하고 命途多舛(명도다천)하여

아아! 時運이 고르지 못하고 운명은 어긋나는 일이 많구나.

馮唐易老(풍당이로)하고 李廣難封(이광난봉)이라.

馮唐은 등용되기 전에 이미 늙어버렸고, 李廣은 공적이 있어도 封해지기 어려웠으며,

屈賈誼於長沙(굴가의어장사)는 非無聖主(비무성주)요

賈誼는 長沙에서 실의한 채 지냈는데, 이것은 聖王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네.

竄梁鴻於海曲(찬양홍어해곡)은 豈乏明時(기핍명시)아?

양곡(梁鵠)이 바닷가에 숨어 산 것이 어찌 태평한 세상이 아니어서 그랬겠는가?

所賴君子安貧(소뢰군자안빈)하고 達人知命(달인지명)이라.

내가 믿는 바로는 君子는 가난을 편안하게 여기고, 達人은 자신의 운명을 안다.

老當益壯(로당익장)하니 寧知白首之心(녕지백수지심)고?

늙을수록 더욱 강해진다면 어찌 노인의 마음을 알겠는가!

窮且益堅(궁의익견)하니 不墜青雲之志(불추청운지지)라.

가난할수록 더욱 굳건해진다면 靑雲의 뜻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酌貪泉而覺爽(작탐천이각상)하고 處涸轍以猶懽(처학철이유환)이라.

貪泉의 물을 마셔도 상쾌하기만 하고, 곤궁하게 살아도 오히려 기쁘기만 하다.

北海雖賒(북해수사)나 扶搖可接(부요가접)이오

北海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회오리 바람을 타고 가면 이를 수 있다.

東隅已逝(동우이서)나 桑榆非晚(상유비만)이라.

젊은 시절은 이미 지나가 버렸지만 노년기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

孟嘗高潔(맹상고결)은 空懷報國之心(공회보국지심)이오.

孟嘗은 성품이 고결하였으나 부질없이 나라에 보답할 마음만 가졌었고

阮籍倡狂(완적창광)은 豈效窮途之哭(기효궁도지곡)가!

阮籍은 미친듯이 행동하여 길이 끝나는 곳에서는 통곡했다는데 어찌 이를 본받겠는가!

勃(발)은 三尺微命(삼척미명)이오 一介書生(일개서생)이라.

나 왕발은 보잘 것 없는 목숨을 지닌 천한 일개 서생에 지나지 않아서

無路請纓(무로청영)하니 等終軍之弱冠(등종군지약관)이오

밧줄을 청할 길 없으니 약관의 終軍같은 사람을 기다려도 보고,

有懷投筆(유회투필)하니 慕宗愨之長風(모종각지장풍)이라.

붓을 던질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宗慤의 長風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舍簪笏於百齡(사잠홀어백령)하고 奉晨昏於萬里(봉신혼어만리)라.

백 살이 될 때까지 평생 벼슬하려던 생각을 버리고,

천만 리 먼 곳에 계신 부친께로 가서 아침 저녁 봉양해 드려야겠다.

非謝家之寶樹(비사가지보수)나 接孟氏之芳鄰(접맹씨지방린)이라.

나는 謝씨 집안에서 바라던 보배로운 나무는 아니지만, 맹자처럼 좋은 이웃을 만나야겠다.

他日趨庭(타일추정)하여 叨陪鯉對(도배리대)라.

훗날 정원을 종종걸음으로 지나가면서 鯉가 부친인 공자에게 배운 것처럼 나도 부친의 가르침을 외람되이 받고자 한다.

今晨捧袂(금신봉몌)하니 喜托龍門(희탁룡문)이라.

오늘 소매를 받쳐 들고, 龍門에 기탁하니 그지없이 기쁘다.

楊意不逢(양의불봉)하니 撫凌雲而自惜(무릉운이자석)이오

楊意같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凌雲賦를 읊으면서 홀로 애석해하지만,

鍾期既遇(종기기우)하니 奏流水以何慚(주류수이하참)고?

鍾子期같은 사람은 이미 만났으니 흐르는 강물을 연주한다고 해도 무엇이 부끄럽겠는가!

鳴呼(오호)라! 勝地不常(승지불상)이오 盛筵難再(성연난재)니

아아! 명승지는 흔하지 않고, 성대한 잔치자리에는 다시 참석하기 어렵다.

亭已矣(란정이의)오 梓澤丘墟(재택구허)라.

蘭亭은 버려진 채로 있고 梓澤은 폐허가 되었다.

臨別贈言(림별증언)하니 幸承恩於偉餞(행승은어위전)이오

이별에 임하여 이 글을 지어 올리게 된 것은 요행히 이 성대한 송별잔치에 참석하는 은혜를 받았기 때문이다.

登高作賦(등고작부)하니 是所望於群公(시소망어군공)이라

登高하였으면 賦를 지으라고 여러 공들에게 부탁하니,

敢竭鄙誠(감갈비성)하여 恭疏短引(공소단인)이라.

내가 감히 보잘 것 없는 정성을 다하여 삼가 짧은 서문을 짓고, 一言均賦(일언균부)하니 四韻俱成(사운구성)이라.한 마디 부를 지어서 四韻으로 서문과 함께 완성하였다.

 

滕王高閣臨江渚(등왕고각림강저)하니佩玉鳴鑾罷歌舞(패옥명란파가무)라.

등왕의 높은 누각 강 가에 임해 있는데 패옥과 명란을 울리던 가무도 다 끝났구나!

 

畫棟朝飛南浦雲(화동조비남포운)이오 朱簾暮捲西山雨(주렴모권서산우)라.

아름다운 누각 용마루 위에 아침에는 남포의 구름 날고,붉은 발 저녁 때 걷어 올리면 서산에 비 내리네.

 

閑雲潭影日悠悠(한운담영일유유)하니 物換星移度幾秋(물환성이도기추)아?

한가로운 구름 연못에 잠기고, 해는 유유히 지나가는데,만물이 바뀌고 별자리 옮겨 가니 몇 해가 지났는가?

 

閣中帝子今何在(각중제자금하재)오?檻外長江空自流(함외장강공자류)라.

누각 안에 있던 帝子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난간 밖의 긴 강물은 무심히 홀로 흘러 가네.

 

출처 : 신완역 고문진보 후집/김학주 편저/명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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