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鄭松江善作俗謳。其思美人曲及勸酒辭。俱淸壯可聽。

정송강(鄭松江) [송강은 정철(鄭澈)의 호]은 우리말 노래를 잘 지었으니, 사미인곡(思美人曲) 및 권주사(勸酒辭)는 모두 그 곡조가 맑고 씩씩하여 들을 만하다.

雖異論者斥之爲邪。而文采風流。亦不可掩。比比有惜之者。

비록 이론(異論)하는 자들은 이를 배척하여 음사(陰邪)하다고는 하지만 문채와 풍류는 또한 엄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를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연달아 있어 왔다.

汝章過其墓。作詩曰。

여장[권필]이 그의 묘를 지나며 시를 지었는데,

空山木落雨蕭蕭。 공산목락우소소。

相國風流此寂寥。 상국풍류차적요。

惆悵一杯難更進。 추창일배난경진。

昔年歌曲卽今朝。 석년가곡즉금조。

빈산에 나뭇잎 우수수 지니

상국의 풍류는 이곳에 묻혀 있네

서글퍼라 한 잔 술 다시 권하기 어려우니

지난날 가곡은 오늘 두고 지은 걸세

子敏江上聞歌詩曰。

자민[이안눌]이 '강 가에서 노래를 듣는다'의 시에,

江頭誰唱美人辭。 강두수창미인사。

正是江頭月落時。 정시강두월락시。

惆悵戀君無恨意。 추창련군무한의。

世聞唯有女郞知。 세문유유녀랑지。

강 어귀에 그 뉘라서 미인사(美人辭)를 부르니

때마침 강 어귀에 달이 지는 시각이라

서글퍼라 님 그리는 무한한 마음을

세상에선 오로지 여랑만이 알고 있네

二詩皆爲其歌發也。

두 시가 모두 송강의 가사(歌辭)로 인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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